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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독서는 그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독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경험을 살 수 있으며, 많은 양의 정리된 정보를 축적할 수 있지요.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분들이 강단에 설 때면, 십중팔구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합니다. 제가 존경하는 빌 게이츠 역시 독서광입니다. 그는 2017년 타임(주간지, TIME)과의 인터뷰에서 독서는 성공에 '절대적으로' 필수 요소라고 강조하기도 했지요.
직접적인 경험에만 의존하다 보면 주관에 갇히기 쉽습니다. 독서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여러 분야에서 견해를 비교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또는 한 분야에서 다양한 견해를 비교할 수도 있지요. 다양한 저자의 책을 비교하고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거나 종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폭넓은 교양을 쌓거나 하는 등 삶을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독서가 주는 풍요는 과분할 정도입니다. 빌 게이츠가 말하는 성공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독서는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독서가 큰 사회문제이기도 했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토론 문화가 발달해 있었습니다. 당시 기성세대 그리스인들은 독서에 빠진 젊은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요. 광장에 나오지 않는 젊은이들을 보며, "요즘 젊은것들은 광장에 나와 건전한 토론을 통해 진정한 지식을 축적하고 진리를 탐구하기는 커녕, 책이라고 하는 가상현실에 빠져 인생을 허비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소설책이 인기였는데요. 지금으로 치면 종일 드라마(또는 유튜브나 만화)에 빠져 있는 인간을 보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가상현실에 빠져 인생을 허비한다.' 익숙한 꾸짖음입니다. 한세대 이전에는 만화를 소비하는 이들이 자주 듣던 말이었을 테고, 오늘날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전자오락을 하면서 듣던 말일 겁니다. 왜 새로운 오락거리는 꾸짖음의 대상이 되는 걸까요? 새롭다는 낯설다와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낯선 건 경계하기 마련이고, 독서와 만화, 전자오락은 새롭기에 그들에게 경계 대상이었을 겁니다.
2020.08.22 Min-Liang Tan의 포스트, RAZER™ CEO
"방금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그는 내가 게임을 하기보다 돈을 버는 데에 더 집중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선의의 충고를 했다. 그녀는 분명 좋은 뜻으로 충고했다. 돈을 버는 게 나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면 말이다. 하지만 돈을 버는 게 결코 초점이었던 적 없다. 만약 돈을 버는 게 목표였다면 우리는 마스크를 만들고 기부하거나, 경제적으로 전혀 가치 없는 왼손잡이용 마우스를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돈을 쫓아왔다면 회사로서 RAZER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RAZER가 창립되었을 때만 해도 아무도 게이머에 관심 가지지 않았고 집중하지도 않았다. 게이밍 기어를 만드는 걸 그 누구도 산업이나 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게임에 대한 우리 열정으로 설립했다. 돈을 버는 게 처음부터 주목표였다면, 아마 다른 회사를 차렸을 것이다.
그래서 때때로 선의의 충고라고 해서 당신에게 최선이란 법은 없다. 당신은 주변인들로부터 충고를 받을 수 있으나, 너를 제일 잘 아는 건 결국 너 자신이다.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건 아무 문제없다. 경제적인 감각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자신이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 역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끔은 열정을 쫓는 게 오히려 수익성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RAZER CEO Min-Liang Tan은 어릴 때부터 굉장한 게임광이었다고 합니다. SNS와 미디어에서 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고, RAZER가 출시하는 신제품들을 살펴보면 RAZER가 추구하는 가치를 대략 이해할 수 있습니다. RAZER는 적어도 게이머를 위해 존재하는 기업입니다. 기업은 다소 보수적일 수 있고 무엇보다 이익을 추구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존속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RAZER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나, 적어도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구세대는 아닙니다.
RAZER와 같이 젊고 트렌디한 기업에서 케이스를 출시했다는 건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사실 저도 매일 똑같은 제조사, 똑같은 케이스 칼럼을 진행하면서 심심하던 참이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RAZER가 비타민이 되어 주었습니다. 부푼 기대와 반가운 마음을 안고 칼럼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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