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시장 침체가 예상되었던 2020년, 1분기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재택근무 등 비대면 업무 환경이 늘어나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으며, 마이크론, SK하이닉스(+인텔), 난야 등 1~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서버용 데이터센터그룹 성장이 크게 두드러졌죠. 기존 IT 시장 규모는 작아졌지만, 온라인 교육, 화상 회의 등 사용자들이 가정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빈도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주요 부품인 CPU, D램, SSD 수요가 동반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칼럼 주인공 CORSAIR MP400 시리즈는 이처럼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용량 SSD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입니다. 시장 요구에 따라 최대 용량을 8TB까지 구성했죠. 이를 위해 Micron 96 레이어 QLC 낸드플래시를 선택했으며, 컨트롤러는 대중화된 PHISON PS5012-E12S 컨트롤러를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PCIe 3.0 x4 라인을 사용하여 최대 읽기 3,400 MB/s와 쓰기 3,000 MB/s 속도를 보장하죠. SSD 수명 지표 중 하나인 TBW(Terabytes Written, 총 기록 용량)는 800 TBW(4TB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219GB 용량을 10년간 사용한다면 약 799 TBW 수치가 계산됩니다. 5년 동안 사용한다고 하면 이보다 2배 높은 438GB 용량을 쓸 수 있다는 뜻이죠.
<500GB 대용량 파일 복사 테스트 결과, 약 92% 이후부터 속도 저하 발생>
저장장치는 대부분 데이터를 읽고 쓰는 작업 중 결과적으로 읽는 작업의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저장한 데이터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벤치마크 테스트도 대부분 클린한 상태에서 진행하기에 성능이 스펙만큼 나옵니다. 하지만, 더티 테스트 결과를 보면, 성능 저하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3D TLC 낸드를 탑재한 제품이 동일 조건에서 1,000 MB/s 이상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QLC SSD의 성능 저하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