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개성있는 조이스틱 마우스 과거 칼럼을 통해 CHAKRAM 마우스를 소개해 드린 게 2019년 12월이니, 어느덧 2년하고도 7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CHAKRAM을 접했을 때도 마우스에 조이스틱을 탑재한다는 게 참신했는데, 긴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봐도 참신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느끼는 데에는 그동안 이 마우스를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다는 게 가장 주요한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이스틱 위치가 변경되지 않아서 여전히 활용성이 애매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이만한 기능이 없기도 합니다.
조이스틱은 CHAKRAM X를 대표하는 주요한 기능이지만, 그 외에도 재미있는 부가 기능이 많습니다. 우선 스위치 핫스왑 기능을 제공합니다. 자석으로 고정돼있는 커버를 분리하고 스위치 리무버를 활용해 스위치를 탈착 후 다른 스위치로 바꿔 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납을 제거하거나, 솔더링 작업 없이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죠. 기본 구성품으로 ROG 70M 스위치와 함께 OMRON D2F-01F 스위치를 제공하니, 한 번쯤 교체해서 사용해 봄 직합니다.
또한, Qi 무선 충전도 지원합니다. 케이블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선택했는데, 막상 충전할 때 케이블을 찾아야 한다는 아이러니함을 해결하고자 수많은 브랜드에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Qi는 충전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는 동시에 표준 규격을 따르는 방식이라 여러모로 이점이 있습니다. 마우스는 물론이고, 스마트폰도 함께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위 특성은 이전 작인 CHAKRAM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그렇다면 CHAKRAM X는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요? 우선 센서 성능을 많이 개선했습니다. 기존엔 PAW3335 센서를 사용하고, 튜닝도 센서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 아쉬운 모습이었는데요. 이번엔 AIMPOINT 센서를 적용하여 오차율 테스트를 진행한 전 구간에서 매우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절댓값이 -8 ~ -9%대로 좀 큰 편인데, 이는 DPI를 조금 높게 설정하여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측면부 구성과 기능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조이스틱과 버튼 2개로 구성했지만, 이번엔 버튼을 4개로 늘려 RPG 장르처럼 단축 스킬을 많이 사용하는 게임에서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게임 패드로 인식하는 조이스틱 특성상 일부 게임에서 호환성 문제가 있었는데, CHAKRAM X는 키보드로 인식하게끔 호환 모드를 제공하여 훌륭한 해결책을 제공합니다.
■ 무거운 건 어쩔 수 없다 최근 출시하는 마우스가 대부분 부가 기능을 덜어내는 추세입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부가 기능을 적게 제공하고 싶다는 심리보다는, 경량화에 집중하면서 생겨났다고 추측하는데요. 소프트웨어로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라면 무게가 늘어날 리 없지만, 버튼이나 LED를 추가하거나, 무선 기능을 탑재한다면 무게 상승의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마우스 무게가 똑같이 70 g이라고 했을 때 유선보다는 무선 마우스에 더 놀라움을 느끼는 건 무선 칩세트와 배터리를 추가해야 한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CHAKRAM X는 이런 경향화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무게를 측정했을 때 127.5 g으로 무겁게 측정됐기도 하거니와, 마우스를 분해할수록 경량화는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선 Qi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자 바닥에 안테나와 추가 PCB를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스위치 핫스왑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스위치 소켓을 만들고, PCB가 직접 드러나지 않도록 하우징 크기에 준하는 추가 구조물을 덧댔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바깥쪽 커버를 고정하기 위해 자석을 사용하고, 유격을 줄이기 위해 복잡한 설계를 적용했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이미 마우스가 무거운 편인데, 여기에 1,250 mAh 배터리를 내장하여 경량화보다는 부가 기능에 집중했다는 인상을 줍니다. 완충 후 사용 가능한 시간도 부가 기능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 무게는 마우스를 고를 때 중요하지 않다 · RPG 게임처럼 단축키를 많이 활용한다 · 게임 패드는 선호하지 않지만, 조이스틱이 필요하다 · 마우스 스위치가 고장 나서 곤란했던 적 있다 · 기존 CHAKRAM 마우스를 잘 사용해왔다 |
· 마우스는 가벼워야 한다 · 본연의 기능만 있으면 된다 · 핑거 그립을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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