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상 카메라로 그래픽카드 기판 뒷면을 찍은 사진입니다. 사일런트 모드에서 76.3℃, 퍼포먼스 모드에서 79.9 ℃로 측정되었으며, 오버클록 후에는 85.9℃로 측정되었습니다. 전원부 부품은 내열 소재가 사용되므로 일반적인 사용 시 전혀 문제없는 수치이며, 열화상 촬영을 위해 백플레이트를 탈거한 상태인데요. SAPPHIRE 라데온 RX 6800 XT NITRO+ Special Edition OC 16GB Tri-X는 메탈 백플레이트에 서멀 패드를 부착하여 또 하나의 방열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총평
SAPPHIRE 라데온 RX 6800 XT NITRO+ Special Edition OC 16GB Tri-X는 Tri-X에서 알 수 있듯이 3개의 쿨링팬이 탑재되었습니다. 6개의 6mm 히트파이프로 연결된 거대한 히트싱크, GPU와 맞닿는 구리 베이스 플레이트, VRAM과 전원부에 추가로 장착된 방열판과 히트파이프, 백플레이트까지 방열판으로 활용하는 쿨링 설루션은 '역시 사파이어다'라는 생각이 절로 떠오릅니다. 어느 하나 허투로 사용하는 것 없이 사용자가 뜯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부 쿨링 설루션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팬 RPM 역시 낮은 속도로 작동하기 때문에 소음 측면에서도 흡족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보다 낮은 온도를 원하는 사용자는 RPM을 조금 올려도 좋습니다.
앞모습은 3개의 RGB LED 팬이 탑재되었고, 슈라우드 디자인은 많은 선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간결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블랙 베이스 슈라우드의 모서리 부분을 따라 은색 마감이 더해졌는데요.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고급감을 더해줍니다.
물론 베이스가 되는 블랙 부분 역시 정육면체 형상이 빼곡히 새겨있으며 마감 처리 역시 깔끔한 편입니다. 그리고 PCB 기판보다 길이가 긴 슈라우드가 덮여있으며, 슈라우드 길이만큼 확장된 히트싱크는 방열면적이 그만큼 넓어져 쿨링에 유리합니다. 또한 뒷면을 막지 않고 개방형으로 디자인하여 히트싱크를 관통하며 뜨거워진 공기를 바로 배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측면에는 SAPPHIRE와 LED 바가 RGB LED로 점등되는데요. 백플레이트의 NITRO 로고 역시 RGB LED로 점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별매품인 ARGB 케이블을 마더보드와 연결 시 마더보드의 RGB LED와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윤오영 님의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에서 노인이 화자에게 하는 말입니다. 이 말을 들은 화자는 '그따위로 장사를 해 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손님 본위가 아니고 제 본위다. 그래 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집에서 방망이를 건네받은 아내는 "요렇게 꼭 알맞은 것은 좀체로 만나기가 어렵다"며 참 좋다고 말하죠.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에서 사파이어를 가리켜 많은 분이 바로 그 '방망이 깎던 노인'을 떠올리며, 쿨러 깎는 노인(장인 or 사파이어)이라고 부릅니다. SAPPHIRE 라데온 RX 6800 XT NITRO+ Special Edition OC 16GB Tri-X도 열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쿨링 설루션의 보이지 않은 부분까지 곳곳에 신경 쓴 여력이 보여, 겉모습만 치중하지 않고 내실을 다진 인상을 줍니다. 칼럼 제품은 입고되는 대로 재고가 소진되면서 아직 저도 가격을 보지 못했는데요. 과거 통큰 5850으로 저렴한 가격까지 겸비해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제품도 있었지만, 보통 사파이어 제품이 경쟁사 제품보다 좀처럼 저렴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높은 완성도를 지닌 제품이라면 소비자는 기꺼이 지갑을 열 것입니다. 방망이 깎던 노인이 만든 그 방망이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