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훌륭한 신관, 성공적인 세대교체
EPOS | Sennheiser는 GSP 시리즈를 통해 성공적으로 재단장에 성공했습니다. 소리, 마이크 성능과 같은 기존 강점은 유지하되, 게이밍 헤드셋의 느낌을 한껏 강조했습니다. 외형뿐만 아니라 소리도 함께 화려해졌죠. 그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케이블에서 탈피하여 무선 제품군을 구성했고, 기존 헤드셋에 부가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합리적인 사운드카드까지 내놨습니다. 기존 음향 분야와는 다르게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야 해서 분명 헤매는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선 어느 정도 해결한 모양새입니다.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서 EPOS | Sennheiser가 힘을 못 쓸 이유가 모두 사라진 셈입니다. 게이머들이 좋은 소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관심도를 높인다면, 위상은 자연스럽게 상승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음향 시장에서 쌓아놓은 명성은 결코 허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구관 또한 명관이다 리뉴얼이 성공적이라면, 이전에 출시한 제품들은 자연스럽게 단종 수순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GAME ONE(PC350)과 GAME ZERO(PC360)는 현시점에도 정상 판매 중입니다. 생산 라인을 줄이면 줄일수록 기업이 가지는 부담은 줄어들기 마련인데, GAME ONE/ZERO는 이윤을 남길 수 있을 만한 수요가 남아있다고 판단한 걸까요? 어떤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업이 손해를 감수할 리는 만무합니다. 어쨌든 소비자는 좋습니다. 외형이 단순한 만큼 무게가 가볍습니다. 착용감이 가장 중요한 제품군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GAME ZERO는 물미역이 떠오를 정도로 이어 컵이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더불어 넓은 면적으로 설계한 이어 패드 덕분에 착용감에서 단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극도로 답답함을 거부하는 분을 제외한다면, 착용감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진 않을 겁니다.
소리 성향도 의도적으로 v형으로 튜닝한 GSP 시리즈와는 다르게, GAME ONE/ZERO는 Sennheiser HD 시리즈에 마이크를 달아놓은 버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점잖게 튜닝했습니다. Sennheiser가 오래도록 유지한 특유의 소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GAME ONE/ZERO가 더 마음에 들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이번 칼럼 주인공은 아니지만, 형제 모델인 GAME ONE은 HD 시리즈와 토널 밸런스가 흡사합니다. 동급인 GSP600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입니다. 좋은 제품은 시대가 바뀌고, 새로운 제품이 등장해도 존재감을 유지합니다. 특히, 그 분야가 음향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QM깜냥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