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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밀로는 키감을 중요시 여기는 사용자 사이에서 인지도 있는 키보드 브랜드입니다. 특히 저소음 적축을 탑재한 키보드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조용한 기계식 키보드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이런 바밀로는 배열과 스위치 종류에 따라 체계적인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배열은 풀 배열과 텐키리스 배열, 미니 배열로 구성하고 스위치는 체리 MX 스위치와 바밀로 EC V2 스위치로 나뉩니다. 라인업을 최소화하는 대신 외형은 개성 있는 프린트를 통해 바밀로 컬렉션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색상이나 프린트만으로 매번 새로운 느낌을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현 채계를 갖춘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새로운 키보드를 원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바밀로는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첫 타자는 MINILO입니다. 이름에서 바밀로(VARMILO)의 미니(MINI) 키보드라는 걸 유추할 수 있는데요. 기존 미니 배열 키보드를 담당하던 MIYA PRO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자체적인 컬렉션을 구축할 정도로 외형에 진심인 바밀로가 MINILO에 녹여낸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구성품] 키보드 본체, USB Type-C to A 케이블, 키캡 풀러, 추가 키캡 4종
[배열] 67키
키보드를 접하면 가장 먼저 화사한 색상이 눈에 띕니다. 상아색을 배경으로 파스텔톤 초록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진 모습이 수려합니다. 하우징은 1단은 상아색, 2단은 파스텔톤 초록색으로 구성했습니다. 표면은 매끈하게 처리해서 키보드를 만졌을 때 촉감이 색다릅니다. 칼럼으로 소개드리는 유칼립투스 색상 외에도 맨도사 색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맨도사(Mendozae) 색상
배열은 미니 배열 중에서도 숫자 키 패드와 F 열, 일부 네비게이터 키를 생략한 67키를 사용했습니다. 비슷한 배열 중에 68키도 있는데요. 보통 스페이스 바와 방향키 사이에 있는 키 개수가 다릅니다. 67키는 위 사진처럼 2개, 68키는 3개를 배치합니다. 그래서 두 배열은 키 1개 차이로 사용감이 많이 달라집니다. MINILO만 하더라도 Alt와 Fn은 있지만 Ctrl이 없어서 한자 입력이 어렵습니다. 별도로 단축키나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하지 않으므로 운영체제 키보드 레이아웃을 변경해야 합니다.
키보드 레이아웃은 Windows 11 기준으로 설정 - 시간 및 언어 - 언어 및 지역 - 한국어 - 언어 옵션 - 키보드 - 키보드 레이아웃 - 레이아웃 변경을 선택하면 '하드웨어 키보드 레이아웃 변경' 창이 출력됩니다. 여기서 '한글 키보드(101키) 종류 3'을 선택하면 Ctrl + Space를 눌러 한자 변환을 할 수 있습니다. 단, 이때 한/영 전환도 Shift + Space로 변경되니 유의해야 합니다.
[LED 인디케이터] Caps Lock, F 열 고정
[F 열 고정] Fn + Page Down
[F 열 고정 해제] Fn + Page Up
숫자 키 패드를 더불어 많은 키를 생략한 미니 배열 키보드답게 LED 인디케이터도 단순합니다. 위부터 순서대로 Caps Lock과 F 열 고정 여부를 나타냅니다. F 열을 고정하면 가장 위열에 있는 숫자 1부터 0 그리고 -와 =키가 F1부터 F12로 작동합니다. 반대로 고정을 해제하면 일반적인 숫자 키로 돌아옵니다.
[연결 방식] USB 유선, 블루투스 5.0
[전원 켬] 스페이스 바 3회 입력
[전원 끔] Fn + Delete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무선 키보드인데, 어딜 보더라도 전원 스위치가 없습니다. 대신 키 동작이나 조합으로 키보드를 켜고 끌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지만, 작동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직관성은 떨어집니다. 케이블은 탈부착할 수 있으며 포트 종류는 USB Type-C, 위치는 중앙에 있습니다. 기본 제공 케이블을 하얀색으로 제공해서 전체적인 톤을 유지합니다.
[미끄럼 방지 패드] 바닥 및 각도 조절 다리
[각도 조절] 3단계
[무게] 825 g
[추가 키캡] 5종
여느 바밀로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추가 키캡을 제공합니다. 구성은 ESC를 대신할 키캡 2개, 스페이스 바, 엔터를 대신할 키캡 각각 1개씩 이루어져 있는데요. 키보드를 이루고 있는 색상에서 크게 튀지 않아 취향에 맞춰 교체하면 됩니다.
[백라이트 LED] White LED
[LED 효과 변경] Fn + [ 혹은 ]
[LED 밝기 조절] Fn + ↑ 혹은 ↓
[LED 효과 속도 조절] Fn + ← 혹은 →
[측면 로고 LED 밝기 조절] Fn + ↑ 혹은 ↓
스위치 백라이트 및 측면 모두 단색 LED를 사용했습니다. RGB LED가 익숙하다면 조금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빛 투과가 잘 안되는 키캡 구성 특성상 적절한 타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측면에 배치한 로고 LED가 외형에 포인트를 줍니다.
[선택 가능 스위치] 바밀로 EC V2 핑크축, 로즈축, 데이지축, 자스민축, 아이비축, 바이올렛축, 아이리스축
[칼럼에 사용한 스위치] 바밀로 EC V2 아이리스축
[스위치 방향] 역방향
[스태빌라이저] 체리식
이전에도 바밀로는 정전용량 방식을 활용해 물리적 접점을 생략한 EC 스위치를 줄곧 사용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MA87, MA108처럼 MA로 시작하는 키보드가 여기에 해당하죠. 그리고 칼럼에 활용한 MINILO EUCALYPTUS VXB67도 EC 스위치를 탑재했습니다. 다만, 기존에 잘 알려진 핑크축, 로즈축이 아닌 아이리스축을 탑재했다는 점이 신선합니다. 칼럼으로는 처음 소개해드리는 스위치인데요. 바밀로에서 이 스위치를 소개할 때 홀리판다 스위치와 키감이 비슷하다고 소개할 만큼 해당 스위치에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아래 키압 그래프를 참고하면 처음부터 키압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다시 복구하는 구간이 매우 깁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스위치 구분감이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VARMILO EC IRIS V2 키압 그래프
[키캡 높이] 체리 프로파일
[재질] ABS
[각인] 영문 이중사출
[스텝스컬쳐 2] 적용
바밀로는 품질이 뛰어난 PBT 키캡을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로지 키캡 하나만 보고 바밀로를 선택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데요. 그러나 MINILO EUCALYPTUS VXB67은 ABS 키캡을 사용했습니다. 내구성을 중요시 여긴다면 아쉬울 변경점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마감이나 키캡 색감, 촉감 등 단편적으로 평가하기엔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키캡 두께] 1.45 ~ 1.62 mm
평균적으로 두께가 두꺼워서 스위치의 특성이 드러나기보다는 균일하고 정갈한 키감을 만드는 데 유리합니다. 다만, 칼럼에 사용한 아이리스축은 스위치 개성이 워낙 강해서 스위치의 질감은 그대로 유지한 채 조금 억누르는 정도로 그칩니다.
키보드를 분해하기 위해선 우선 상판 겸 프레임을 분리해야 합니다. 나사 없이 플라스틱 걸쇠만으로 고정하여 얇고 무른 도구를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어서 보강판과 하판을 고정하는 나사 3개를 제거하면 끝납니다. 단, PCB와 배터리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얇으니 자칫 단선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배터리 용량] 3.7 V, 3400 mAh, 12.58 Wh
[무선 사용 시간] 최대 480시간
하판에는 잡다한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흡음재를 사용했습니다. 두께가 얇은 편이지만 곳곳에 PCB 부속품 자국이 남아있어 제 몫은 잘 해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는 2개로 나눴으며 총용량은 12.58 Wh로 완전 충전 후 최대 2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PCB 한편엔 LED 인디케이터와 VARMILO 로고 LED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좁은 영역에 LED를 촘촘하게 사용해 충분한 광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마치 면 발광처럼 자연스럽게 연출했습니다.
PCB는 보강판용(3핀) 스위치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그 이전에 VARMILO EC 스위치를 사용하는 PCB는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할 수 없으니 참고해야 합니다. 측면에 자세히 보면 검은색 흡음재가 PCB와 보강판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흔히 기판과 보강판 사이에 사용한다고 해서 기보강 흡음재라고 하는데, 키보드에서 잡다한 떨림이 발생하는 걸 줄여줍니다.
[주요 MCU] LC20K6803, LC17C6702
[블루투스 모듈] Texas Instruments CC2541[Datasheet]
[안내] 키보드를 선택할 때 키감 못지않게 타건음을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게임을 즐길 때 적절한 효과음이 더해지면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처럼 키보드도 타이핑할 때 듣기 좋은 소리가 발생하면 만족도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사람마다 선호하는 소리가 다르고 같은 스위치를 탑재했다고 하더라도 하우징 설계에 따라 얼마든지 타건음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같은 스위치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세한 사전 정보 없이 덜컥 제품을 구매했다간 후회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퀘이사존은 주변 소음을 통제한 방음 부스에서 ZOOM H6 녹음기를 활용하여 녹화한 타건 영상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소음 크기 비교를 위해 2022년 10월 이후로 마이크와 키보드 간에 거리(50 cm)를 유지하고 영상 처음에 대조군으로 마우스 클릭음을 같이 녹음하고 있으니 이전 키보드 칼럼 영상에 쓰인 타건 영상과 비교해 보셔도 좋습니다.
[평가] 타건 영상은 청취 환경에 따라 소리 음량 및 성향이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시청 시 헤드폰 혹은 이어폰 착용을 권장합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키보드는 바밀로 EC 아이리스축 V2를 탑재했습니다. 단일 슬라이더로 구성하고 중간에 돌기가 있어 걸리는 느낌이 있는 넌클릭 스위치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체리 MX 갈축과 같은 넌클릭 스위치와는 키감이 많이 다릅니다. 걸리는 정도가 강하고 구간도 길어서 특유의 느낌이 있습니다. 게다가 바밀로 EC 스위치 특성상 서걱거리는 느낌 없이 깔끔한 키감을 제공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직접 타건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스위치 외적인 요소도 만족스럽습니다. 작은 하우징을 사용하고 2중으로 구성한 흡음재 덕분에 하우징에서 잡다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칼럼에 사용한 아이리스축 V2 외에 다른 스위치는 키감이 어떨지 궁금하게끔 만듭니다. 스태빌라이저는 윤활제를 꼼꼼하게 도포하여 문자열과 비교했을 때 이질감이 극히 적습니다. 또한, 철심 유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쾌한 소리도 많이 억제했습니다.
[안내] 위 영상은 클릭 레이턴시 테스트 방법 안내 영상입니다. 영상에 활용한 제품은 콘텐츠와 관련 없는 샘플이므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제된 환경에서 24회 반복 클릭 후 가장 큰 값과 작은 값을 제외한 22개 데이터의 평균 값을 제공합니다. 테스트 방법 및 환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리포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키보드, 마우스 버튼 클릭 지연 시간 테스트
테스트 장비와 환경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품 사양] MCU: LC20K6803, LC17C6702 / 스위치: 바밀로 EC 아이리스축 V2
[USB 유선] 42.71 ms
[블루투스] 55.85 ms
바밀로는 MINILO 이전에도 MIYA PRO라는 미니 배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미니 배열과 달리 오른쪽 시프트 크기를 그대로 살리고 방향키와 네비게이터 키 간의 여유 공간을 남긴 배열이 특징입니다. 미니 배열이 갖는 아기자기한 외형과 키캡 호환성을 두루 갖춰 호평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듬성등성 빈 곳이 남는 배열이기에 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배열을 기대한 이들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멤브레인 키보드를 뒤로하고 기계식 키보드가 다시금 인기를 누리면서 전반적인 제품 품질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커스텀 키보드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과거와 비교해서 커스텀 키보드에 입문하기도 쉬워졌고 키캡이나 스위치 등 국내에서 부속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변화한 시점에서 바밀로는 MIYA PRO를 뒤로한 채 MINILO를 선보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니 배열을 접해본 이가 많아지고 ANSI 배열에서 벗어난 키캡을 구하기도 쉬워지는 등 시장 흐름에 맞춰 대응했습니다.
■ 바밀로가 재해석한 미니 키보드
새롭게 선보인 미니 배열 키보드인 만큼 곳곳에 바밀로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았습니다. 첫째로 독특한 LED 구성을 들 수 있습니다. PC 시장 유행과 달리 단색 LED를 사용했지만, 측면에 배치한 바밀로 로고 LED와 Fn, 방향키 사이에 배치한 LED 인디케이터 등 다른 키보드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색상, 마감도 인상적입니다. 세 가지 색을 고루 사용하면서도 너무 복잡하지 않고 전체적인 톤이 일관돼있습니다. 하우징 표면은 매끄럽게 처리해서 질감만으로 다른 키보드와 차별점을 줬습니다.
마지막으로 기계식 키보드인 이상 키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통울림을 억제한 하우징 설계와 균형 있는 스태빌라이저도 좋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소개 드리는 바밀로 EC V2 아이리스축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걸림이 느껴진다는 측면에서 넌클릭 스위치에 속하지만 체리 MX 갈축과 같은 느낌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걸리는 구간이 길고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압력이 강한 편이라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화사한 색상 톤을 좋아한다
· 키보드를 선택할 때 키감이 중요한 기준이다
· 외형이 색다른 키보드를 찾는다
· 한자 전환키를 자주 사용한다
· LED 효과가 화려해야 한다
퀘이사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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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65개 (응모: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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