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CAT KONE PURE ULTRA i

이렇게 좋은 마우스가 PC방용?

QM깜냥
334 7954 2020.01.17 13:40


 


KONE PURE와 PC방

 

 전 세계 게이머들은 입을 모아 한국인이 게임을 잘한다고 합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따지고 들어간다면 모든 한국인이 게임을 잘하는 건 아니겠지만, 평균적으로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인은 게임을 잘하는 걸까요? 개인적으로는 타고난 기질 탓도 있겠지만, 주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사라지게 되면서 결국 아이들은 컴퓨터 앞에 앉게 되고, 자연스럽게 게임에 빠져드는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친숙해진 게임을 잘하는 건 영어 조기 교육과도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환경 조성에는 한국 PC방 문화도 한몫 거듭니다. PC방이 막 생겨나기 시작한 시대를 관통한 8090세대에게는 이곳만큼 익숙하고 편한 장소는 드물 텐데요. 지금 활동하고 있는 프로게이머 기반은 ‘PC방 유스 시스템(Youth System, 어린 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시스템)’이 한 축을 담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동네마다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PC방은 차별화를 두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사양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구비하고 있는 사양은 물론, PC 마니아가 구성하는 사양에 근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곳도 엄청나게 많아졌죠. 심지어 음식점 수준으로 다양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면서 오랜 시간 머물러도 큰 문제가 없을 만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최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PC방 사장님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나아가 게이밍 기어 유통사에 PC방 환경에 알맞은 제품 출시를 요청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한다는데요. 이번 칼럼에서 소개해드릴 제품도 한국 PC방 환경을 최대한 고려하여 탄생한 ROCCAT 마우스와 마우스 패드입니다.


 ROCCAT은 최근 들어 경쟁사들 사이에서도 주목받는 브랜드로, 제작 기간 2년이 투자되어 탄생한 KAIN 시리즈와 KONE PURE 시리즈를 경량화한 ULTRA 버전으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보급형도 대충 만드는 법이 없는 ROCCAT은 이전에 i-Café 버전(PC방 타깃)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KONE PURE ULTRA를 기반으로 PC방용 마우스인 KONE PURE ULTRA i를 선보였습니다. ULTRA 버전에 관심을 두고 있던 분이라면 귀가 쫑긋할 만한 소식인데요. 한국 전용 PC방 모델로 생산된 SENSE IMMORTAL 마우스 패드와 함께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ROCCAT KONE PURE ULTRA i / SENSE IMMORTAL















포장




  PC방을 타깃으로 한 제품답게 무지 박스로 간단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단출해 보이긴 해도 구성품 자체는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실용적인 포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마우스 본품과 관련 문서 하나가 전부라서 딱히 설명해드릴 만한 부분은 없습니다.









외형 및 그립감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위 모델인 KONE PURE ULTRA와 같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외형이 똑 닮았습니다. KONE PURE ULTRA와 KAIN 시리즈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코팅도 그대로 적용된 모습인데요. ROCCAT이 최근 출시하는 제품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코팅은 내마모성이 좋고, 지문이나 유분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KONE PURE ULTRA를 다룰 때 흰색 제품은 변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었는데, 2~3달 정도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쉽게 지저분해지지도 않고 참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i 버전은 보급형이지만, 하우징을 그대로 활용했기 때문에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KONE PURE 시리즈는 같은 형태 하우징을 오랜 기간 활용했기 때문에 그립감에 대한 평가는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크기나 곡선 형태가 동양인에게 알맞아서 호평이 많은 편인데요. 개인적으로도 클로 그립으로 KONE PURE 시리즈를 쥐었을 때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로 그립은 손목을 활용하는 그립 방법이기 때문에 마우스가 가벼울수록 민첩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손목 건강에도 유리합니다. KONE PURE ULTRA 경우 약 66g 정도로 구멍을 뚫지 않고도 경량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줬죠. i 버전은 약 3g 정도 증가하여 69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증가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70g 밑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확 체감할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LED




  똑 닮은 외형이지만, LED 사양은 낮아졌습니다. 광량이나 색감은 여전히 좋습니다만, RGB LED가 아닌 7색으로만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로 설정할 수 있는 LED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라서 KONE PURE ULTRA i가 하위 모델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KONE PURE 시리즈 자체가 LED에 집중한 제품이 아니고, 로고는 손으로 쥐었을 때 가려지기 때문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7색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개인 취향이므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제품 간 등급이 구분되는 부분인 건 확실합니다. ROCCAT AIMO 조명 시스템을 운용하는 분이라면 상위 모델을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분해







 분해는 KONE PURE ULTRA와 완벽하게 같은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보이긴 합니다만, 기판에 자리잡고 있는 칩세트 종류와 배치가 달라진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위 모델은 PIXART PAW 3381 칩세트를 기반으로 튜닝한 Owl-Eye 2세대 센서가 탑재되어 엄청난 성능을 선보였는데요. PC방 버전으로 출시된 i 버전은 Owl-Eye 센서대신 KAIN 102 마우스에 탑재된 PAW 3331 칩세트를 활용했습니다. 판매 가격이 절반 수준이니 충분히 납득할 만한 스펙 다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DPI를 중심으로 정밀하게 튜닝하기로 소문난 ROCCAT이라면 성능을 기대해볼 법합니다. 결과는 센서 오차율 테스트 단락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MCU는 등급을 구분하지 않고 같은 칩세트를 활용하는 모습인데요. HOLTEK 사 고효율 32-Bit Arm® Cortex®-M0+ 마이크로컨트롤러인 HT32F52352 칩세트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데이터시트 혹은 홈페이지(DATASHEET / HOMEPAGE)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우스 정확도 테스트 영상

※ 해당 영상에 등장한 모델은 KONE PURE ULTRA i 마우스가 아니며, 기어비스(오차율 측정 장치)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측정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한 영상입니다. 19년 6월을 기준으로 기어비스 테스트는 4.5cm 기준으로 테스트를 하는데, 기존 5cm에서 4.5cm로 바꾼 이유는 2000 DPI까지 측정하기 위함입니다. 거리를 줄이면 줄일수록 더 높은 DPI를 측정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4.5cm가 오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타협점이기 때문입니다. DPI는 400, 800, 1200, 1600, 2000을 기준으로 측정하며, 마우스가 해당 값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값으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마우스 정확도 테스트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테스트는 마우스 센서 오차율(정확성)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입니다. 트래킹 범위를 넓혀서 4.5cm를 타깃으로 잡고 일정한 속도로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얼마나 정확한 값을 도출해내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테스트 영상을 참고하시면 결과를 표기한 그래프는 절댓값이 0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X+값은 오른쪽으로 움직였을 때, X-값은 왼쪽으로 움직였을 때를 의미하고, 결괏값이 음수라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함을, 양수라면 목표 지점보다 더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앞선 센서 및 MCU 단락에서 언급했듯이 ROCCAT은 철저하게 실용적으로 센서를 튜닝하는 브랜드입니다. 가장 많이 활용하는 2,000DPI 이하로 설정했을 때 성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상위 센서에 비해 보급형 센서는 튜닝하기가 어렵다는 맹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훌륭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설정값에 따라 목표 지점보다 덜 도달하거나 더 나아가는 형태라서 일관성은 없습니다만, DPI를 변경하면서 마우스를 활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서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보급형 센서임에도 불구하고 1,200DPI와 1,600DPI에서는 최상위 센서와 비교하더라도 절대 밀리지 않는 트래킹 성능이라서 역시 ROCCAT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소프트웨어



 KONE PURE ULTRA i는 PC방 전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라서 ROCCAT 통합 소프트웨어인 SWARM과 호환되지는 않습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기존에 여러 개 탭이 준비되어 있던 SWARM에 비해 매우 단출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매크로나 버튼 매핑, LOD 높이, 직선 보정(각도 스내핑), 제로 바운스 등 기능은 활용할 수 없습니다. LED 효과도 ULTRA에 비해 단조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DPI는 200부터 100단위로 8,500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키보드로 수치를 직접 입력할 수 있습니다.

 










SENSE IMMORTAL


 한국 전용으로 판매되는 SENSE IMMORTAL 장패드는 PC방 업주분들 요청을 반영하여 가로 780mm, 세로 330mm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두께가 약 5.1mm 정도라서 푹신함을 느낄 수 있으며, 미끄러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바닥면 처리도 잘 되어 있어서 사용하다가 불편함을 느낄 일은 없을 겁니다. 표면은 고급 미정밀(매우 작고 고운 입자로 된 물질), 마찰 감소 코팅을 처리하여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취향 영역이긴 하지만, 마우스 패드 표면 디자인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치며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ROCCAT은 특히 PC방 문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Turtle Beach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PC방용 KONE PURE ULTRA i 마우스는, 철학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제품입니다. 이 마우스를 다루면서 본인들이 출시하는 제품은 완벽에 가까워야 한다고 말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요. 보급형 센서로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 겁니다. 상위 제품인 KONE PURE ULTRA와 비교하더라도 완성도 측면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이전 KONE PURE i와 마찬가지로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고, 이로 인해 보급형 마우스 시장이 또다시 소리 없는 전쟁터가 될 듯합니다. 비슷한 가격대 마우스를 열심히 판매 중인 브랜드를 긴장하게 만들 만한 제품인 건 분명해 보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이미 KONE PURE ULTRA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던 분 입장에서는 다소 씁쓸하게 느껴질 만한 신제품 소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버튼 매핑이나 매크로, LOD 설정 등 여러 가지 기능 및 소프트웨어에서 차이가 있고, A/S 기간도 다르니 등급 구분은 확실하게 되어 있는 편입니다. 특히, PAW 3331 센서를 특출나게 튜닝하기는 했으나, Owl-Eye 2세대 센서는 칼 같은 정확도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니 슬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매우 고민이 될 법한 상황입니다. 바로 앞에 언급한 성능과 기능이 필요하다면 ULTRA를, 가볍게 사용할 목적이라면 ULTRA i가 적합할 겁니다. 잘 고려하여 좋은 선택 하시길 바라며 칼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퀘이사존 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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