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NICS TITAN G WIRELESS / TITAN G MINI WIRELESS

제닉스의 타무선 시리즈, 드디어 출시!

QM깜냥
251 4169 2020.02.12 12:41


 


벤치마킹



 로지텍 G1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 옵티컬, 두 마우스가 한창 판매 중일 때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제품들입니다. 당시에는 게이밍 기어라는 개념도 없었고, 시중에 많은 제품이 쏟아지던 시대가 아닌 터라 대부분 PC방에 둘 중 하나가 배치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시대와 환경이 두 제품을 국민 마우스로 만들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뒤이어 출시되는 마우스 형태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대칭형 마우스는 대부분 G1 형태를 따르고 있고, 비대칭형은 인텔리 옵티컬 곡선을 조금씩 수정하여 하우징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즉, 대칭형과 비대칭형 대표격 되는 제품들인 셈이며, 지금까지도 그 향수를 잊지 못하는 분이 많다는 게 제품 완성도를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텔리 옵티컬은 하우징을 도색하는 등 유지 보수를 해가며 지금까지도 활용하는 분이 계실 정도니까요. 얼마 전 소개해드린 레이저 데스애더 시리즈 역시 인텔리 옵티컬을 벤치마킹하여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의자 사업으로 큰 성과를 낸 제닉스는 2019년 초, 갑자기 게이밍 마우스 하나를 출시했습니다. 제닉스가 그동안 선보인 TITAN 시리즈 메카니컬한 외형을 떠올려본다면, 이때 출시한 평범한 디자인인 TITAN G가 오히려 색달라 보이기까지 했는데요. TITAN G는 호불호가 덜 갈리는 심플한 외형과 인텔리 옵티컬을 계승하는 비대칭형 마우스로,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제닉스는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손이 작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미니 버전과 고사양이 필요 없는 분을 위한 LT 버전, 벌집 모양 타공을 통해 무게를 대폭 낮춘 AIR 버전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건 독창성이 깃들여지진 않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수요와 시장 추세를 정확하게 읽고 타 브랜드 전략을 벤치마킹한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최종장이라고 할 수 있는 무선 버전인 TITAN G WIRELESS(이하, 무선)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재미있는 점은 TITAN G 무선과 G 미니 무선 설계가 꽤 다르다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내용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XENICS TITAN G WIRELESS / TITAN G MINI WIRELESS











포장






 상자 외부는 TITAN G AIR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내부는 이전 TITAN G 시리즈처럼 포장되어 있습니다. 즉, 두꺼운 종이를 접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충격에 꽤 강한 형태입니다. TITAN G AIR를 다뤘을 때 포장에 대한 불만을 표했는데, 이번 무선 버전 정도 포장이라면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구성은 마우스 본품과 매뉴얼, 교체용 DPI 버튼 3개, USB 케이블(TITAN G 무선: Type-C / TITAN G 미니 무선: Micro 5pin), 무선 동글, 동글 연장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TITAN G WIRELESS 외형





 당연하게도 TITAN G 무선 외형은 케이블이 분리된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TITAN G와 같습니다. 다만 하판에 배치된 폴링 레이트(Polling Rate) 전환 스위치는 전원을 켜고 끄는 기능으로 대체되었으며, 테플론 피트 사이에 동글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 배터리가 탑재된 만큼 무게가 약 12g 정도 무거워졌는데요. 무선이긴 합니다만, 최근 추세를 고려한다면 가볍다고는 표현하기는 어려운 무게입니다. 손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클로 / 팜 그립에 적합한 형태이며, 핑거 그립을 활용하기엔 조금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ITAN G MINI WIRELESS



 TITAN G 미니 무선은 의외로 설계가 다르게 된 부분이 많습니다. 하판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른쪽(마우스를 뒤집은 상태가 아닌 정상적으로 뒀을 때)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으며, 커버를 열어서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센서가 약간 왼쪽에 치우친 상태로 배치됐고, 그 밑으로 버튼과 동글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AA 사이즈 건전지나 충전지를 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절대로 활용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떡하니 붙어있더군요. 내장된 배터리를 분리해서 AA 사이즈 충전지와 비교해보니 크기 자체가 달랐습니다. 호환되지 않는 점은 꽤 아쉬웠지만, 제닉스 측에서 해당 배터리를 액세서리로 판매만 한다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소모성 부품인 배터리를 교체하면 처음 구매했을 때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무게감이 오른쪽으로 쏠려있다는 점과 센서가 왼쪽에 치우쳐 있다는 점은 적응이 필요한 부분일 겁니다. 










USB Type-C vs Micro 5pin USB



▲ TITAN G WIRELESS




▲ TITAN G MINI WIRELESS

 두 제품은 크기와 배터리 방식만 다른 건 아닙니다. TITAN G 무선에는 Type-C를 케이블, TITAN G 미니 무선은 Micro 5핀 USB 케이블을 활용합니다. Type-C 포트로 통일하는 추세라는 걸 고려한다면 당연히 TITAN G 무선 방식이 훨씬 낫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요. '굳이 방식을 구분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듭니다. 게다가 TITAN G 무선은 케이블 단자가 하우징 안으로 살짝 들어가는 형태이고, TITAN G 미니 무선은 그렇지 않아서 외형뿐만 아니라 내구성에서도 불리한 모습을 보일 걸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LED





 무선 제품은 소비 전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LED를 최소한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는데요. TITAN G 무선 시리즈는 유선 제품과 동일한 구성으로 LED를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제닉스 역시 전력 소비 부분을 고려했는지 LED를 끈 상태로 전원을 켤 수 있도록 하판에 스위치를 마련해뒀습니다. LED 미세한 발열이나 배터리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분이라면 LED를 끄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분해 (TITAN G WIRELESS)








 배터리 배치를 위해 센서를 90°로 돌려놓았습니다. 센서를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커버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납땜이 되어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기판에는 PMW3325-3335라고 적혀있으며, 지금 소개해드리고 있는 두 제품 모두 제조사에서 제공한 정보상으로는 PMW3335 센서를 탑재한 걸로 되어있습니다. 성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소비 전력을 낮춘 센서라고 하는데요. 고사양 센서급 성능을 유지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PMW3335가 탑재된 여러 가지 마우스를 다뤄온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보급형 센서에 더 가까운 특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MCU는 Compx Technology Ltd CX52810 칩세트가 탑재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제조된 무선 마우스를 분해해보면 자주 확인할 수 있는 MCU인데,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위치는 OMRON D2FC-F-7N(2천만 회)을 활용했으며, DPI 변경 버튼은 Micro-tact 스위치, 그 외 나머지 버튼은 HUANO 스위치를 활용했습니다. 옆면 버튼은 클릭 압력이 낮아서 누르기가 쉬웠는데, 이것은 반대로 잘못 누를 확률도 있다는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버튼이 위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빈번하게 발생할 정도는 아닙니다. 반면에 메인 버튼과 휠 버튼은 클릭 압력이 꽤 높은 편인데요. 반복 클릭할 때 손가락뿐만 아니라 손등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분해 (TITAN G MINI WIRELESS)




 TITAN G 미니 무선은 배터리가 긴 형태라서 센서가 정방향으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TITAN G 무선과 마찬가지로 커버를 분리하기 위해선 디솔더링이 필요하고요. 배터리와 배치만 제외한다면 사용된 부품은 거의 동일합니다만, 동글을 보관하는 공간에 자석이 없어서 착 달라붙지 않습니다. TITAN G 무선에는 자석이 포함되어 있는데, 같은 가격에 판매 중인 제품인데도 사양이 하향된 부분이 눈에 띄어서 아쉬웠습니다. 









마우스 정확도 테스트 영상


※ 해당 영상에 등장한 모델은 TITAN G WIRELESS, TITAN G MINI WIRELESS 마우스가 아니며, 기어비스(오차율 측정 장치)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측정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한 영상입니다. 19년 6월을 기준으로 기어비스 테스트는 4.5cm 기준으로 테스트를 하는데, 기존 5cm에서 4.5cm로 바꾼 이유는 2000 DPI까지 측정하기 위함입니다. 거리를 줄이면 줄일수록 더 높은 DPI를 측정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4.5cm가 오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타협점이기 때문입니다. DPI는 400, 800, 1200, 1600, 2000을 기준으로 측정하며, 마우스가 해당 값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값으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마우스 정확도 테스트


▲ TITAN G WIRELESS



▲ TITAN G MINI WIRELESS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테스트는 마우스 센서 오차율(정확성)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입니다. 트래킹 범위를 넓혀서 4.5cm를 타깃으로 잡고 일정한 속도로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얼마나 정확한 값을 도출해내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테스트 영상을 참고하시면 결과를 표기한 그래프는 절댓값이 0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X+값은 오른쪽으로 움직였을 때, X-값은 왼쪽으로 움직였을 때를 의미하고, 결괏값이 음수라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함을, 양수라면 목표 지점보다 더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제가 앞서 PMW3335 칩이 보급형 센서에 가깝다고 언급했었죠. 이것은 오차율 테스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사양 센서일수록 DPI 간 편차가 적은 편이고, 보급형일수록 특정 DPI에서 좋은 성능을 보이면 그 외 DPI에서 약점을 드러냅니다. 이번 TITAN G 무선 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400, 800 DPI가 정확한 편이며, 나머지 DPI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전에 작성한 글 중에 우스갯소리로 센서 사양을 짐작하기 어려울 때, PCB 기판에 납땜된 센서 칩 다리가 8개면 보급형, 더 많으면 고급형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는 언급을 했었는데, 지금까지는 얼추 맞아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TITAN G 무선과 TITAN G 미니 무선 측정치를 비교해보시면, 결과가 약 2% 정도 차이 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400, 800 DPI 수치가 좋은 걸 고려하여 짐작해본다면 센서 튜닝을 TITAN G 무선을 기준으로 했고, 이렇게 튜닝된 센서 X축과 Y축을 바꾼 뒤 TITAN G 미니 무선에 그대로 탑재했다는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센서 특성 자체는 비슷하지만, TITAN G 미니 무선이 TITAN G보다 조금 더(약 2% 정도) 나아가는 형태인 거죠. 또한, TITAN G 미니 무선은 센서가 정중앙이 아닌 왼쪽에 치우쳐있어서 손목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는 분들은 중앙에 배치된 마우스를 사용했을 때와 포인터 움직임이 살짝 다른 걸 체감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같은 MCU를 활용하는 만큼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합니다. 한국어 화가 잘 되어 있으며, 배터리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LOD(Lift-Off Distance)나 직선 보정, 표면 보정 등 센서를 튜닝할 수 있는 메뉴는 존재하지 않으며, DPI를 변경할 때 키보드로 수치를 입력하거나 방향키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포인터 정밀도 향상'이 활성화되므로 평소 끄고 사용하던 분은 반드시 확인하여 체크를 해제한 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저는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부류입니다. 제품에 대한 정보 전달도 중요하겠지만, 대부분 정보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제품 설명에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을 잘 전달하는 걸 꽤 신경 쓰고 있는데요. 이렇게 제품을 다루다 보면 문득 편협한 시각으로 글을 쓰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각 분야 마니아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자주 들러 최근 동향을 살펴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마우스 시장에 대한 추세를 파악하고 있는 중입니다. 역시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무선이더군요. 한동안 유선보다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게이머들에게 외면받곤 했지만, 이제는 프로게이머들도 활용할 정도이니 기술 발전을 체감할 만한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하우징 모양이지만 크기를 다르게 하는 전략, 하우징에 구멍을 뚫어 무게를 가볍게 하는 설계는 앞서 언급했듯이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시장 추세를 정확하게 읽고 빠르게 대응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닉스는 이번에도 역시 그 흐름을 놓치지 않고 무선 마우스 대열에 신제품 하나를 끼워 넣었는데요. 거치적거리는 선을 없앤 건 분명 좋았으나 무게가 100g에 가까워지면서 무게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이 없어져서 편한 게 와닿을지, 무게감이 와닿을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팔 전체가 아닌 손목으로만 마우스를 움직이는 분에게는 분명 부담스러울 만한 무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만큼은 마우스 자체 무게가 무거운 제품보다는 차라리 마우스 번지 도움을 받아 가벼운 유선 마우스를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요.(실제로 사무실에선 무선, 집에서는 유선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 취향마다 다른 부분이라서 저와 생각이 다른 분도 분명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TITAN G 무선 시리즈는 PAW3335 센서를 활용한 제품들이 으레 그렇듯이 전력 효율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완충한 뒤 꽤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었고,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바로바로 충전하는 습관만 들인다면 사용 시간으로 인한 불편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다만, 크기만 다를 뿐 동일한 하우징 모양, 같은 가격으로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TITAN G 미니 무선 사양이 하향된 부분은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무게 중심이 한쪽에 쏠려 있다는 점도 체감될 만한 부분이고요. 


 어찌 되었든 간에 TITAN G 시리즈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요소를 갖춘 라인업은 모두 구성한 셈입니다. 이제 소비자 간담회에서 모습을 확인했던 타공과 무선이 만난 TITAN G AIR WIRELESS만 남은 상태인데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만으로도 제닉스가 게이밍 기어 시장에 기여하고 있는 바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실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고삐를 늦추지 말고 더욱 멋진 제품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이 즐거운 고민에 빠질 수 있도록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끝으로 이번 칼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퀘이사존 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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