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블루투스 동글 찾고 계세요?
게임 컨트롤러는 Xbox One 3세대부터, 플레이스테이션은 듀얼쇼크 4부터 PC와 블루투스로 무선 연결할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에 블루투스 동글이라는 수신기를 구매해서 설치하면 되지만, USB 포트를 차지해서 USB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골치 아픈 일이죠. 하지만 메인보드에 Wi-Fi 카드가 설치되어 있다면 고민이 해결됩니다. Wi-Fi 카드에서 블루투스 수신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ASRock B660M Pro RS/ax D4는 제품명에 ax가 있는데 Wi-Fi 카드가 기본 설치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굳이 데스크톱에서 무선 네트워크를 쓰지 않는다고 해도 게임 컨트롤러나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사용한다면 매우 유용한 장치입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바로 가격입니다. 같은 메인보드에 무선 네트워크 카드만 번들로 판매하는 제품이 약 17만 원인데, ASRock B660M Pro RS/ax D4는 약 20만 원입니다. 소비자가 따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는 하지만, 3만 원이라는 가격 차이는 많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 4등분의 B660M Pro RS
ASRock B660M Pro RS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제품은 총 4종류입니다. 이전에도 Wi-Fi 카드 유무로 같은 이름의 두 가지 제품이 출시되는 경우가 있어서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세대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메모리 두 종류를 동시에 지원하는 과도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DDR3에서 DDR4로 전환되던 시기에는 일부 엔트리 모델만 DDR3로 출시되고 대부분이 DDR4였던 상황과 대비됩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DDR5 메모리가 출시 초기에 비정상적으로 비싸고 물량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장 판매량이 많은 엔트리~메인스트림 메인보드는 DDR4 지원 모델이 먼저 나오고 최근에 DDR5 메모리 가격이 안정화되자 DDR5 메모리 파생형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ASRock B660M Pro RS는 위에 나열한 상황이 모두 적용되어서 DDR4, DDR4에 Wi-Fi 카드 기본 탑재, DDR5까지 3종류 파생형이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DDR4 모델에 Wi-Fi 카드을 별도로 동봉해주는 제품까지 추가되어 무려 4종류가 되었습니다. 하드웨어에 익숙한 소비자는 비슷한 가격대의 약간 다른 기능을 가진 메인보드를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으니 좋겠지만, 이제 막 입문하는 단계라면 이름이 비슷한 제품이 여러 개라 오히려 혼동될 여지가 큽니다. 혼동되지 않게 ASRock에서 네이밍을 확실하게 해주어야 했었던 사안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 코어 i7까지는 오케이
일부 메인보드 제조사는 메인스트림 등급부터 소비자의 요구와 상관없이 CPU 전력 제한을 최대로 풀어서 최고 성능을 발휘하도록 합니다. CPU 성능이 높아지니 분명 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CPU와 메인보드 전원부 온도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는 '내 CPU는 왜 이렇게 뜨겁지?'라는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는 등급이 낮은 제품일수록 두드러집니다. 값비싼 메인보드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어느 정도 컴퓨터가 익숙하고 그에 맞춰 CPU 쿨러도 좋은 걸 구매합니다. 하지만 메인스트림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컴퓨터가 생소하고 저가형 쿨러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결국 온도가 높아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겠죠.
ASRock 메인보드는 메인스트림 등급까지 CPU 기본 전력 제한을 따라가도록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조사가 초보자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전력 제한 해제 옵션을 배치해 놓은 데 비해, ASRock은 이를 BFB(Base Frequency Boost)라는 프리셋으로 만들어서 바로 앞으로 빼놨습니다. 소비자의 특징을 고려한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컴퓨터 초보는 메인보드 등급에 맞는 저렴한 쿨러를 사용해도 지장이 없고, 컴퓨터에 막 익숙해진 소비자나 전문가는 간단하게 프리셋으로 지정된 전력 제한 옵션을 사용해서 CPU 성능을 높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BFB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인텔 코어 i7-12700F를 장착하고 테스트했습니다. BFB 옵션을 최고 수치인 140 W까지 풀었음에도 CPU 렌더링 테스트에서 전원부 온도가 80℃가 채 안 됩니다. 게임에서는 그보다 낮은 65.5℃로 측정되었습니다. 코어 i7 급까지는 문제없는 온도지만, 코어 i9 급 CPU를 설치하면 이보다 온도가 높아질 테니 전원부 온도를 충분히 식힐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거나 BFB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가장 최신 바이오스 버전인 2.02에서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게 차세대 CPU 지원입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CPU인지 표기되어있지는 않지만, 누구나 인텔 13세대 CPU라는 걸 짐작할 수는 있죠. 인텔 600시리즈 메인보드는 차세대 CPU 지원이 기정사실화 되어있긴 하지만, CPU 출시 전에 바이오스를 배포해서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인 소비자는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블루투스 기기를 자주 사용한다. · CPU 전력 제한을 간단하게 풀고 최고 성능으로 쓰고 싶다. · 쓰던 DDR4 메모리를 그대로 활용하고 싶다. |
· 저렴한 Wi-Fi 카드나 블루투스 동글을 따로 사서 쓰겠다. · 일체형 I/O 실드가 적용된 메인보드를 사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