■ 차원이 다른 외형 제품을 선택할 때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비슷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한다면 더 예쁜 제품에 마음이 끌리는 건 당연합니다. 가령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하더라도요. 그러나 게이밍 의자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찾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세밀하게 따지고 보면 재질감이나 디테일이 다르지만, 전체적인 외형은 레이싱 버킷 시트를 본떠 만들어 거대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런 지점에서 COUGAR Terminator가 가지는 장점은 뚜렷합니다. 말을 덧붙일 것 없이 앞서 본문에서 소개해 드린 외형만 보더라도 이 제품의 개성이 잘 묻어나 있습니다. 골조 자체는 레이싱 버킷 시트에서 착안했지만, 새로 디자인한 영역도 많습니다. 존 코너를 지키기 위해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T-800처럼, 본 의자도 한 차원 높은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외형만으로도 이 의자를 선택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의외로 넉넉한 공간
의자가 전체적으로 큰 편입니다. 우선 베이스 시트(좌판) 높이가 460 mm부터 시작하는데, 대체로 420 ~ 440 mm부터 시작하는 타제품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등받이 크기 자체는 특출나지 않지만, 머리부터 허리까지 파츠가 3개로 나뉘어있는 만큼 신장에 따라 어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체구가 크다면 편안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작다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칼럼 중간에 제가 앉아있는 모습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179 cm로 덩치가 큰 편입니다. 그래서 레이싱 버킷 시트의 고증에 따라 좌판 양옆에 벽이 높게 있는 의자에 앉으면 다소 불편했는데요. COUGAR Terminator 역시 좌판에 몸을 고정하기 위한 벽이 있습니다. 조립하면서 내심 실망감이 들었는데, 막상 앉아보니 의외로 구조물이 의자를 앉을 때 신경 쓰이지 않았습니다. 좌판 너비가 넓기도 하거니와, 구조물을 완만하게 만들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다만, 앉았을 때 느낌이 푹신함과는 거리가 있었으며, 오히려 단단한 편입니다.
■ 놓치지 않는 디테일 앞서 외형만으로 이 의자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의자에 앉으면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확률이 높으므로 편의 기능을 짚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건 등받이 구조입니다.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말려있는 모양 덕분에 의자에 기댔을 때 착석감이 뛰어나고 체중이 고루 분산됩니다. 다만, 이로 인해 등에 공기 순환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기가 흐를 수 있도록 중앙에 구멍을 크게 뚫었으며, 원치 않는다면 막아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등 보호대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팔걸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4D 팔걸이 자체는 고가의 게이밍 의자라면 대부분 지원하는 기능인데요. 근데 훌륭한 기능을 제공하고도 잠금장치가 없어 의자에서 자세를 고치는 도중 팔걸이의 위치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매번 팔걸이 위치를 재조정해야 하는 등 불편함을 야기하는데, COUGAR Terminator는 다릅니다. 팔걸이의 위치와 방향을 변경하기 위해선 무조건 버튼이나 레버를 당겨야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번 조정하면 잠금장치가 강하게 고정하여 기대더라도 위치가 틀어질 일이 없습니다.
·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의자를 원한다 · 공간이 넉넉한 의자를 찾는다 · 앉았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드는 의자를 좋아한다 · 완성도 높은 팔걸이 조절 기능을 원한다 |
· 10~20만 원 대 의자를 찾는다 · 의자를 배치할 장소가 협소하다 · 체구가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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