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May Day Work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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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가 기다리는 날, 근로자의 날이라고 쓰고 어른이날이라고 읽고 싶습니다.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토요일과 일요일이라서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다행히도 2023년은 월요일입니다! 이날만큼은 열심히 일한 나 자신에게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요? 명분이 부족한 거 같다고요? 명분은 만들면 그만입니다.
일하느라 고생한 여러분의 손목, 현대인은 쉴 때도 손목을 혹사 시킵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과거 직업병으로 분류되었으나 현재는 현대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분류합니다. 건강할 때는 불편함이 전혀 없을 테지만, 통증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순간부터는 이미 늦은 겁니다. 통증이 없더라도 미리미리 잘 챙길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무직 직장인에게 손목 받침대는 필수입니다. 가벼운 마우스를 사용한다면 손목 피로를 덜어낼 수 있겠죠. 마우스만 가벼워서 될까요? 우리가 두드리는 키보드 키 압력도 낮을수록 좋습니다. 게임할 때 좋은 거 아니냐고요? 사무를 볼 때도 좋은 게 좋은 겁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 Wrist Rest
팜레스트는 손목을 받쳐 꺾이는 현상을 방지하는 도구입니다. 주로, 천이나 가죽, 나무, 아크릴 등을 소재로 활용하는데요. HyperX Wrist Rest는 단단함보다는 어느 정도 쿠션감을 원하는 분에게 어울리는 팜레스트입니다. 표면이 청량감 느껴지는 천 소재로 되어 있어서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습니다. 모서리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빨강 실을 활용하여 견고한 스티치 마감을 했습니다. 단점은 오염에 약하다는 점인데, 사용 후 마른 수건 등으로 한 번씩 닦아내면 오래도록 처음 상태와 비슷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내부는 쿠션감과 형태 복원을 위해 메모리폼으로 채워 넣었습니다. 여기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냉각 젤을 주입했습니다. 바닥은 미끄러짐 방지 처리를 하여 억지로 밀지 않는 한 제자리에 잘 고정됩니다.
HyperX Wrist Rest는 총 4가지 사이즈 옵션이 있습니다. 옵션별 자세한 크기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 풀 사이즈: 457 x 88 x 22 mm · 텐키리스: 362 x 88 x 22 mm · 소형: 318 x 88 x 22 mm · 마우스: 228 x 88 x 22 mm
팜레스트를 처음 사용하면 오히려 불편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다룰 땐 손목이 돌아간 상태에서 꺾이기까지 하니 건강에 좋을 리가 없습니다. 손목 받침대를 통해 꺾이는 형태만이라도 해결한다는 데 의의가 있는 거죠. 기계식 키보드가 대중화되면서 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걸 고려했을 때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Pulsefire Haste
여러 부분을 개선하여 출시 예정인 Pulsefire Haste 2를 추천하기 전에 Haste 1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하우징에 있는 구멍 때문인데요. 손에 땀이 차면서 마우스 표면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이 싫은 분이라면 Haste 1을 추천합니다. PAW3335 센서를 탑재했다는 게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TTC 골드 스위치와 안정적인 하우징 모양 그리고 표면 재질 등은 지금 시점에 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59 g으로 가벼운 무게뿐만 아니라 케이블도 가볍고 유연해서 핑거, 클로 그립으로 쥐고 사용하기 좋습니다. 센서 사양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분 혹은 사무용으로 활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선택해도 좋을 제품입니다.
□ Pulsefire Haste 2
5월 출시 예정인 Pulsefire Haste 2입니다. 1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상판 하우징에 있던 구멍이 사라졌고 센서가 PAW3395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8,000 Hz를 지원하여 유선 마우스가 지원할 수 있는 최고 사양을 끌어냈습니다. 무게는 50 g 중반대로 여전히 가볍고요. TTC GOLD에서 HyperX 스위치로 바뀌었는데, 과연 클릭감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하루빨리 퀘이사존 사무실에 입고되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공개된 제원만으로도 많은 게이머가 출시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양심상 Haste 2는 사무용이라고 우길 수는 없겠습니다. 퇴근하셔서 게임 즐길 때 사용할 마우스로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품을 입수하는 대로 빠르게 테스트하여 결과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Alloy Orgins
첫 출시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지만 하우징은 여전히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최근 들어 키보드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만, Alloy Orgins는 독특하면서도 깔끔한 하우징 덕분에 시대를 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용으로는 Alloy Orgins Core 같은 텐키리스 배열이나 미니 배열을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사무용으로는 역시 넘버 패드가 있는 풀 배열이 좋습니다.
자체 개발한 스위치를 탑재했는데,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HyperX Red 스위치를 추천하겠습니다. 사무실에선 적축도 소음이 큰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소음 스위치를 제외하면 그나마 적축이 사용할 만하기 때문이죠. 또한, 작동 압력이 50 g 미만, 바닥 압력이 60 g이라서 가볍게 누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살살 누르는 습관을 들인다면 소리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가락과 손목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HyperX 입력 장치와 손목 받침대로 어른이날 선물을 해결했다면, 다음은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날 Children'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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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특별한 선물을 기대했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저는 Audio-Technica 헤드폰을 받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착용하고 잠을 자다가 헤드 밴드가 부러져서 슬퍼했던 추억입니다. 경험이 미숙한 아이들에게 고가 제품을 쥐여주는 건 여러모로 리스크가 있습니다. 비싼 제품은 나중에 노동자가 되어 스스로 힘으로 구매하라고 하고, 우리는 입문만 시켜줍시다. 마침 HyperX에 가격대가 적절하면서도 그럴듯한 외관을 갖춘 제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Cloud Stinger 2 Core PS
Stinger 2 Core는 일반 버전 기준 49,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제품치고는 저렴한 편에 속하는 가격입니다. Stinger는 Cloud 헤드셋 라인업에서 보급형을 담당합니다. 그중에서 Core는 핵심만 남기고 원가를 절감하여 가격을 조금 더 낮춘 버전입니다. 3.5 mm 잭을 활용하므로 소프트웨어 지원을 기대할 수 없지만, DTS 헤드폰:X 공간 음향을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DTS Sound Unbound 리딤 코드를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전작과 다른 세련된 외관, 가벼운 무게 등을 종합했을 때 게임의 맛을 알아버린 어린 친구들에게 선물하기에 딱 좋은 헤드셋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색깔을 맞춰 함께 선물해도 좋고요.
□ Cloud Stinger 2
Core 버전과 다른 점은 드라이버 크기와 이어 패드 소재입니다. 드라이버가 40 mm에서 50 mm로 커졌고, 이어 패드 재질은 천에서 인조 가죽으로 변경됩니다. 두 가지 변경점은 모두 소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인조 가죽 이어 패드는 밀폐 성능뿐만 아니라 오염에 대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죠. 물론, 사용자 취향에 따라선 천 소재를 더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럴 땐 Core 버전을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게이밍 헤드셋은 화려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무게를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Cloud Stinger 2 시리즈는 200 g 중반대로 가볍습니다. 스위블 기능도 지원하여 목에 걸 때뿐만 아니라 얼굴형에 밀착이 잘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착용감으로 인한 불만이 나올 확률이 낮다는 뜻입니다.
소리는 저음과 고음을 강조한 V형입니다. 선명함은 다소 떨어지는 튜닝이지만, 폭발음 등을 강조해서 들을 수 있어서 '뭔가 다르다'라는 느낌을 주기엔 좋은 튜닝입니다. 입문 단계에서는 토널 밸런스가 좋은 제품을 심심하다고 생각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Stinger 2처럼 자극적인 맛이 좋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Core 버전과 마찬가지로 3.5 mm 아날로그 연결 방식 헤드셋이지만, 2년짜리 DTS Sound Unbound 리딤 코드를 제공하여 가상 서라운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어버이날로 넘어가겠습니다.
어버이날 Parent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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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카네이션과 함께 선물할 HyperX 제품이 뭐가 있을까? 헤드셋, 키보드, 마우스, 마이크...? 글쎄요. 여기까지 뻔뻔해지기엔 제 마지막 남은 양심이 브레이크를 밟아버리는군요. 그나마 떠올릴 수 있는 제품군이라면 이어폰 정도일 겁니다. 요즘 트로트 음악 감상이라든지 유튜브 시청이 늘어나는 추세와 잘 어울립니다. 이러한 소형 전자 제품은 꼭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선물하기 좋습니다.
□ Cloud Earbuds
Cloud Earbuds는 착용 방식이 독특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착용감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리에서 약점이 발생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어팁을 이도로 밀어 넣는 방식이 아니라 귓바퀴(이주Tragus, 대이륜Antihelix)에 걸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음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HyperX는 14 mm 드라이버와 벤트 홀을 통해 저음을 보강했습니다만, 극저음까지 해결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나 봅니다. 이로 인해 단단한 저음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저음과 중음보다 고음이 더 강조되어 들립니다. 쉽게 일반적인 오픈형 이어폰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소리 질보다는 착용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 그리고 3.5 mm 포트가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 중인 분에게 선물하기 괜찮은 제품입니다.
□ Cloud Buds
Cloud Earbuds의 넥밴드형 무선 버전입니다. TWS와 다르게 목에 두르는 방식이라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물론, 단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TWS처럼 유닛 하나만 떨어뜨려서 파손되거나 분실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운동용으로 활용할 이어폰으로 넥밴드형을 많이 추천하는 겁니다. 이어 팁 사이즈를 잘 고르면 귀에서 잘 빠지지도 않으니 야외용으로 적합한 제품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에서 3.5 mm 포트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점에는 유선 제품보다 접근성이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위 사진 자료처럼 충전을 잊지 않고 주기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점은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배터리 사용 시간은 TWS보다 넉넉한 편입니다.
야외에서 운동할 때 통화가 편리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또한, 좌우 페어링이 풀릴 염려가 없어서 문제에 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인이어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 분에게는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맺음말 CLOSING REMARKS
기념일별 선물할 만한 HyperX 제품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는 점 인정합니다. 상대방이 전자 제품에 관심 있는 부류라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작업했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내용을 정리하면서 깨달은 건 게이밍 기어로 분류하는 제품은 소비층이 생각보다 좁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과 디자인이 발목을 잡는다고 봐야겠죠. 다른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이 화려함을 조금씩 내려놓는 이유를 이번 글을 쓰며 공감하게 되더군요. HyperX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Pulsefire Haste 2나 Cloud Stinger 2가 전작과 비교하여 변화한 모습은 미뤄본다면 말입니다. HyperX가 이런 기조를 놓지 않고 언제, 누구에게 선물하더라도 괜찮을 만한 제품을 제조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본문에 첨부한 모든 사진은 눌러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퀘이사존 로고가 없는 사진은 해당 제품 브랜드 자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