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전용 마우스인데, 도대체 왜 대칭형으로 만드는 거지?'라는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맞는 말 같습니다. 왼쪽은 움푹하게 파놓고 오른쪽은 볼록하게 설계하면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당장 저만해도 비대칭형 마우스보다는 대칭형 마우스를 선호합니다.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이 사용한 Logitech Mini Optical, 국민 마우스라고 불린 Logitech G1 역시 대칭형 마우스입니다. 물론, G1이 그립감이 좋아서 국민 마우스 자리에 올라선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와 준수한 성능 덕분에 많은 사람이 사용했고, 그 모양에 적응하게 됐을 겁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게임용 마우스는 크게 두 줄기로 비대칭형과 대칭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대칭형은 주로 팜 그립을 활용하게 되고, 대칭형은 클로 그립을 활용하게 됩니다. 물론, 그립 방법은 크기나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클로 그립과 비대칭형 마우스가 왜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하는 걸까요? 클로 그립은 손목을 활용해서 마우스를 움직입니다. 바닥과 맞닿은 손목이 축이 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비대칭형 마우스는 왼쪽이 높고 오른쪽이 낮습니다. 손목이 꺾이는 각도가 바뀌면서 축 자체가 달라집니다. 맞닿는 면적 자체도 줄어들기 때문에 대칭형 마우스를 쥐었을 때보다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래서 비대칭형 마우스는 팔은 고정한 채 어깨를 활용하는 팜 그립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거죠. 손목보다 힘이 더 세고, 튼튼한 어깨를 활용하기 때문에 무게가 다소 늘어나도 덜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특징도 존재합니다. 이 말은 곧, 손목만을 활용하는 핑거, 클로 그립은 마우스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대칭형 마우스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경량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이유는 이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글로벌 게이밍 기어 브랜드는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비대칭형과 대칭형을 골고루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제닉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마우스 라인업을 완전히 개편하기 시작했을 때는 비대칭 마우스만을 출시했습니다. 그게 바로 TITAN G 시리즈인데요. TITAN G AIR WIRELESS를 출시하면서 모든 여정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제닉스는 멈추지 않았고, 바로 다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TITAN G 시리즈보다는 라인업을 훨씬 압축했지만, 현시점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TITAN GX AIR가 그 시작이었고, 최종 단계인 TITAN GX AIR WIRELESS(이하, GX AIR 무선)를 시중에 내놨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활용하여 지름길로 달린 셈인데요. 단순하게 하우징 모양만 바꾼 게 아니라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이어지는 사진과 글을 통해 확인해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