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후부터 지금까지 GSP 370에 대한 평가는 일관된 편입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불만이 없으나, 소프트웨어가 문제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제품을 사용해보니, 소프트웨어가 아주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만약, 부팅 때마다 동글을 재연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꽤 짜증스러웠을 겁니다.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허브를 활용하고자 마음먹었겠죠. 현재는 이런 부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주일 정도 기간을 두고 부팅을 수회 반복해봤는데,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유통사 관계자에 따르면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리뉴얼할 계획이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문제를 느끼는 사용자들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요.
이 제품은 장점이 명확합니다. 완충 기준 100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강점입니다. 충전을 가끔 해도 된다는 건, 리튬 폴리머 배터리 충전 사이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전체적인 수명을 고려하면 더더욱 강조해도 될만한 장점이죠. GSP 600 시리즈보다 외형이 간결해졌지만, 이로 인한 이득도 있습니다. 배터리와 PCB 기판을 내장해야만 하는 무선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훨씬 가볍습니다. 오랜 시간 착용해야 하는 게이밍 헤드셋이기 때문에 실보다 득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크 성능은 여전히 뛰어납니다. 기본 품질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통해 음색을 변경할 수 있고, 노이즈 게이트로 주변 소리를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가상 7.1채널은 거리감이 훌륭합니다. 방향감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거리감으로 인해 아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GSP 600 시리즈보다 이어 컵과 이어 패드가 작아지면서 착용감이 묘하게 달라진 점, 음향 튜닝이 하이파이 성향과 거리가 멀어진 점 정도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착용감은 오히려 좋아진 부분이 많아서 좋아할 분이 더 많을 거로 생각하며, 음향 특성 역시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라 단점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모로 균형이 잘 잡힌 제품입니다. 소프트웨어로 인한 이슈만 없었다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유명해야 할 제품이죠. 어느 정도 개선했고, 앞으로도 그럴 의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최종 평가가 끝난 건 아닙니다. 펌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안정화되었을 때, GSP 370은 손에 꼽히는 무선 게이밍 헤드셋으로 평가받게 될 겁니다. EPOS | Sennheiser가 바라본 무선 게이밍 헤드셋은 바로 이런 형태였군요.
이상 QM깜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