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ec Striker Phantom Gaming Edition

천상의 무기고를 보아라!

퀘이사존다우
393 3855 2020.07.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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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스페인의 톨레도(Toledo) 지역은 고대 시대부터 품질 좋은 강철 생산과 도검 제작으로 유명했습니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중세 때까지도 톨레도산 검은 최고 명품이었죠. 이 지역에서 채광되는 철광석 품질이 좋기도 좋았지만, 일찍이 저탄소강과 고탄소강을 반복 접쇠 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우위를 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강철의 최종 품질을 결정짓는 열처리 기술까지 뛰어났습니다. 동시대 어떤 강철보다 우수했지요. 유럽 귀족들은 웃돈을 주면서 톨레도 도검과 갑옷을 구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로마 군단의 글라디우스도 톨레도산 강철로 만들었습니다.





<출처 :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여행기>


톨레도 도검은 부채꼴로 전시하는 게 특징입니다. 여러 제품을 부채꼴로 전시한 것은 공정의 표준화와 규격화를 이루어 냈음을 과시하는 겁니다. 이것이 톨레도 강철이 명품으로 취급받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철의 제련을 소수 장인의 경험과 감에 의존했던 타지역과 달리, 이들은 중세 이전에 이미 품질의 균일화를 이루었습니다.


강철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지만, 본격적으로 활약한 시기는 15세기 에스파다 로페라(Espada ropera)의 등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시기에 기술의 발전으로 톨레도 강철은 기존 강철보다 2배 이상 가벼워집니다. 강도는 3배 이상 강해지지요. 이를 균일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게 되는데, 이 특징을 살려서 나온 무기가 바로 스페인의 에스파다 로페라(영어로 레이피어라고 불리는)입니다. 강철이 가볍고 강해지면서, 더는 검을 양손으로 들 필요가 없어집니다. 이제부터 한 손으로 휘두른 검이 치명상을 입힐 수 있게 됩니다. 이 시기부터 유럽 검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다른 지역을 정복할 때 큰 힘을 발휘합니다. 지난 칼럼에서 소개해드린 프란체스코 피사로(Francisco Pizarro González) 역시 그의 군대가 톨레도 강철로 무장했기에 잉카제국을 정복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수급과 품질이 불안정한 화약 무기보다는 언제나 믿음직한 톨레도산 무구가 진짜 무기였다고 말이죠.





(ASUS MAXIMUS VI IMPACT)


뜬금없지만 톨레도 강철에 관해 이야기 좀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최근 데스크톱 시장을 보면서 15세기 에스파다 로페라(Rapier) 시대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메인보드 제조사가 Mini-ITX 제품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시점을 ASUS MAXIMUS VI IMPACT로 봅니다. IMPACT가 등장하기 이전 Mini-ITX 폼팩터는 전원부도 부실하고 주 시스템으로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간단한 문서 작업이나 영화 감상 정도만 가능했죠.


하지만 오늘날 Mini-ITX 폼팩터에도 고성능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애초에 전원부가 부실했을 뿐만 아니라, 고성능 프로세서를 식히기 위해서는 크고 무거운 공랭 쿨러가 필요했죠. 쿨러가 면적을 차지하는 만큼 필연적으로 큰 케이스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습니다. 마치 강철이 더 나은 합금으로 가벼워지고 강해진 것처럼 말입니다. 작은 부피와 강력한 쿨링 성능을 지닌 일체형 수랭 쿨러의 등장과 보급, 미니멀리즘의 확산으로 인한 소비자 소비패턴 변화 등이 트리거가 되어 작고 강력한 Mini-ITX 본체를 주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날이 도래했습니다. 여기에는 저장장치의 발전도 한몫했으리라 봅니다. HDD 용량이 300GB, 500GB가 고작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TB 단위 SSD 등장, 초고속 인터넷 보급, 클라우드 서비스 보편화로 저장장치 1개만 있어도 PC를 사용하는데에 불편함이 없어졌습니다. 강철이 더 가볍고 강해진 만큼, 양손 검을 사용하는 이들의 생각도 점차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비유에 더  와닿는 제품군은 메인보드입니다. Mini-ITX 성장에 가장 기여한 것은 메인보드 제조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톨레도 강철은 아마 메인보드라고 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그래도 굳이 언급한 이유는 Mini-ITX 폼팩터가 진화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단점이 상쇄되고 있습니다. 우수한 공간 활용성, 이동 편의성, 조립(빌드) 재미 등 기존 장점은 그대로 간직한 채로  말입니다. 최근 많은 이들이 이러한 Mini-ITX 매력에 빠져 자신만의 빌드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도 Mini-ITX 케이스입니다. Antec Striker이지요. 이미 작년 10월 소개해드린 적 있는데, Phantom Gaming과 콜라보하면서 다시 소개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이전 제품과 비교하여 달라진 점이라고는 로고 변경뿐인지라 한번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정보






구성품

설명서 및 각종 나사류



구성품은 ANTEC 로고가 새겨진 구성품 상자에 들어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각종 나사류와 설명서가 들어있는데요. 그중에 독특하게도 육각 렌치가 들어 있습니다. 측면 패널 탈착용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조립 전 탐색 파트에서 살펴보면서 알아보겠습니다.






외형

전면 디자인


기존 Antec Striker



Antec Striker Phantom Gaming Edition


먼저 Antec 로고 대신 Phantom Gaming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로고 변경은 기존 Antec Striker와 비교해 유일하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ntec Striker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전면에 그래픽카드가 세로/수직으로 장착된다는 것인데, 전면 패널이 강화유리이기 때문에 화려한 RGB LED가 탑재된 그래픽카드를 장착한다면 상당히 멋스러울 것으로 기대됩니다.





외형

측면 디자인



케이스의 측면은 일반적인 데스크 셋업을 기준으로 사용자가 가장 많이 바라보는 각도입니다. 조립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지만, 섀시와 패널만 놓고 봐도 상당히 멋스럽습니다. 상단은 강화유리, 하단은 금속 패널인데, 두 패널 모두 장착 방식이 독특합니다. 강화유리는 손나사로 직접 돌려도 상관없지만, 육각 렌치로 돌릴 수도 있습니다. 하단 패널은 별도의 고정 장치 없이 끼우는 방식인데, 자세한 내용은 조립 전 탐색 파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외형

후면 디자인


후면에는 2열 라디에이터 혹은 2개의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전면에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어 전면 흡기가 없는 만큼 후면에 흡기 구성하여도 무방할듯합니다. 






외형

상하단 디자인


애초에 오픈 프레임이지만, 상단이 뚫려 있어 열 배출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단은 별도의 받침 다리 없이 고무패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접착력이 약하지 않을까 싶어 손가락으로 당겨 보았는데, 생각보다 잘 붙어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외형

디테일






조립 전 탐색

전면 패널 결합


전면 패널은 2개의 나사를 돌려 탈거할 수 있습니다. 패널을 탈거하여 안쪽을 살펴보았는데요. 강화유리와 금속 구조물이 나사로 결합되어 있는데, 마음만 먹으면 분해하는 것도 가능해 보입니다. 다만, 매뉴얼에는 패널의 탈착까지만 설명하고 있어, 분해할 이유가 없다면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조립 전 탐색

측면 강화유리 패널 결합




측면 강화유리 나사는 손으로 돌려도 충분할 정도로 크고 그립이 좋습니다. 구성품으로 육각 렌치가 제공되는데, 딱히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괜히 강하게 조였다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적정 토크를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게 유리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실수로 너무 강하게 조였다가 손가락 힘으로는 풀 수 없는 지경에 왔을 때가 아니라면, 육각 렌치를 사용할 일은 딱히 없을 것입니다.






조립 전 탐색

측면 금속 패널 결합



하단 금속 패널은 그냥 끼워서 결합합니다. 별도의 잠금장치가 없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고 빠지는데요. 아무래도 강화유리는 파손의 위험이 있으니 확실한 잠금 방식을 취한 것으로 보이고, 금속 패널은 비교적 덜 위험하기 때문에 쉬운 방식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립 전 탐색

전면 그래픽카드 장착부



그래픽카드가 전면에 장착되는 케이스인 만큼, 기본 구성품으로 라이저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하단에는 확장슬롯이 제공되지요. 단 2개!






조립 전 탐색

워터 펌프 브래킷


커스텀 빌드 사용자를 고려한 제품인 만큼 워터 펌프 브래킷이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일체형 수랭 빌드 사용자는 필요 없는 부품이기 때문에 탈거하는 것이 공간을 활용하는 데에 있어 바람직합니다.






조립 전 탐색

SSD 가이드








가장 밑에 있는 사진이 SSD가 장착되는 가이드입니다. 이것을 워터 펌프 브래킷 상단에 장착하거나, 위에 있는 사진(SSD 브래킷)에 장착할 수 있습니다.





조립 전 탐색

두께



케이스 섀시 두께 측정은 Mitutoyo(Micrometer 293-240 0-25MM 0.001mm) 기기를 활용하여 각 부분을 점검하였습니다. 케이스 두께 측정간 표기되는 단위 = T = mm(밀리미터) 와 같습니다.




조립

조립 소감


쉽지 않았습니다. 라디에이터 장착부터 케이블 정리까지 모든 작업에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오픈 프레임에 Mini-ITX, 거기에 양측면 모두 강화유리 패널이기에 케이블을 숨길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안쪽 섀시 사이 공간 정도인데, 절반 정도는 라디에이터가 달리기 때문에 파워서플라이는 풀 모듈러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겠습니다. ANTEC 쿨러가 케이블이 많이 달린 것도 한몫했습니다.






조립

케이블 정리 공간



케이블을 숨길 수 있는 섀시와 섀시 사이 공간은 약 46mm로 자칫 여유롭다고 생각했는데요. 막상 조립해보니 협소하다고 느꼈습니다.






조립

우려스러운 케이블 연결



메인보드는 I/O가 아래쪽을 바라보는 형태로 장착됩니다. I/O 아래에 파워서플라이가 장착되는 만큼 케이블 공간이 여유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면에는 그래픽카드가 장착되는데요. DP 케이블을 꽂아보았습니다. 케이블이 바닥에 닿아 ㄱ자로 꺾여 다소 우려스러웠습니다. 연결부가 짧거나 ㄱ자로 꺾인 DP / HDMII 케이블이 필요하겠습니다.






조립

저장장치 및 쿨링 설루션






쿨링 테스트


 


Intel Core i7-9700KF, Noctua NH-L12S CPU 쿨러, NVIDIA 지포스 RTX 2060 파운더스 에디션을 장착하여 케이스 쿨링 테스트도 진행해 보았는데요. CPU 스로틀링이나 GPU의 급격한 부스트 클록 하락 같은 이상 현상은 없었습니다.


※케이스 쿨링 테스트 시 쿨링팬 구성은 추가나 제거 없이 제품의 기본 상태로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현재는 사전 테스트 기간 중으로 상황에 따라 부품 구성이 다소 변동될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원 ON






 







칼럼을 마치며


Antec Striker Phantom Gaming Edition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름에도 적혀있듯 ASRock의 게이밍 브랜드 Phantom Gaming 콜라보 에디션입니다. 로고만 바뀌었습니다. 저는 아쉽다고 느끼는데 Phantom Gaming 팬 보이들은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군요.


Antec Striker는 참 잘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면에 그래픽카드가 수직으로 장착되는데, 이는 매우 특이한 레이아웃으로, 지금까지 칼럼을 진행하면서 이 제품 이외에 이러한 구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 구조는 그래픽카드가 다른 부품의 열기에 영향 없이 시원한 외기를 다이렉트로 빨아들인다는 점에서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VGA 제품은 과거와 달리 RGB LED가 과감하게 탑재되는 등 외형이 멋스러워지고 있는 상황인데, 현 상황에 잘 부합하는 똑똑한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바닥과의 공간이 협소하여 케이블에 따라 ㄱ자 꺾임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메인보드 I/O에 꽂는 케이블도 꺾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사전에 철저히 알아보고 케이블과 제품을 구매해야겠습니다. 단점이 있다고는 하나, 워낙 멋스럽고 독창적인 제품입니다. 이번  Phantom Gaming과 콜라보를 맞이하여 많은 인기를 누리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상, 퀘이사존 다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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