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퀘이사존 깜냥입니다.
Creative Labs는 198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음향 전문 브랜드이며, 현시점 정식 명칭은 'Creative Technology Limited'입니다. PC용 사운드 카드, 사운드 블라스터X(Sound BlasterX) 라인업이 가장 유명하며, 이외에도 이어폰, 헤드셋, 스피커 등을 선보였습니다. 95년에는 전자악기 제조사인 E-MU를 인수하여 최고의 가성비 DAC, E-MU0204 / E-MU0404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오래전에 출시된 DAC이지만, 요즘 출시되는 제품들과 비교해도 성능상 손색이 없는 제품들입니다. 이것 외에도 PC 스피커인 GIGAWORKS 라인업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은 가장 적절한 가격대에 자리 잡고 있는 베스트셀러 GIGAWORKS T20 Series II를 살펴보겠습니다.
제품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Creative 사의 스테레오(2.0 채널) 스피커 라인업과 스피커 배치에 대해 언급하려 합니다. 같은 제품을 듣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글로 소리를 표현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했는데, 회원분들께서 올려주신 PC 환경 사진 중 모니터 양쪽에 배치되어 있는 스피커가 나란히 정면을 향해 있는 것을 보고 배치에 대한 언급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스피커 배치는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실사용 환경(니어 필드, near field / 스피커와 청취자의 거리가 가까운 것을 의미)에서 도움이 될만한 정보만 간략하게 요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피커 배치? 토인(toe-in)?
스피커는 이어폰, 헤드폰과는 다르게 공간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습니다. 스피커와 벽과의 거리, 왼쪽/오른쪽 스피커끼리의 거리, 배치되는 높이 등은 제품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청취자와 스피커의 배치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선 집을 사라!'라는 말은 결코 우스겟 소리가 아닌 것이죠. 스피커 성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표준이 있어야겠죠. 스테레오(2.0채널) 셋업에 권장되는 배치는 ITU-R BS.1116.1(바로 가기)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문건을 기준으로 PC 스피커를 배치할 때 필요한 정보를 요약해서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언급하는 내용은 위 사진과 함께 참고하시면 됩니다. 스피커 사이 거리(B)는 2~3m 정도가 권고되며, 적절하게 설계된 방이라면 4m 정도까지 허용한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스피커와 청취자의 거리(D)는 2m 정도(2m에서 1.7m까지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때 더 가까우면 안된다는 뜻)이며 청취각은 60°가 되어 스피커 사이 거리와 청취자가 정삼각형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 각도를 위해 스피커의 방향을 청취자 쪽으로 틀게 되는데, 이것을 토인toe-in각(위 사진에서 표시되어 있는 30°)이라고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실선으로 표시된 Reference listening position이 이상적이며 반경 0.7m를 초과하면 안됩니다. 점선으로 표시된 Worst case listening positions가 그 예시입니다.
다음으로 스피커의 높이는 스피커의 음향 중심이 바닥으로부터 1.2m 정도가 적합합니다. 이것은 청취자가 의자에 앉았을 때 바닥에서 귀까지의 높이가 되는데요. '귀와 고음역을 담당하는 트위터 높이를 일치시켜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다음으로는 스피커와 벽과의 거리인데요. 스피커의 음향 중심과 반사면(벽)과의 거리는 적어도 1m 이상 떨어져있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ITU-R 권고로 알아본 스피커 배치 정보인데요. 문제는 PC 옆에 배치되어 있는 스피커의 경우 청취자와의 거리가 최소 권고 거리인 1.7m보다 짧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스피커와 청취자의 거리가 멀다면 왼쪽귀와 오른쪽 귀의 거리, 즉 머리 크기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짧을 경우는 말이 달라지게 되니 토인각을 조금씩 줄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 정도 내용이라면 PC 스피커를 배치할 때 필요한 정보는 모두 전달해드린 것 같군요. 그러면 이제부터 Creative 스테레오 스피커 라인업을 간략하게 살펴본 뒤 GIGAWORKS T20 II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Creative 2.0 채널 스피커 모델 라인업 Creative INSPIRES T12
T12는 티타늄 코팅 풀 레인지Full Range 유닛과 뒷면에 BaseFlex 기능을 탑재한 가성비 스피커입니다. 풀 레인지 유닛은 특성상 저음이 부족할 확률이 높은데,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BaseFlex라는 기능을 적용한 것이죠. 우퍼가 없는 2채널 스피커는 극저음역대의 존재감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그외 저음역은 꽤나 풍부한 편입니다. 극저음역을 제외한 중저음역 존재감이 큰 만큼 다른 대역의 소리는 명료한 편이 아닙니다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수긍할 만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Creative T15 T15는 트위터Tweeter와 중저음역대를 담당하는 미드레인지Midrange 유닛이 탑재된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T12와 마찬가지로 전면 그릴이 없는 오픈형 디자인입니다. T20에서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된 T30의 하위 버전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한데, 의외로 불편한 절전 기능이 없어서 선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Creative GIGAWORKS T20 & T30
Creative GIGAWORKS T20은 PC용 스피커를 추천해달라는 글에 십중팔구 언급되는 제품입니다. T30은 T20과 아주 유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중저역을 담당하는 미드레인지 유닛의 더스트캡 모양이 변경되었고, 천 재질이었던 트위터가 실크 돔 재질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가장 큰 변경점은 NFC를 통한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이겠죠.
Creative GIGAWORKS T40 & T50
T20 트위터 밑에 미드레인지를 담당하는 드라이버가 추가된 형태로 'MTM 3 Drivers'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T20 & T30에 비해서 크기가 꽤 많이 커졌는데요. 3-Way Active Crossover를 통해 위쪽 유닛에선 중역부터 저역까지, 아래쪽 유닛은 저역만 담당하게 하여 능률을 개선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중저음역의 양감이 증가했고, 소리가 T20에 비해 조금 더 따듯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PC-Fi를 구성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좋은 선택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T50은 T30과 마찬가지로 미드레인지 유닛 더스트캡과 트위터가 바뀌었고, NFC를 통한 무선 연결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Creative GIGAWORKS T20 SERIES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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