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ZER SEIREN MINI

꼬마 세이렌은 우리를 홀릴 수 있을까?

QM코리
61 2970 2020.11.17 14:25



무슨 마이크가 이렇게 귀여워!



 어느 제품이든 더 나은 사용성을 위해 경량화와 소형화를 이루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처럼 어느 정도 화면이 넓어야 사용하기 편할 때도 있지만, 결국 두께를 얇게 하거나 무게를 가볍게 하려는 노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작고 가벼워야 휴대하기 편하니까요. PC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폼펙터 자체만 본다면 여전히 미들 타워 케이스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소형화에 힘을 쓰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지만, 과거와 비교해서 M-ATX, 혹은 M-ITX 폼펙터를 사용한 미니 PC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본체 뿐만 아니라 주변 기기로 눈을 돌리면 의외로 소형화에 힘을 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키보드는 풀 배열에서 텐키리스 배열로 변화해왔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미니 배열 키보드까지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우스는 게이밍 기어라고 하면 모두 크기가 큰 서양인 손에 맞도록 크게 만들었던 것과 달리 점차 고성능을 갖춘 작은 마우스도 많이 등장하고 있죠. 주변기기를 휴대할 것도 아니면서 왜 작게 만드냐고 한다면, 책상 위를 조금이라도 더 깔끔하고 멋스럽게 연출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주변 기기 소형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RAZER인데요. VIPER MINI 마우스를 시작으로 DEATHADDER MINI 마우스와 HUNTSMAN MINI 키보드를 선보였습니다. 모두 크기가 작아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극대화한 제품이었죠. 그리고 이제는 SEIREN MINI라는 이름으로 소형화한 마이크까지 등장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음향기기는 드라이버 혹은 캡슐 크기가 클수록 좋은 품질을 보여주는 경향으로 인해 소형화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과연 RAZER는 작은 마이크로 뛰어난 품질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제품 사양








패키지



 제품 색상에 따라 패키지 색상도 조금씩 다릅니다. 검은색 제품은 RAZER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색상 배합, 검은색과 형광 초록색을 사용했습니다. 머큐리(흰색)와 쿼츠(분홍색)는 제품 색상과 비슷한 색으로 마감했습니다. 전면과 후면 모두 제품 이미지가 크게 인쇄돼있습니다. 패키지를 개봉하면 RAZER답게 CEO의 감사 인사와 함께 제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은 마이크 본체, 스탠드, USB Micro-B 케이블, 사용 설명서를 제공합니다. 여러 나사 규격에 대응하기 위한 어댑터를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품 외형



 외형은 전형적인 마이크의 모습이지만, 난잡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해 심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글동글한 마이크 본체는 마치 캡슐처럼 보여서 귀엽기까지 한데요. 이런 분위기로 인해 언뜻 보면 RAZER 마이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인터페이스는 USB Micro-B 포트를 사용합니다. 최신 제품인 만큼 USB Type-C 포트를 사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러나 케이블을 결합하면 조금 생각이 달라지는데요. 마이크 몸체와 완전히 딱 맞게 제작된 모습을 보고 있으면 USB 포트로 인한 아쉬움은 잠시 치워두게 됩니다.






 스탠드는 볼헤드를 탑재하고 있어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절 범위가 넓지 않아 사용하면서 실효성이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마이크 이용자들이 책상을 타고 올라오는 진동을 방지하기 위해 암 스탠드를 많이 활용하곤 합니다. 제품에 따라 나사 규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1/4인치 혹은 3/8인치 나사를 사용하는데요. SEIREN MINI 마이크는 5/8인치 나사만 지원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암 스탠드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5/8인치 나사 규격을 지원하는 암 스탠드를 찾아서 사용해야만 합니다. 아니면 따로 나사 규격을 변환해주는 어댑터를 구매하면 되지만, 기본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LED



 LED는 RAZER 로고 아래 작게 하나 있습니다. 특별한 기능은 없으며 단순히 마이크에 전원이 인가 됐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녹음 테스트




 RAZER SEIREN MINI의 수음 능력을 가늠해보기 위해 퀘이사존 방음부스에서 녹음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비교군은 삼성 갤럭시 S20 FE로 했습니다. 비교군이 스마트폰인 이유는 주변에서 접하기 쉽고, 녹음 품질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적어 선택했습니다. 음질 설정은 두 제품 모두 16비트, 48,000Hz, 256kbps로 진행했습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문장은 현진건의 단편 소설, 운수 좋은 날 중 일부를 인용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2.razer.com/kr-kr/gaming-broadcaster/razer-seiren-mini>


 RAZER SEIREN MINI 공식 페이지를 살펴보면 위와 같은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평탄하지만, 저음은 조금 깎여있고, 고음은 강조돼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성향이 녹음 결과에서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울리는 소리는 덜하지만, ㅅ(시옷), ㅊ(치읓)과 같은 치찰음이 강하게 들립니다. 덕분에 분명하고 또렷한 소리를 녹음할 수 있었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금세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녹음 중에 불편한 노이즈를 들을 수 없고, 69,0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했을 때 전반적인 녹음 품질은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과거 RAZER는 제품군마다 필수 기능만 담은 ESSENTIAL 제품을 내놓곤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예전과 달리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사람마다 ESSENTIAL 라인업에 대한 평가는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ESSENTIAL이라는 단어 뜻처럼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 남겨두는데, 그중에서 마우스 측면 고무 패드를 제거한 DEATHADDER ESSENTIAL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는 마우스죠.


 ESSENTIAL에 대해 길게 말씀드린 이유가 무엇일까요? RAZER SEIREN MINI는 콘덴서 마이크치고는 작은 크기를 보여줘 MINI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ESSENTIAL(필수적인)의 면모를 엿보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콘덴서 마이크는 용도를 불문하고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AUX 3.5mm를 제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거나, 볼륨 레버로 마이크 음량을 조절할 수 있죠. 이런 기능이 있으면 분명 마이크를 활용하는데 편리하겠지만, 그렇다고 필수는 아닙니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대 제품에 여러 기능을 탑재한다면 가격 경쟁력에서 이점을 못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SEIREN MINI는 소리 신호를 입력받아 데이터화하는 마이크의 본질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본질에만 집중했던 것일까요. 기본 제공하는 받침대 외에 암 스탠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5/8인치 나사를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저렴한 암 스탠드가 대부분 3/8인치 나사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히 아쉬운 점입니다.


 칼럼 작성일 기준 69,000원으로 가격대비 꽤 훌륭한 품질을 보여줬습니다. USB형 콘덴서 마이크를 검색해보면 저렴한 제품도 있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구매하려면 적어도 10만 원은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가격 경쟁력은 충분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합리적인 가격과 귀여운 외형을 바탕으로 구즈넥 마이크가 싫증난 사용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어 보이네요. 이렇듯 깜찍한 외형과 수음 능력에 집중한 마이크, RAZER SEIREN MINI로 녹음 환경을 구축해보는 건 어떨까요?






퀘이사존의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 61

신고하기

신고대상


신고사유

투표 참여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