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XT KRAKEN 최신 시리즈답게 Z63 성능은 최상위권입니다. 쿨링 성능은 믿고 쓸만하다는 거죠. 거기에 LCD를 탑재하고 먼저 출시한 다른 일체형 수랭 쿨러보다 다양한 LCD 연출로 시스템을 꾸밀 수 있습니다. CPU 온도, GPU 온도, CPU 클록 속도, 냉각수 온도 등 기본 시스템 정보를 비롯한 최대 20MB라는 넉넉한 animated GIF 파일도 지원합니다. 거기에 이번 8월 CAM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LCD 디스플레이 회전 옵션이 추가되었는데요. 이제 0°, +90°, +180°, -90° 이렇게 4가지 각도로 디스플레이를 회전할 수 있어 메모리 풀뱅크 구성은 물론, 장착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정방향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게 되었죠.
위에서 언급한 성능과 LCD 디스플레이 외에 또 하나 장점이 있는데, 바로 냉각수 온도에 연동하여 자동으로 쿨링팬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입니다. 공랭, 수랭에 상관없이 많은 CPU 쿨러에서 사용하는 PWM 기능은 보통 CPU 온도를 기준 삼아 쿨링팬 속도를 조절하게 되죠. 하지만, CPU 온도는 사용 중인 프로그램과 사용률에 따라 급격하게 변하고, 그에 연동해 쿨링팬 속도도 급변하여 듣기 싫은 소음이 발생합니다. 반면에 냉각수 온도를 기준으로 하면 온도가 서서히 변하기 때문에 쿨링팬 속도가 요동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급격한 소음 변화도 없어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P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역시나 가격입니다. KRAKEN Z-3 시리즈 성능과 기능 그리고 디자인이 좋은 건 많은 분이 이미 알고 있지만, Z63 기준 34만 원이 넘는 가격은 PC 하드웨어 마니아라 할지라도 선뜻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의외로 Z-3 시리즈는 초기 품절 상황도 있었고, 가격 비교 사이트 상품 의견란에 구매를 고려하는 글이나 사용 후기가 꾸준히 올라오는 걸 보면 제품 자체는 확실히 인기를 끌 만한 '물건'이긴 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