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zer는 그동안 데스에더를 필두로 다양한 마우스를 출시했습니다. 좋은 그립감과 센서 성능은 발군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버튼 수명에 대한 불만 사항이 많은 편이었죠. 사용자 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게 스위치 수명이지만, 유난히도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지는 듯한 양상이었는데요. 타 제조사 스위치를 납품받는 입장인 Razer 역시 이러한 상황이 답답했을 겁니다.
▲ Razer™ 광 스위치 관련 영상 (출처 : RAZER 공식 홈페이지)
▲ RAZER 사가 제공하는 동영상을 GIF 파일로 변환 (출처 : Razer 공식 홈페이지)
그래서였을까요? Razer는 적외선을 활용하여 기존 스위치와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광 스위치를 개발하여 Viper에 탑재했습니다. 광축 키보드 대다수는 이어져 있던 신호를 구조물이 가로막으면서 신호 끊어짐을 통해 입력을 감지했다면, Razer 스위치는 정반대로 구조물로 신호를 막아놨다가 버튼을 누르는 순간 구조물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위에 마련되어있던 구멍을 통해 적외선 신호가 연결됩니다. 이것을 감지하여 입력하는 방식이죠.
▲ RAZER 광 스위치 장점 (출처 : Razer 공식 홈페이지) 스위치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접점이 사라지게 되면서 비약적인 내구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성능적인 측면에서도 이득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 첨부되어 있는 영상을 참고하시면 자를 튕기는 걸 통해 바운싱 영향BOUNCING EFFECT과 디바운스DEBOUNCE에 대해 설명하는데요. 적외선 신호를 통해 입력을 감지하는 광 스위치는 이 부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오입력이나 입력 딜레이 등에서 자유로워지는 걸 의미합니다. 이러한 점을 종합했을 때 Razer 광 스위치는 이론적으로 진일보한 방식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OMRON 스위치에 길들여 있던 사용자 입장이라면 달라진 클릭감으로 인해 이질감을 느낄 확률이 높다는 게 유일한 장벽이 될 수 있겠군요.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적응할 만한 차이였지만, 반복 클릭했을 때 감각이 꽤나 다른 편이어서 끝끝내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키보드처럼 광 스위치가 적용되었다는 점 자체는 아주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Razer Viper는 버튼 마모를 막기 위해 프레임에 패드가 부착되어 있으며, 위에서 언급했듯이 상판 버튼이 분리되어 있어 어디를 누르더라도 압력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또한 적외선을 활용하는 방식이므로 스위치를 자유롭게 탈착할 수 있는, 디솔더링 과정을 거치지 않고 스위치 고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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