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nics TITAN GX AIR WIRELESS

새로운 센서를 탑재한 대칭형 경량 무선 마우스

QM깜냥
521 3180 2021.01.14 18:24





오른손 전용 마우스인데, 왜 대칭형?


 '오른손 전용 마우스인데, 도대체 왜 대칭형으로 만드는 거지?'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맞는 말 같습니다. 왼쪽은 움푹하게 파놓고 오른쪽은 볼록하게 설계하면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장 저만해도 비대칭형 마우스보다는 대칭형 마우스를 선호합니다.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이 사용한 Logitech Mini Optical, 국민 마우스라고 불린 Logitech G1 역시 대칭형 마우스입니다. 물론, G1이 그립감이 좋아서 국민 마우스 자리에 올라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와 준수한 성능 덕분에 많은 사람이 사용했고, 그 모양에 적응하게 됐을 겁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게임용 마우스는 크게 두 줄기로 비대칭형과 대칭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대칭형은 주로 팜 그립을 활용하게 되고, 대칭형은 클로 그립을 활용하게 됩니다. 물론, 그립 방법은 크기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클로 그립과 비대칭형 마우스가 왜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하는 걸까요? 클로 그립은 손목을 활용해서 마우스를 움직입니다. 바닥과 맞닿은 손목이 축이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비대칭형 마우스는 왼쪽이 높고 오른쪽이 낮습니다. 손목이 꺾이는 각도가 바뀌면서 축 자체가 달라집니다. 맞닿는 면적 자체도 줄어들기 때문에 대칭형 마우스를 쥐었을 때보다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비대칭형 마우스는 팔은 고정한 채 어깨를 활용하는 팜 그립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거죠. 손목보다 힘이 더 세고, 튼튼한 어깨를 활용하기 때문에 무게가 다소 늘어나도 덜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특징도 존재합니다. 이 말은 곧, 손목만을 활용하는 핑거, 클로 그립은 마우스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대칭형 마우스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경량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이유는 이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글로벌 게이밍 기어 브랜드는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비대칭형과 대칭형을 골고루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제닉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마우스 라인업을 완전히 개편하기 시작했을 때는 비대칭 마우스만을 출시했습니다. 그게 바로 TITAN G 시리즈인데요. TITAN G AIR WIRELESS를 출시하면서 모든 여정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제닉스는 멈추지 않았고, 바로 다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TITAN G 시리즈보다는 라인업을 훨씬 압축했지만, 현시점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TITAN GX AIR가 그 시작이었고, 최종 단계인 TITAN GX AIR WIRELESS(이하, GX AIR 무선)를 시중에 내놨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활용하여 지름길로 달린 셈인데요. 단순하게 하우징 모양만 바꾼 게 아니라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이어지는 사진과 글을 통해 확인해보시죠.












포장 및 구성품


▲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제닉스는 마우스를 포장할 때 종이만을 활용합니다. 그런데 상자가 단단한 편이 아니라 소비자로선 다소 불안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상자에 염료를 활용했고, 흠집 방지를 위한 포장재가 있어서 친환경을 고려한 콘셉트도 아닌 듯합니다. 결국 원가절감을 위한 선택일 거라고 추측할 수 있는데요. 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데 기여한 바가 있다면 이해가 불가능하진 않겠습니다.


 구성품은 마우스 본품과 교체용 커버, USB 어댑터, USB 파라코드 케이블입니다. 무선 신호 송신기(동글)는 마우스 커버를 분리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는 동글 수납이 불가능한 마우스도 존재하는데, 제닉스 타이탄 시리즈는 이 부분만큼은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분실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흰색 제품에는 같은 색상 케이블과 동글을 제공합니다. 통일감을 신경 썼다는 점을 높게 사고 싶었으나, 단 한 가지 Type-C to A 어댑터가 옥에 티입니다. 어댑터는 동글을 연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부품이라서 눈에 잘 띌 수밖에 없습니다. 흰색으로 마감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요. 대기업도 종종 놓치는 디테일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점으로 분류한다면 너무나도 야박한 처사일 겁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의견일 뿐이며, 최종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외형 및 특징


▲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외형 자체는 TITAN GX AIR와 동일합니다. 대칭형이지만, 추가 버튼이 왼쪽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오른손 전용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상판은 육각형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있지만, 옆면은 그렇지 않습니다. 옆면에 구멍이 있으면 마우스를 쥐었을 때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닉스가 이전에 출시한 TITAN G AIR는 옆면에 구멍이 존재했는데요. 소비자들이 내놓은 의견에 대한 피드백으로 이후 출시하는 마우스에는 구멍을 뚫지 않고 있습니다. 상판 역시 구멍을 뚫지 않은 커버를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지는 않을 겁니다.

 옆면 버튼이 튀어나온 형태라서 잘못 누를 확률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마우스를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 바로 위에 배치되는 형태더군요. 그래서인지 저는 사용하면서 잘못 누르는 일은 없었습니다. 쥐는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서 완벽하게 문제가 없다고는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듯하군요. DPI 변경 버튼은 크기가 작고 잘못 누르기 어려운 곳에 배치했습니다. 하판에는 전원 스위치가 있는데, 위로 올리면 LED가 꺼진 상태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래로 내리면 LED를 켠 상태로 전원을 인가합니다. 유선 연결 및 충전은 USB Type-C 포트를 활용합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검은색 제품과 흰색 제품 모두 단일 색상으로 외관을 꾸몄습니다. 하지만 검은색 제품을 뒤집어서 밑을 보면 테플론 피트가 흰색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댑터처럼 세심함을 발휘하지 못한 부분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GX AIR 무선에는 타이거 피트를 부착했습니다. 타이거 피트는 마니아라면 알고 있을 만한 소모품입니다만, 대중적으로는 다소 생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거 피트는 마우스를 오래 사용해서 테플론 피트가 닳았다거나, 분해할 때 손상된 피트를 대체하기 위해 구매합니다. 혹은 타이거 피트 특유의 느낌이 좋아서 구매하는 분도 계시고요. 저는 분해 및 재조립을 위해 구매해봤는데, 슬라이딩과 브레이킹 감각이 마음에 들어서 애용하고 있습니다. 타이거 피트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부분도 충분한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추가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커버를 교체하면 위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타공된 마우스가 싫다거나 먼지 유입 등이 걱정되는 분이라면 동봉한 커버를 활용하시면 되는데요. 저는 살짝 밋밋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게이밍 기어 브랜드가 로고에 집착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사용 시 손바닥에 가려지는 부분이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겁니다.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지만,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군요.


 

 



그립감


 손 크기가 비슷하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모양이나 마우스를 쥐는 습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달하는 내용이절대적이진 않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손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클로 그립을 활용해서 마우스를 쥐는 편입니다. 물론, 마우스 모양과 무게에 따라 쥐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무선 마우스는 하우징 안에 배터리가 존재합니다. 이 배터리가 무게추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되어 마우스 무게를 늘리는 요소가 되거나, 인위적인 무게 중심을 만들어 내곤 합니다. 개인적으론 후자가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절대적인 무게가 높지 않더라도 어느 한 지점에 무게 중심이 몰려 있다면, 체감하는 무게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GX AIR 무선은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 상태에선 76g, 커버를 교체하면 78g 정도로 측정됩니다. 무선 마우스치고는 가벼운 무게라고 할 수 있죠. 무게 중심은 배터리 주변으로 형성되긴 합니다. GX AIR 유선 마우스를 사용하다가 바로 GX AIR 무선 마우스를 쥐면 어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외형 단락에서도 언급했듯이 옆면에는 구멍을 뚫지 않습니다. 호불호가 덜 갈리겠죠. 그런데 그립감에 도움이 되는 재질로 마감했다거나 패턴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사용 습관이나 체질에 따라 마우스가 손에서 빠져나가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으며, 밋밋한 촉감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닉스는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여, 사이드 그립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사이드 그립을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플라스틱이 번들번들해지는 걸 싫어하는 저는 그립을 붙여서 사용하는 걸 좋아합니다.

 





LED




 무선 마우스는 배터리 사용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LED를 최소화합니다. LED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글로벌 게이밍 기어 브랜드 중에는 로고 LED까지 과감하게 제거하곤 하는데요. 제닉스는 전혀 타협할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휠과 로고, 마우스 끝부분에 있는 모서리에 RGB LED가 점등합니다. 로고는 상판 커버에 있는 구멍 사이사이로 보이기 때문에 구멍이 뚫리지 않은 커버로 교체하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모서리 조명은 색감과 광량 모두 훌륭합니다. 바닥과 가깝게 배치했기 때문에 밝은 마우스 패드 위에 올려두면 반사효과가 꽤 멋집니다. 휠 조명은 DPI 값을 확인하는 인디케이터 역할을 담당합니다. 주변 환경이 아주 밝다면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는데, 일반적인 환경에선 크게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조명이 이렇게 많다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걱정되실 겁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때문인데요. 바닥에 있는 스위치를 위로 올리면 휠에만 LED가 점등합니다. 아래로 내린다고 하더라도, 마우스를 움직이기 시작하면 LED가 꺼집니다. 다시 멈추면 켜지고요. 손으로 감싸 쥐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꽤 합리적으로 설계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만으로도 장점으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분해



 마우스 분해 난도는 낮은 편입니다만, 테플론 피트를 제거해야 하므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배터리는 정중앙보다 살짝 아래에 배치되어 있어서 인위적인 무게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만, 그 정도가 심한 편은 아닙니다. 절대적인 무게가 가벼워서 실사용 시 신경 쓰이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테플론 피트가 부착되는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옆면 스위치





 옆면 버튼과 휠 버튼, 심지어 DPI 변경 버튼까지 HUANO 스위치를 활용합니다. 많이 사용하지 않는 버튼이라서 원가 절감을 위해 Micro-tact 스위치를 활용하곤 하는데, 제닉스는 클릭감을 위해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클릭감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DPI 변경 버튼과 앞으로 가기 버튼은 클릭 압력이 높게 느껴졌고, 뒤로 가기 버튼은 상대적으로 가벼웠는데요. 앞뒤 버튼 클릭 압력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판을 보면 짐작이 가능합니다. 첨부한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높이가 다르게 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스위치를 누르기 위한 구조물 길이도 다릅니다. 기판을 따로 분리해서 스위치를 눌러봤을 때 압력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메인 스위치



 왼쪽, 오른쪽 버튼 스위치는 OMRON D2FC-F-7N(20M)(OF)을 활용했습니다. 유선 제품에는 HUANO PINK 스위치를 사용했는데, 다시 OMRON으로 돌아왔습니다. 제닉스가 HUANO 스위치를 선택했을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OMRON 스위치 편차가 심해서 클릭감에서 차이가 느껴진다거나 내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많았기 때문에, 대안을 찾아 나섰던 겁니다. 그런데 다시 OMRON 2천만 회 보증 스위치로 돌아온 이유는 HUANO 스위치가 구현하는 클릭감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 HUANO 스위치는 OMRON 스위치보다 딱딱하고 묵직한 편입니다. 반복 클릭 시 OMRON 스위치보다 불편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특성입니다. 


 그런데 GX AIR 무선 클릭감은 기존에 알고 있던 OMRON 2천만 회 스위치를 탑재한 마우스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상판 하우징이 버튼 분리형이지만, 클릭 압력이 높게 느껴졌는데요. 다행스러운 점은 HUANO 스위치만큼 묵직하진 않아서 반복 클릭 시 힘이 크게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좌우 버튼끼리 압력 차이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만족스러웠는데, 클릭할 때 발생하는 소리가 큰 편이라는 게 아쉬웠습니다. 조용한 마우스를 원하는 분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칩세트



  MCU는 TITAN G 무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Compx Technology Ltd CX52810 칩세트를 탑재했습니다. 하지만 센서는 PAW3335에서 PAW3370으로 변경했습니다. PAW3370, 아마 대다수에겐 생소한 센서일 겁니다. 기판과 연결하는 다리가 8개 이상인 걸로 높은 등급 센서라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신 센서인 만큼 다양한 부분에서 최고 사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PWM3389와 매우 유사하지만, 최대 DPI가 3,000 증가하여 최대 19,000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Lift Off Distance는 1~2mm도 더 낮아졌군요. 게다가 소비 전력이 1.5mAh 수준으로, PWM3389이 21mAh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차이를 보입니다. 앞으로 출시될 고급 무선 마우스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는 센서가 될 거로 예상합니다. DPI 오차율은 별도 단락에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터리 및 사용 시간




 배터리 용량은 580mAh입니다. 제닉스 측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70시간 정도라고 밝혔는데요. LED 단락에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옵션이 제공되므로, 세팅 값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LED를 모두 켜놓은 상태로 테스트해 봤는데, 약 24시간 정도 실사용했을 때 소프트웨어 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배터리가 60% 이상 남아 있었습니다. 마우스가 움직일 때 LED가 꺼지도록 설계한 점과 PAW3370 센서의 소비 전력이 사용 시간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DPI 오차율 테스트 영상



※ 해당 영상에 등장한 모델은 Xenics TITAN GX AIR WIRELESS 마우스가 아닙니다. 단순히 오차율 측정 장치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측정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한 영상입니다. 19년 6월을 기준으로 기어비스 테스트는 4.5cm 기준으로 테스트합니다. 기존 5cm에서 4.5cm로 바꾼 이유는 2000 DPI까지 측정하기 위함입니다. 거리를 줄이면 줄일수록 더 높은 DPI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4.5cm가 오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타협점이기 때문입니다. DPI는 400, 800, 1200, 1600, 2000을 기준으로 측정하며, 마우스가 해당 값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값으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DPI 오차율 테스트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테스트는 마우스 DPI 오차율(정확성)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입니다. 트래킹 범위를 넓혀서 4.5cm를 타깃으로 잡고 일정한 속도로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얼마나 정확한 값을 도출해내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결과를 표기한 그래프는 절댓값이 0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X+값은 오른쪽으로 움직였을 때, X-값은 왼쪽으로 움직였을 때를 의미하고, 결괏값이 음수라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함을, 양수라면 목표 지점보다 더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어찌 보면 DPI 오차율은 그리 중요한 수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마우스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포인터 움직임에 적응하게 되기 때문이죠. DPI를 자주 변경하는 분이 많지 않다는 걸 고려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 수치를 지속해서 공개하는 이유는 센서 튜닝에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저사양 센서와 고사양 센서를 구분할 때 가장 눈에 띄는 척도이기도 하고요. 고사양 센서는 모든 DPI 값에서 고른 오차율을 보입니다. 반면에 저사양 센서는 DPI마다 오차율이 달라집니다. 마우스 제조사 입장에선 고사양 센서를 튜닝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설령 튜닝하지 않더라도 기본 센서가 갖춘 오차율이 훌륭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확률이 낮습니다. 이런 이유로 고사양 센서는 자잘한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AW3335는 마우스 제조사 입장에서 다루기 참 까다로운 센서였습니다.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비슷한 특성을 보였죠. 반면에 PAW3370센서는 이번에 처음 테스트해봤지만, 꽤 균일한 수치를 도출해냈습니다. 테스트한 모든 DPI에서 -1%대 오차율을 보여줬는데요. 이 정도라면 아주 훌륭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PAW3370 센서는 앞으로 자주 마주하게 될 센서라는 예감이 듭니다.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는 소소하게 개선한 부분이 있습니다. UI 자체는 비슷하지만, 플랫 디자인을 적용하여 훨씬 깔끔해진 모습입니다. 특히, 그러데이션으로 처리했던 배경을 검은색 단일 색상으로 변경한 점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는 크게 바뀌지 않았으나, Liff Off Distance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센서 사양에 맞게 1mm와 2mm가 준비되어 있군요. 여전히 DPI 값을 키보드 숫자키로 입력하지 못하고, 직선 보정 설정이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만, 분명히 조금씩이나마 발전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퀘이사존에 입사하기 전, 저는 완전히 다른 글을 작성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가끔 제품을 다뤄보고 글을 작성하긴 했습니다만, 그저 취미일 뿐이었죠. 그런데 직업이 되니 기준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2018년 8월에 가졌던 그 신념을 아직은 잘 지키고 있는데요.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되, 개인적인 감상을 최대한 녹여내려고 합니다. 이는 제가 다루는 제품군 특성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성능으로 등급을 완벽하게 줄 세울 수 있는 CPU나 그래픽카드, 저장 장치와는 다르게 키보드나 마우스, 음향 기기는 몸과 직접 맞닿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고 사양에 흠잡을 데 없는 마감으로 완성된 마우스라 할지라도 손에 맞지 않으면 그림에 떡이 돼버립니다. 그래서 주변 기기는 관련 글을 최대한 많이 읽어봐야 어느 정도 제품 특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 글은 그 수많은 글 중 하나일 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일종의 사명감으로 최대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의미 있는 글이었으면 하는 욕심도 있고요.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가 작성한 마우스 관련 글을 읽어오신 분이라면, 어떤 마우스를 좋게 평가하는지 알고 계실 겁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마우스와 펜을 오래 잡았던 터라 손목이 남들보다 빠르게 고장 나버렸습니다. 필기감을 위한 묵직한 펜, 브레이킹을 위한 묵직한 마우스를 좋아한 대가치고는 조금 가혹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적어도 주변 지인, 더 나아가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까지도 손목 건강을 잘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우스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겁니다. 클릭 압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복 행동은 수근관 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키보드를 누르거나 마우스 버튼을 누르는 행위가 해당하죠. 반복 행동만으로도 좋지 않은데 압력이 높으면 자연스럽게 손등과 손목에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지독할 정도로 가벼워야 한다고 외치는 이유는 바로 손목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TITAN G/GX 시리즈는 좋게 평가할 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AIR 시리즈는 제 기준에선 더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죠. 경량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가벼운 마우스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TITAN G/GX AIR 시리즈는 이 기준에 완벽히 부합하는 제품입니다. GX 시리즈를 바로 AIR로 시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 즉, 기업이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을 제닉스가 했을 뿐인 겁니다.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센서 교체와 그립감을 보완하기 위한 그립 테이프 제작,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상판 커버 기본 제공 등 소비자가 가려워하는 부분을 잘 긁어줬습니다. 게다가 마니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타이거 피트를 기본으로 부착한 점까지,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하우징 모양이 독창적이지 못하고, 클릭 압력이 다소 높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클릭 압력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단점으로 콕 집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 상판 분리형 하우징과 OMRON 스위치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긴 합니다. 버튼 간 편차가 있는 건 아니니, 압력에만 만족한다면 오히려 좋다고 여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본기를 잘 갖춘 상태에서 커스터마이징 요소까지 가미한 TITAN GX AIR WIRELESS는 분명 매력적인 마우스입니다. 다른 무선 마우스들에 달린 가격표와 비교한다면, 더더욱 빛나 보일 겁니다.

 이상, QM깜냥이었습니다. 






댓글: 521개 (응모: 0/1)

신고하기

신고대상


신고사유

투표 참여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