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SAIR VENGEANCE RGB PRO SL WHITE

하얀 백설기 같은 메모리

QM코리
56 1971 2021.02.22 18:36




하얀 백설기 같은 메모리



 PC를 꾸릴 때 성능을 우선시하는 부류가 있는 한편, 외형을 우선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체로 PC 내부에 RGB LED 소자를 가득 채워 화려하면서도 매번 다른 느낌을 연출하죠. 이러한 유행은 공중파 미디어에서 연예인이 화려한 PC를 소개하거나 동네 PC방에서 커스텀 수랭 시스템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 점차 컴퓨터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익숙해졌습니다. 실제로 주변 지인이 맞춘 PC를 보면 어느 부품이든 RGB LED가 빠지지 않고 탑재해 있어 몸소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맞춰 PC 부품 제조사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각자만의 콘셉트를 가지고 외형을 가꿔나가고 있습니다.


 콘셉트는 단일 제조사만을 사용해 PC를 구성하거나 특정 색을 주로 사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등 다양합니다. 아니면 외형을 완전히 변형해 좋아하는 게임 콘셉트에 맞출 수도 있죠. 그중 화이트 콘셉트 PC는 가장 떠올리기 쉬운 콘셉트이지만 만족감만큼은 다른 색상과 비교해서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흰색은 빛의 삼원색을 모두 합친 색으로 흔히 순결을 상징합니다. 게다가 과거에는 새하얀 원단을 만들기 어렵다는 이유로 부의 상징이기도 했죠. 이런 인식이 현대까지 이어오면서 흰색 제품에 많은 사람이 호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화이트 콘셉트 PC를 구성하려 하면 선택지가 좁아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는데요. 이번에 CORSAIR에서 화이트 감성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VENGEANCE RGB PRO SL을 선보였습니다. 외형만 봤을 땐 이전 VENGEANCE RGB PRO와 비슷해 보이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용자가 제품을 구매하기 전 패키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곤 합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구매가 흔해진 만큼 단가를 낮추기 위해 패키지에 신경을 덜 쓰기도 합니다. 그만큼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구매자, 판매자 서로서로 좋은 판매 전략이지만, 때론 이성보다는 감성이 사람 마음을 자극하는 때가 있죠. CORSAIR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습니다. 어떤 패키지를 갖춰야 사용자가 제품을 마주치기 전 만족도가 높을지 잘 이해하고 있고, 실제로 패키지에 잘 스며놓았습니다.


 CORSAIR는 패키지에 노란색을 즐겨 사용합니다. 실제 제품에도 노란색을 곳곳에 사용하기도 하죠. 그러나 이번 칼럼에 살펴보고 있는 메모리처럼 노란색이 전혀 없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CORSAIR의 대표 컬러를 꼽으라고 하면 노란색이 떠오르는데, 패키지에 노란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온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독특한 패턴과 큼지막한 CORSAIR 로고는 한눈에 이 제품이 어느 브랜드인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패키지가 고급스럽다고 해서 제품 성능이 오르지는 않지만, 개봉하는 순간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PC 부품을 구성할 때 한가지 색상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두 색을 적절히 배치하는 편이 더 매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검은색과 빨간색을 섞은 PC를 꾸리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색상이 대비되는 흰색과 검은색을 사용하는 편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막상 PC를 꾸리려 하면 검은색 부품은 원하는 제품을 금방 찾아 고를 수 있지만, 흰색은 선택지가 마냥 다양하지 않습니다. 이마저도 과거랑 비교하면 제품이 다양해진 편인데, 여전히 찾아보기 어렵죠.

 CORSAIR는 시리즈마다 검은색뿐만 아니라 흰색도 함께 출시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VENGEANCE RGB PRO SL도 예외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깔끔해진 외형 덕분인지 흰색이 더더욱 잘 어울려 보이네요. 바로 직전 세대 제품인 VENGEANCE RGB PRO와 제품명이 비슷한 만큼 디자인도 많은 부분을 공유합니다. 그러나 VENGEANCE 로고를 깔끔하게 변경하고 높이를 51mm에서 44mm로 낮췄습니다. 기존 CORSAIR 메모리 높이가 높아서 공랭 쿨러와 함께 사용할 때 간섭이 발생하곤 했는데, 이번 VENGEANCE RGB PRO SL은 이러한 간섭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그밖에 LED 바가 중간에 끊기지 않고 쭉 이어지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드는군요. CORSAIR 상위 메모리 DOMINATOR는 최대한 화려한 외형을 뽐내려 하지만, VENGEANCE는 RGB LED 바를 제외하면 깔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CORSAIR VENGEANCE RGB PRO BLACK









 PC 내부를 LED로 꾸미는 게 유행한 뒤로 여러 제조사에서 수많은 제품군에 RGB LED를 탑재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RGB LED라고 할지라도 LED 소자 개수, 안정기, 컨트롤러 설계에 따라 품질이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몇몇 품질이 낮은 제품은 LED 효과가 부자연스럽거나 플리커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LED에 일가견이 있는 CORSAIR 답게 LED 전환이 자연스럽습니다. LED 효과는 CORSAIR iCUE는 물론이고 ASUS, GIGABYTE, MSI에서 제공하는 RGB SYNC와도 연동할 수 있습니다.







 CORSAIR VENGEANCE RGB PRO SL WHITE 메모리는 XMP 2.0(eXtreme Memory Profile 2.0)을 지원합니다. 메모리 자체에 최적화한 오버클록 설정이 저장되어 있어 마더보드 UEFI BIOS에서 XMP 항목을 선택하면 바로 오버클록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사용자가 직접 번거롭게 오버클록 설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XMP 2.0은 Intel 메모리 프로필에 해당하므로 Intel 플랫폼 기반 마더보드에서만 지원되지만, 일부 AMD 마더보드에서도 XMP 값을 불러오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번 퀘이사 칼럼에 사용한 CORSAIR VENGEANCE RGB PRO SL WHITE 메모리는 3,600MHz 작동 속도와 18-22-22-42 타이밍, 그리고 1.35V 전압이 적용됐습니다. 메모리 칩세트는 MICRON MT40A2G8VA-062E:B를 사용했습니다. 온도 센서를 탑재해 HWinfo 같은 모니터링 소프트웨어에서 메모리 온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버클록



 퀘이사존에서 CORSAIR VENGEANCE RGB PRO SL WHITE 메모리 패키지 1개를 대상으로 오버클록을 시도한 결과 최대 3,800MHz(18-23-23-46, 1.45V)까지 작동 속도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오버클록 안정화는 메모리에 높은 부하를 주는 AIDA64 Extreme 시스템 안정성 검사 환경에서 약 20분간 진행했습니다. 단, 오버클록은 패키지 1개로만 시도한 결과이므로 같은 제품이더라도 생산 주차, 칩, 주변 환경이나 하드웨어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버클록을 적용한 3,800MHz는 XMP 2.0을 적용한 3,600MHz와 비교하면 5.5% 높은 수치입니다. 인텔 10세대 i9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기본 메모리 작동 속도인 2,933MHz와 비교하면 29.6%, 마더보드에서 아무런 설정을 하지 않은 값인 2,133MHz와 비교하면 78.2% 더 높습니다. 메모리 작동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작업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으므로 렌더링, 인코딩 등 작업 환경과 게임 성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메모리 기본 성능은 AIDA64 Extreme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메모리 벤치마크를 통해 측정했습니다. XMP 2.0을 적용해 3,600MHz로 작동하는 CORSAIR VENGEANCE RGB PRO SL WHITE 메모리의 복사 속도는 2,133MHz보다 46.8% 빨랐으며, 지연 시간은 27.4% 더 짧습니다.


 PATRIOT VIPER STEEL RGB 메모리를 4,000MHz로 오버클록했을 때, 복사 속도는 2,133MHz보다 53.4% 더 빨랐으며, 지연 시간은 31% 더 짧습니다. 오버클록을 적용한 만큼 AIDA64 테스트에서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DA64는 메모리가 발휘할 수 있는 성능을 온전히 보여주는 테스트이며, 실사용 시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종 소프트웨어와 게임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는데요. 이어서 보도록 하죠.





 다음은 실제로 PC를 사용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압축 프로그램, 인코딩, 렌더링을 통해 메모리 성능을 가늠해봤습니다. XMP 2.0을 적용한 3,600MHz 환경에서는 JEDEC 표준 2,133MHz보다 17.3%, 오버클록을 적용한 3,800MHz 환경에서는 18.1% 더 빠른 속도로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AIDA64 테스트와 비교하면 작은 차이지만, 소프트웨어에 따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벤치마크 및 렌더링 테스트 보러 가기





 마지막은 게임 성능입니다. JEDEC 표준을 만족하는 2,133MHz 작동 속도를 기준(100%)으로 두었을 때 XMP 2.0을 적용한 3,600MHz 환경에서는 9.3%, 추가로 오버클록한 3,800MHz 환경에서는 12.0% 더 높은 프레임이 측정되었습니다. 게임에 따라서 프레임 변화가 다르게 나타나므로 아래 링크를 통해 자세한 결과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게임 종합 성능 보러 가기







 지금껏 CORSAIR RGB LED 메모리는 높이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바로 직전 세대인 VENGEANCE RGB PRO는 51mm, DOMINATOR PLATINUM RGB는 56mm인 것만 봐도 꽤 높죠. 그래서 수랭 쿨러와 사용하거나 메모리만 놓고 봤을 때는 예쁘지만, 공랭 쿨러와 함께 사용할 때 간섭이 발생하곤 했습니다. VENGEANCE RGB PRO SL은 44mm로 높이를 많이 낮췄습니다. 최근 RGB LED 바를 탑재하고도 높이가 40mm를 채 넘기지 않는 제품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기존 CORSAIR 메모리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입니다.


 단일 용량이 16GB로 꽤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XMP 2.0을 적용하면 3,600MHz로 작동합니다. DDR4 기술 성숙도가 높아짐에 따라 큰 용량과 높은 클록을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덕분에 2,133MHz와 비교했을 때 성능 향상이 두드러지는데요. 특히 인코딩, 렌더링 작업에서 무려 17.3%나 향상했습니다. 게임 성능도 9.3%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향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온도 센서를 탑재해 추가 오버클록을 진행할 때 메모리의 한계가 어디인지 한눈에 가늠할 수 있습니다. 칼럼에 사용한 제품은 3,600MHz 32GB(16GBx2)로 한정했지만, 용량은 16GB부터 128GB까지, 클록은 3,200MHz와 3,600MHz가 있으니 구성하고자 하는 시스템에 따라 적절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칼럼 작성일 기준 CORSAIR DDR4-3600 CL18 VENGEANCE RGB PRO SL WHITE 32GB의 가격은 275,600원입니다. 역시 CORSAIR 메모리답게 가격대가 있는 편인데요. 그러나 CORSAIR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깔끔한 외형과 자연스러운 LED 효과만으로 이 제품의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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