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하필 전지향성일까? 기존 쿼드캐스트 S는 단일지향성과 양방향성, 스테레오 그리고 전지향성까지 네 가지 폴라 패턴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듀오캐스트는 양방향성과 스테레오를 제외하고 단일지향성과 전지향성만을 지원합니다. 왜 하필 스테레오, 양방향성 대신 전지향성일까요? 감히 추측하기로는, 1인 방송 특성상 양방향성과 스테레오는 사용할 가능성이 작어서 생략했다고 생각합니다.
1인 방송 환경을 떠올려보면 마이크는 대체로 책상 위에 올려놓거나 암 거치대를 활용해서 입 근처에 배치합니다. 게스트를 초대한다고 해도 마이크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앉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양방향성은 활용 가능한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만일 마주 보고 앉는다고 하더라도 전지향성을 대신 사용해도 무방하니까요. 스테레오는 방송 콘셉트가 ASMR이라면 매우 유용할 겁니다. 그러나 한 가지 방송 콘텐츠를 위해 전지향성 대신 스테레오를 제공할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물론 야외 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스테레오가 매우 효과적이겠지만, 개인이 야외에서 이렇게 큰 마이크를 항상 들고 다닐 순 없는 노릇입니다.
이와 달리 전지향성은 여러모로 활용 방법이 많습니다. 요리 방송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로지 목소리만 나오는 것보다는 음식이 조리되는 소리, 식기류가 부딪히는 소리가 적당히 같이 녹음되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겁니다. 그리고 앞서 예시를 든 것처럼 두 명이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방송할 때도 전지향성은 유용합니다. 이런 전지향성을 지원하기 위해선 2개 이상의 캡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듀오캐스트도 일렉트릿 콘덴서 캡슐을 2개 내장했습니다.
■ 절제된 외형을 갖춘 게이밍 마이크 듀오캐스트는 원통형 하우징을 사용해서 첫인상이 쿼드캐스트 S와 많이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LED가 점등하는 범위나 쇼크마운트 외형 등 솔로캐스트와도 여러 접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하이퍼엑스의 마이크 라인업을 완성하는 외형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요. RGB LED처럼 게이밍스러운 면모와 절제된 외형을 모두 갖춰서 그런지 저는 듀오캐스트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듀오캐스트는 그저 멋만 부린 마이크는 아닙니다. 측면에 빛나는 LED를 활용해 현재 게인 값이 어느 정도 되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폴라 패턴을 바꿀 때도 어느 패턴으로 변경했는지 LED 효과를 통해 나타냅니다. 덕분에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는 마이크이지만,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도 주요 기능은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High Pass 같은 필터 기능은 꼭 HyperX NGENUITY에서 설정해야 합니다.
LED 효과뿐만 아니라 음소거 방식도 인상적입니다. 듀오캐스트보다 저가 제품인 솔로캐스트에도 쓰인 방식으로 마이크 위쪽을 터치하면 음소거됩니다. 버튼식으로 음소거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도 많은데, 음소거할 때마다 버튼 눌리는 소리가 같이 녹음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터치식은 이런 노이즈에서 비교적 자유롭죠. 마이크 본연의 품질은 물론이고 부가적인 기능에서 신경 쓴 하이퍼엑스, 헤드셋만큼이나 마이크도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 간단히 USB 연결만으로 고품질 녹음을 원한다. · 팝 필터, 쇼크 마운트 등 추가 지출을 원하지 않는다. · 마이크도 RGB LED는 있어야 한다. |
· QuadCast, SoloCast 칼럼을 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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