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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는 입력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대표적으로 러버돔을 사용한 멤브레인, X자 구조를 통해 극한으로 얇게 만든 팬터그래프, 금속 접점을 내장한 기계식이 있습니다. 그와 함께 비교적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방식으로 광학식이 있습니다. 접점의 컨디션에 따라 오입력이 발생할 수 있는 기계식과 달리 광학식은 IR 센서를 통해 적외선 통과 여부를 확인하므로 훨씬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이런 특징 덕분에 평균적으로 더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으며 그 외 부수적으로 얻는 장점이 많습니다.
마이크로닉스도 마찬가지로 기계식 키보드와 함께 옵티컬 스위치를 활용한 광축 키보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한 기계식 키보드와 달리 광축 키보드는 선택지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파하고자 최근 Jixian(이하 지시안) 스위치를 탑재한 WIZMAX W101P를 출시했습니다. 리포트로 해당 제품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개성 있고 다채로운 색상은 좋지만, 어디에 놔도 크게 튀지 않는 키보드를 찾는 이도 있을 겁니다. 이에 마이크로닉스는 MANIC X40, X38 이후로 오랜만에 차분하고 깔끔한 외형이 매력적인 MANIC X40P를 출시했습니다.
[구성품] 키보드 본체, 루프, 키캡 풀러, 스위치 풀러, 청소용 붓, 여분 스위치 3개, 여분 각도 조절 다리 2개, 사용 설명서
키보드를 사용할 때 도움이 되는 도구부터 여분 부속품까지 기본 구성품이 풍성합니다. 개인 사용자는 물론이고, 키보드를 여러 대 배치하는 PC방까지 반길 구성입니다.
[배열] 104키
[연결 방식] USB 유선
마이크로닉스 MANIC 시리즈는 하우징 외형 자체보다는 키캡 재질이나 색상 배치를 통해 제품에 특색을 부여합니다. 크리스털 키캡이나 화사한 파스텔톤 색 조합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런 MANIC 시리즈에서 하우징과 키캡 모두 검은색을 사용하니 매우 깔끔합니다. 키 개수는 104키이며 ANSI에 부합한 배열을 사용해서 추후 키캡을 바꾸더라도 호환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키보드 곳곳에 디자인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선 숫자 키 패드 위쪽에 마이크로닉스가 직접 디자인한 3D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Num Lock, Caps Lock, Scroll Lock, Windows Lock 여부를 표기합니다. 아래쪽 측면에는 마이크로닉스 로고와 MANIC을 새겼습니다.
[케이블 탈부착] 미지원
케이블은 F9부터 시작하며 탈부착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케이블과 하우징이 만나는 부분에 단선되지 않도록 고무 마감을 꼼꼼히 했습니다.
바닥면은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잘 마주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마이크로닉스는 이런 부분마저 독특한 사선 패턴을 적용해 외형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미끄럼 방지 패드] 바닥 및 각도 조절 다리
[각도 조절] 2단계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한쪽에만 부착했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깔지 않은 책상 위에선 상대적으로 잘 밀리는 편이나, 실사용하면서 불편함을 겪진 않았습니다. 장패드 위에선 불편함이 없는 건 물론이고 잘 말리지도 않습니다. 각도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바닥과 마찬가지로 미끄럼 방지 패드를 사용했습니다.
[무게] 983 g
풀 배열 기계식 키보드가 1 kg 내외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평범한 수준입니다.
[조명] 화이트 단색 LED
[조명 밝기 조절] Fn + Page Up or Page Down
[조명 ON/OFF] Fn + Insert
최근 유행과 달리 화이트 단색 조명을 탑재했습니다. RGB LED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반가울만한 요소입니다. 또한, 깔끔함을 강조하는 키보드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통해 키캡이 빛을 투과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이중사출 키캡임에도 폰트 부분을 불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사출해서 그렇습니다. 빛을 투과하진 못하지만 백라이트 LED를 끈 상태에서도 폰트가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LED 점등 외 별다른 효과는 제공하지 않으며 단축키를 조합해 LED 밝기를 조절하거나 끌 수 있습니다.
[사용 가능 및 칼럼에 쓰인 스위치] 지시안 4세대 옵티컬 스위치
[스태빌라이저] 체리식 스태빌라이저(윤활)
[스위치 핫스왑] 지원
마이크로닉스는 주로 두 가지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직접 설계한 MANIC 스위치를, 광축 키보드에는 지시안 스위치를 탑재하고 있죠. 그중 MANIC X40P는 지시안 스위치를 탑재했습니다. 지시안 스위치는 청축과 비슷한 클릭 스위치입니다. 그래서 입력할 때 구분감이 분명하고 소음도 큰 편입니다. 마이크로닉스가 출시한 광축 키보드는 모두 완전 방수를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옵티컬 스위치를 사용한다고 지원하는 기능은 아니며 PCB를 추가로 코팅해야 가능합니다. 완전 방수를 지원하는 덕분에 키보드 위에 음료를 쏟더라도 고장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가능한 빠르게 물로 세척할 필요는 있습니다.
옵티컬 스위치를 사용하는 키보드는 대부분 스위치 핫스왑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MANIC X40P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기계식 스위치와 달리 규격이 통일화돼있지 않아 다른 스위치로 교체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모종의 이유로 키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수리 목적으로는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침 기본 구성품에 스위치 여분을 3개 제공하니 말이죠.
[높이] OEM 프로파일
[스텝스컬쳐 2] 적용
[재질] PBT
[각인] 영문 이중사출, 한글 레이저
[두께] 0.92 ~ 0.97 mm
키캡 높이는 OEM 프로파일을 사용했습니다. 시중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할 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파일입니다. PBT를 사용하고 이중사출로 폰트를 각인해서 키보드를 처음 구매했을 때 촉감을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글은 레이저로 각인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영문 폰트를 불투명하게 처리해서 두 각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키캡 두께는 조금 얇은 편입니다. 지시안 스위치의 경쾌한 키감을 살리기에 잘 어울리는 키캡입니다.
키보드를 분해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상판 프레임을 탈착해야 합니다. 프레임을 분리하고 나서야 보강판과 하판을 고정하는 나사를 전부 분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곳곳에 플라스틱 걸쇠로 고정했으니 얇고 무른 도구를 활용해야 합니다. 나사를 모두 분리하면 별다른 고정 장치 없이 분해를 마칠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잡다한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흡음재를 사용했습니다. 두껍진 않지만 곳곳에 부속품이 짓눌린 자국을 통해 제 몫을 잘 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옵티컬 스위치 특성상 스위치가 보강판과 PCB 사이를 고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분해했을 때 스위치 부분이 완전히 떨어져 나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MCU] BYK801
[안내] 키보드를 선택할 때 키감 못지않게 타건음을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게임을 즐길 때 적절한 효과음이 더해지면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처럼 키보드도 타이핑할 때 듣기 좋은 소리가 발생하면 만족도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사람마다 선호하는 소리가 다르고 같은 스위치를 탑재했다고 하더라도 하우징 설계에 따라 얼마든지 타건음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같은 스위치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세한 사전 정보 없이 덜컥 제품을 구매했다간 후회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퀘이사존은 주변 소음을 통제한 방음 부스에서 ZOOM H6 녹음기를 활용하여 녹화한 타건 영상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소음 크기 비교를 위해 2022년 10월 이후로 마이크와 키보드 간에 거리(50 cm)를 유지하고 영상 처음에 대조군으로 마우스 클릭음을 같이 녹음하고 있으니 이전 키보드 칼럼 영상에 쓰인 타건 영상과 비교해 보셔도 좋습니다.
[평가] 타건 영상은 청취 환경에 따라 소리 음량 및 성향이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시청 시 헤드폰 혹은 이어폰 착용을 권장합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키보드는 지시안 4세대 옵티컬 스위치를 사용했습니다. 통울림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클릭 스위치로 인해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해서 광축 키보드는 내부에 부속품끼리 고정시키는 구조물이 적습니다. 그래서 같은 구조라면 상대적으로 통통 튀는 느낌이 드는데, MANIC X40P도 비슷한 키감입니다. 경쾌하게 눌리면서 통통 튀는 재미가 있어 리드미컬하게 타이핑하기 좋습니다. 스페이스 바처럼 스태빌라이저를 사용한 키의 키감이 인상적입니다. 문자열과 비교해서 이질감이 적고 소리도 균일합니다. 일부 고가 기계식 키보드보다도 안정적입니다.
[안내] 위 영상은 클릭 레이턴시 테스트 방법 안내 영상입니다. 영상에 활용한 제품은 콘텐츠와 관련 없는 샘플이므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제된 환경에서 24회 반복 클릭 후 가장 큰 값과 작은 값을 제외한 22개 데이터의 평균 값을 제공합니다. 테스트 방법 및 환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리포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키보드, 마우스 버튼 클릭 지연 시간 테스트
테스트 장비와 환경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품 사양] MCU: BYK801 / 스위치: 지시안 4세대 옵티컬 스위치
[USB 유선] 31.14 ms
우리는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할 때 온몸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인생 전체를 봤을 때 극히 짧은 순간에 불과합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상은 평범하지만 그렇기에 가치가 있습니다. 매일 입는 옷, 매일 먹는 음식, 매일 타는 대중교통 같은 것들이 기대했던 대로 움직이고 결과가 나타냈을 때 안정을 취하게 됩니다. 마이크로닉스 MANIC X40P는 이런 일상과 같은 키보드입니다. 화려한 색감이나 RGB LED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모던하고 깔끔한 외형 덕분에 어디에 놔도 잘 녹아듭니다. 그와 더불어 마이크로닉스만의 3D 인디케이터를 가미해 개성도 챙겼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ABS 키캡을 사용했다면 MANIC X40P는 PBT 키캡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키보드를 장기간 사용해도 표면이 잘 닳지 않습니다.
물리적 접점을 통해 입력 여부를 판단하는 기계식 키보드는 극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들이 대안으로 빛을 활용한 옵티컬 스위치를 택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닉스는 비교적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편입니다. 여러 개선을 거친 끝에 탄생한 지시안 4세대 옵티컬 스위치를 탑재해 내구성과 키감을 모두 개선했습니다. 다만, 현재 국내에선 청축과 비슷한 클릭 스위치만 있어서 적축이나 갈축과 비슷한 키감을 선호한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금속 접점을 통해 전기적 신호로 입력을 하는 기계식 키보드는 물과 상극입니다. 물에 잠겨있는 동안 제대로 입력이 안될뿐더러, 당장 정상 작동하더라도 점차 부식이 발생하면서 고장 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와 달리 광축 키보드가 활용하는 적외선은 공기 중이든 물이든 모두 문제없이 잘 투과하고 부식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마이크로닉스는 이런 특징을 살려 PCB 전체를 방수 처리합니다. 덕분에 키보드에 음료를 쏟더라도 물로 씻어내면 작동하는 완전 방수를 지원합니다.
· 키보드에 음료를 쏟은 경험이 있다
· 키캡은 역시 PBT지!
· 경쾌한 키감과 타건음을 좋아한다
· 화려한 키보드를 찾는다(W101P, EX580)
· 적축이나 갈축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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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닉스 MANIC X40P 지시안 4세대 옵티컬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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