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6는 K1, K2, K4에 이어 Keychron의 4번째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그중 로우 프로파일을 적용한 K1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한 3번째 키보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K2에서 K4로 넘어가면서 엿볼 수 있었던 자잘한 개선점에 이어서 K6는 대대적인 개선을 보여주며 키보드의 완성도를 한껏 높여줬습니다. 과연 어떤 개선점들이 있었을까요?
우선 키보드를 사용자 쪽으로 조금 기울여 팜레스트없이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Keychron 키보드의 사용성을 대폭 개선하였습니다. 실제 칼럼 진행하면서 이전 K2나 K4에 비해서 체감되는 높이가 낮아짐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와 같은 개선점과 접목하여 키보드 높이 조절 다리도 2단 조절에서 3단 조절로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음은 각종 멀티미디어 및 특수키를 위한 fn 단축키 구성입니다. 기존 K2, K4 키보드는 몇몇 생략된 특수키가 있지만, 멀티미디어 키를 입력하기 위한 단축키를 제외하곤 별다른 단축키를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K6는 생략된 키 중 사용 빈도가 높은 Insert, Delete, End를 단축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F 열키를 입력할 때 사용하는 fn키와 멀티미디어, 블루투스 페어링, 특수키를 입력할 때 사용하는 fn키를 나눈 것은 호불호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버전을 3.0에서 5.1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점도 매우 큰 개선점입니다. 블루투스 버전이 최신화될수록 전송 속도, 타 기기 간의 간섭, 소비 전력이 개선됩니다. 즉, 무선 키보드의 연결 안정성과 작동 시간 등 사용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죠. 이번 칼럼에서 진행한 K6 외에도 Keychron에서 출시한 키보드 모두 3월에 재인증받아서 블루투스 버전이 업그레이드됐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위치 핫스왑 지원입니다. 비록 칼럼에 사용한 키보드는 핫스왑을 지원하지 않는 키보드이지만, 추가 지불하여 스위치 핫스왑을 지원하는 키보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K6 키보드의 PCB를 살펴보면 3핀 스위치를 사용한다는 점인데, 몇몇 스위치는 핫스왑 키보드에 사용하더라도 단단하게 맞물리도록 5핀 스위치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5핀 스위치의 다리를 임의로 제거해 3핀 스위치를 위한 PCB에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호환성이 낮고 5핀 스위치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죠. 그래도 어떠한 형태로든 핫스왑 제품을 별도로 마련해놨다는 점은 매우 칭찬할만한 점입니다.
대대적인 개선과 함께 Keychron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폭넓은 스위치 선택지와 Windows, Android, iOS, Mac 등 다양한 운영체제 지원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속적인 개선과 Keychron만의 장점이 분명하지만, ABS 키캡을 고집하고 $69부터 시작하는 해외 구매가와 비교해 예약 구매가 기준으로 134,000원부터 시작하는 국내 출시가는 환율을 고려하더라도 아쉬울 따름입니다.
대대적인 개선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키보드, Keychron K6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