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채널과 헤드셋
영화를 좋아하는 분, 특히 영상 소리가 여러 방향에서 들려오는 경험을 해보신 분이라면 빔프로젝터와 멀티채널 스피커를 통해 방 한 칸을 꾸미는 상상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방이 넓어야 하고 음이 반사될 만한 다른 가구를 배치하지 말아야 하며, 방음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이웃과 갈등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스피커를 활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헤드폰이 대안이 될 수 있는데요. 문제는 헤드폰은 드라이버 유닛이 귀 바로 옆에 밀착되는 형태라서 공간감을 흉내 내기가 매우 힘들다는 겁니다. 하물며 고막과 드라이버가 더욱 가까워지는 이어폰은 공간감이라는 표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부류도 존재합니다. 음장 효과를 연구 개발하는 기업에서는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최근 들어 음장 완성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두 개 드라이버로 모든 걸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멀티채널은 본래 입체 음향으로 유명한 돌비(Dolby)가 1976년 70mm 필름용으로 처음 선보였고, 92년 개봉한 배트맨 리턴즈를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35mm 필름에 적용되며 보급화가 이뤄졌습니다. 멀티채널이라 한다면 자연스럽게 Front(왼쪽/오른쪽), Rear(왼쪽/오른쪽), Center, Sub-Woofer 총 6개 스피커를 배치한 형태인 5.1 채널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스피커는 6개지만 5.1 채널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서브 우퍼(LFE : Low Frequency Effects)를 0.1로 보기 때문입니다. 서브 우퍼를 제외한 나머지 스피커는 인간 가청 주파수 대역인 20Hz~20kHz를 커버하는 데에 비해 서브 우퍼는 오직 저음만을 담당한다는 이유로 0.1로 표기하게 된 거죠. 7.1 채널은 5.1 채널에서 Side(왼쪽/오른쪽)가 추가된 형태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게이밍 헤드셋은 대부분 소프트웨어로 방향감을 구현한 가상 7.1 채널 기능을 지원합니다.
게이밍 헤드셋은 낮게는 2만 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돈이 많이 들기로 소문난 취미 중 하나인 음향 분야라는 걸 고려한다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대인데요. 사실상 품질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실제로 사용해보면 좌, 우 매칭이 완전히 틀어져 있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입체 음향을 구현한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시중에는 이런 제품과는 본질적으로 궤를 달리하는 제품들도 많습니다. 이 중에는 흔하지는 않지만, 소프트웨어를 통한 가상 구현이 아닌 물리적으로 드라이버를 여러 개 탑재한 헤드셋도 존재합니다. 보통 7.1 채널을 하드웨어로 구현했다고 한다면 극저음역대를 담당하는 진동 모터를 포함하여 한쪽에 5개 유닛이 탑재되어 있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만, 이번에 소개해드릴 ASUS ROG THETA 7.1 헤드셋은 각각 4개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즉, 드라이버 중 하나는 두 가지 일을 담당하거나 가상 음향 기술 힘을 빌렸다는 뜻인데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구매 수량이 순식간에 동나버린 헤드셋, ASUS ROG THETA 7.1은 도대체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확인해보도록 하시죠.
ASUS ROG THETA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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