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ITX 시스템을 꾸미는 데에는 일반 ATX나 Micro-ATX 폼팩터보다 제약이 많습니다. 바로 크기 때문이죠. 특히,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슬림형으로 꾸미려면 그 제약은 더 커집니다. 특히, 기껏 마음에 드는 슬림형 Mini-ITX 케이스를 구했다 하더라도 시중에 볼 수 있는 쓸만한 슬림형 CPU 쿨러는 그 종류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고르기가 쉽지 않죠.
ID-COOLING IS-47K는 높이가 47mm로 흔히 '초코파이' 쿨러로 불리는 INTEL 프로세서 패키지 기본 쿨러와 비슷한 높이입니다. 히트파이프 6개를 사용하였고 'ㄷ'자 구조를 활용해 92 x 92 x 15mm 쿨링팬을 숨기듯 장착했습니다. 베이스와 히트파이프로 니켈 도금하여 깔끔한 모습입니다. 콘셉트 자체가 Mini-ITX 마더보드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백패널 I/O 포트 하우징이나 전원부 방열판 혹은 메모리 간섭을 고려해 비대칭으로 설계되었죠. 물론 요즘 마더보드 디자인이 워낙 개성 넘치고, M.2 SSD 방열판 등 호환성을 떨어뜨리는 복병이 있으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구조나 구성상 슬림형 PC에 활용하기 좋은 건 사실입니다.
물론 쿨링 성능도 따져봐야겠죠. 슬림형 PC에 어울리는 INTEL 10세대 최신 프로세서 Core i5-10400으로 테스트해본 결과 기본 쿨러보다 약 6℃ 낮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 쿨러 성능에 아쉬움을 느꼈던 분이라면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성능입니다. 하지만, 소음에서는 다소 아쉬웠는데요. IS-47K는 Core i5-10400 기본 쿨러(쿨링팬 NIDEC 0.18A)보다 좀 더 시끄럽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격이 49,000원 정도로 일반적인 보급형 공랭 CPU 쿨러보다 비싼 편입니다. 아무래도 Mini-ITX 시스템용이라는 특수성이 큰 이유입니다. 크기가 비슷한 다른 제조사 슬림형 CPU 쿨러뿐만 아니라, 마더보드, 파워 서플라이, 케이스 같은 다른 Mini-ITX용 부품 가격을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수준이긴 합니다. 위에서도 확인했듯이 구조상 쿨링팬 바람이 CPU에서 방열핀 방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CPU 쿨러 위치에 에어홀이 있는 케이스를 사용하면 케이스 내부 온도도 더 낮출 수 있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