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게이밍 기어 제조사, COUGAR 마우스 라인업 소개

700M EVO, REVENGER, SURPASSION, MINOS 시리즈에 대해 알아보자

퀘이사존 QM깜냥
518 2834 2021.02.26 18:26



▲ 쿠거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쿠거 마우스 시리즈! 영상 보기







포스트 로지텍, 포스트 레이저를 꿈꾼다


    "나 때는 말이야, 게임 한판 끝나면 마우스에서 공을 빼낸 뒤 먼지를 닦아내곤 했단다." 어느새 '나 때는'이 되어버린 제 어린 시절에는 게이밍 기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적합한 도구를 찾아내고, 정보를 공유했죠. 그 시작점엔 수많은 마우스가 있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휠 마우스(휠 색깔이 회색인 구형 버전)와 노트북용으로 만든 로지텍 미니휠 마우스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광학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는 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리 옵티컬과 로지텍 미니옵(미니휠을 광학 방식으로만 바꾼 제품)이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이 제품들 역시 게임을 주목적으로 설계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때부터 주변기기를 만들던 기업들은 게임에 주목합니다. 그저 어린아이들이 즐기는 놀이가 아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걸 눈치챈 거죠.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성능을 제공한 Logitech G1은 MX300을 개량한 모델로, 전국 PC방 어디를 가더라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 영향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게이밍 기어 업체들은 아직도 대칭형 마우스를 G1과 비슷한 형태로 만듭니다. 그저 독창성이 부족한 게 아니냐고요? 그럴 리가요. G1 형태를 따르지 않는 대칭형 마우스는 게이머들이 관심조차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게임을 주목적으로 주변기기를 만들어 내는 기업이 많아졌습니다. 저처럼 제품을 소개하는 걸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니라면, 얼마나 많은 기업이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물론, 그 와중엔 오랜 역사와 기술력으로 대중들에게 유명한 기업도 존재합니다. 어떤 기업을 꼽을지 아실 겁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양대 산맥 Logitech과 Razer입니다. Logitech은 앞서 볼마우스 시절 때부터 언급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본래 게이밍 기어를 제조하고자 설립된 기업은 아닙니다만, 언제나 시대 흐름 속에서 최선두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Razer는 게이머를 위해 탄생했습니다. 동시대 최고 사양을 고집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게이머들이 조금 더 만족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그 노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엄청난 마니아층을 이끌고 있죠. 수많은 기업이 포스트 Logitech 혹은 Razer가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경쟁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기업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COUGAR입니다.




Real Gears for Real Gamers 


    어린 시절, 우리는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배웁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라고 가르치는 이유는, 패배감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일 겁니다. 그래야 포기하지 않고 숨어있는 재능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끝끝내 본인이 잘하는 일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목표를 성취해냈지만, 너무 늦어버린 탓에 아쉬움을 남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많은 인생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노력도 중요하고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운이 좋았어요.'를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운을 맞이하기까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온 운을 알아채지 못한 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다가온 행운을 알아채는 게 실력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돌고 돌아 어린 시절 우리가 배웠던 노력에 대한 가르침은 틀리지 않은 셈입니다.


    '진짜 게이머를 위한 진짜 기어를 만들고 싶다.' COUGAR가 내세운 슬로건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기업이 언제,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모르는 분이 많으시더군요. 회사 연혁까지 알아가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회사 연혁을 참고하면, 전체적인 흐름과 미래 모습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제품을 만들어낸 이유도 짐작해볼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짧게 요약해드리자면, COUGAR는 2008년 독일에서 PC 파워서플라이와 케이스, 쿨링 시스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기업입니다. 독일에서 시작한 게이밍 기어 업체는 COUGAR 외에 ROCCAT이라는 기업도 존재하는데요. 두 회사 모두 심벌이 동물이고 마감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만, COUGAR가 LED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사업 범위가 넓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COUGAR는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스포츠이자 인간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여기며, 인간 두뇌의 가장 진보된 능력과 원시적인 본능이 만나 새로운 경험을 주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설비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COUGAR는 제대로 된 설비를 게이머에게 공급하는 게 본인들이 할 일이라고 말하는군요.

    현재는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과 같은 주변기기뿐만 아니라 책상, 의자, 게이밍 소파에 이르기까지, 사업 범위를 점점 늘리고 있습니다. 게이머에게 필요한 모든 장비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죠. 재미있는 점은 COUGAR가 유명해진 계기입니다. 꽤 긴 역사를 가졌지만,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바가 없어서 PC 마니아들 정도만 알고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아류작을 탄생시킨 Conquer가 공중파 방송에 노출됐고, 소비자들은 '홍진영 케이스'라고 부르며 엄청난 관심을 보였습니다. 케이스치고는 고가지만, 없어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른 Conquer는 COUGAR를 널리 알린 일등 공신입니다. 이제는 Conquer를 뒤따르는 제품이 많아져서 그다지 특별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으시겠지만,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알루미늄 가공 실력으로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잠깐 등장했을 뿐이지만, 엄청난 파급력을 보일 수 있었던 거죠. 만약, Conquer 케이스가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관심을 끌 수 있었을까요? 이렇듯 행운은 늘 준비된 상태여야 받아들일 수 있는 겁니다.

 



숲을 보자

 


    마우스 라인업은 700M EVO, REVENGER, MINOS, SURPASSION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제품명을 230M, 400M, 550M, 600M 등 숫자로 표기했지만, 현재는 모두 단종 처리한 상태인데요. 숫자로 라인업을 구분하면 소비지가 등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인해 낮은 숫자를 부여한 신제품이 전 세대 상위 라인을 잡아먹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주기적인 단종 처리를 하지 않는다면 라인업은 엉망진창으로 꼬이게 되겠죠. 또한, 낮은 숫자를 부여한 제품에 편견을 갖게 한다는 단점도 있어서 제품마다 이름을 부여하는 기업도 존재합니다. COUGAR는 라인업을 구분하기 위한 장치 정도로만 활용하는 모습이고요.


    COUGAR는 기존 제품에서 리비전한다거나 파생 버전을 만드는 식으로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제품을 내놓으면, 초기 세대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한 완성도 높은 차기작을 출시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신선함은 다소 부족할지라도 '일단, 1세대는 거른다.'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장점이 많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가지 라인업은 다시 크게 두 범주로 묶을 수 있습니다. 700M EVO와 나머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개인 취향에 맞게 여러 요소를 변경할 수 있는지가 그 기준입니다. 전체적인 틀은 이 정도면 충분히 소개해드린 듯하군요. 지금부터는 라인업별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ustomizable 







    플래그십인 700M EVO 시리즈는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무게와 팜레스트입니다. 무게는 기본 105 g이며, 4 g씩 총 16 g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무게 추를 추가하는 방식은 양날의 검입니다. 무게를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무게 중심이 무게 추 부분으로 쏠리기 때문에 움직일 때 어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700M EVO 시리즈는 무게 추를 정중앙에 세로로 꽂아 넣는 형식이라서 무게 중심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16 g을 추가했는데 이 정도로 균형을 잃지 않는 마우스는 흔치 않을 겁니다. 물론, 경량화가 큰 흐름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기본 무게가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묵직한 마우스를 선호하는 분도 많기 때문에 다양성을 고려한다면, 700M EVO와 같은 마우스가 시장에 버티고 있는 게 좋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700M EVO는 작은 편에 속합니다. 좌우 폭이 살짝 넓은 감이 있지만, 세로로는 짧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말이죠. 팜 레스트는 위에 첨부한 자료처럼 경사와 위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아래로 쭉 당기면 마우스가 꽤 길어집니다. 팜레스트는 손목에 가까워지게 되는데요. 여기에서 높이까지 경사를 완만하게 만든다면 손에 꽉 차는 형태로 변합니다. 팜 그립을 활용하는 분이라면 익히 알만한 바로 그 느낌입니다. 중간중간 빈 곳이 있긴 합니다만, 그립감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우스 전체 높이가 낮은 편이라서 손가락으로 움켜쥐는 옆면이 좁게 느껴진다는 점. 이로 인해 옆면 버튼을 실수로 누를 수 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스나이퍼 버튼을 사용하지 않는 분이라면 기능을 비활성화해서 엄지를 아래쪽에 올려두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마우스는 그립감이 가장 중요하지만, 클릭감과 센서 성능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메인 스위치는 5천만 회 보증 OMRON D2FC-F-K를 활용합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스위치이며, 기판을 2층으로 구성하여 스위치 높이를 다르게 배치했습니다. 비대칭형 마우스라서 스위치 높이를 같게 한다면 클릭감이 달라질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세심하게 클릭감 편차를 줄이기 위한 설계 했다는 점에서, 결코 허투루 만든 마우스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센서 역시 최고 사양을 자랑하는 PIXART PMW3389를 탑재했습니다. 위에 첨부한 DPI 오차율 테스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참 아름다운 결과입니다. 오차율 절댓값이 1%를 넘지 않으며, DPI 값에 따른 차이도 거의 없습니다. 또한, X+값과 X-값 역시 오차가 크지 않아서 최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DPI 오차율 측정이 센서의 모든 성능을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DPI마저도 제대로 튜닝하지 못한 센서가 좋을 리 만무합니다. COUGAR 마우스(PMW3330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을 탑재한)는 퀘이사존이 테스트하는 환경에서 대부분 좋은 성능을 보이는데요. 위 자료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자료와 글을 통해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UGAR를 상징하는 케이스가 Conquer라면, 그 Conquer와 가장 비슷한 느낌을 주는 마우스가 바로 700M EVO입니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 센서 성능이 훌륭하다는 점보다 눈에 띄는 게 디자인입니다. 손에 쥐고 사용하는 마우스는 디자인보다는 그립감이 중요합니다.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죠. 하지만 책상 꾸미기가 취미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은 이 시점에서, 누군가는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로봇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외형입니다. 이렇듯 700M EVO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제품입니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그립감과 무게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하게 갈린다는 약점도 지녔기 때문에, 대중성을 갖췄다곤 할 수 없습니다. 본래 플래그십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법이죠. 




Ergonomic

 





    

    REVENGER 시리즈는 그립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라인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급형 모델인 ST 버전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REVENGER S와 REVENGER를 비교하면 근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양은 거의 비슷하지만 외형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집중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크기와 무게입니다.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모델이 REVENGER S입니다. S는 Small의 약자임을 추측할 수 있죠. 무게도 약 20g 정도 가볍기 때문에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작고 가벼운 마우스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REVENGER S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대로 손이 크고, 팜 그립을 활용하는 분이라면 REVENGER가 마음에 들 확률이 높습니다. 취향에 맞게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실제로 이 시리즈는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수많은 게이머를 대상으로부터 자문해서 완성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피드백의 일환으로 추가한 게 바로 DPI 변경 버튼 잠금 기능입니다. 즉, 이 제품은 다양한 기능보다는 순수하게 게임에 필요한 그립감과 고사양 센서를 탑재한 제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위 결과는 퀘이사존이 DPI 측정 범위를 2,000까지 늘리기 전에 테스트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PMW3360 센서는 DPI 별 오차가 작은 편에 속합니다. 위 자료에서도 400과 800 값끼리 차이가 거의 없는 걸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퀘이사존이 쌓아놓은 누적 자료를 기반으로 추측해보자면, REVENGER 시리즈는 센서 튜닝을 정교하게 했다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REVENGER S는 오차율 절댓값이 아주 작을 뿐만 아니라, X+값과 X-값 오차도 아주 작습니다. 마우스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는 그립감, 클릭감, 센서 성능 중 두 가지를 충족한 셈이죠.


    클릭감은 그립감과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라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분이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상판을 버튼 분리형으로 설계했으며,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OMRON 스위치를 활용했기 때문이죠. 잡다한 기능보다는 기본기가 중요한 분이라면 REVENGER 시리즈에 관심을 두시면 됩니다.

 


 







 

    'COUGAR라는 기업이 마우스도 만드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준 제품이 바로 MINOS 시리즈입니다. ADNS-3050 센서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보급형 라인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대칭형이지만, 앞뒤 버튼이 왼쪽에만 있어서 엄밀히 따지면 오른손 전용 마우스입니다. 출시 당시에는 크고 묵직한 마우스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작고 가벼운 편에 속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볍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MINOS가 주목받았던 이유에는, 보급형 센서를 사용했지만 각종 벤치마크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인데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한때 가장 많이 팔리는 마우스 중 하나였던 적도 있습니다. COUGAR가 게이밍 기어 브랜드로서 자리 잡을 수 있게 만든 중요한 제품입니다.


    MINOS 그립감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을 위해 중급형 센서, PMW3310을 장착한 X3 버전을 출시합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출시 당시 최고 사양 센서인 PMW3360를 탑재한 X5 버전까지 출시하면서 파생 제품이 가장 많은 라인업이기도 합니다. MINOS 시리즈는 크기나 무게가 미묘하게 다르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라서 센서 등급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크기와 무게를 고려해서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REVENGER 시리즈와 정반대인 셈입니다.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왼쪽이 ADNS-3050 센서를 탑재한 MINOS XT, 오른쪽이 PMW3360 센서를 활용한 MINOS X5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두 제품 오차율 절댓값이 3%대로 비슷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위 결과는 센서 등급과 연관 지어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MINOS XT는 DPI가 500과 750으로 세팅한 상태입니다. DPI를 미리 지정해둔 프리셋으로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ADNS-3050 센서는 특정 DPI를 정확하게 세팅하면 다른 값에서 정밀도가 떨어지는 특성을 보입니다. 위 자료에서는 DPI 값이 낮은 상태에서 정확한 모습을 보였으니, 수치가 높아지면 오차율이 높아질 확률이 있다는 겁니다. 반면에 MINOS X5는 PMW3360 센서 특성상 DPI 간 오차율이 작습니다. DPI 값을 높이더라도 오차율이 3~4%대를 유지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도 MINOS XT가 보여준 결과는 놀랍습니다. ADNS-3050 센서는 퀘이사존이 테스트한 오차율 평균치보다 훨씬 낮습니다. 보통 8%~10% 정도의 오차율을 보여주는 센서이기 때문이죠. 그 당시 많이 활용했던 낮은 DPI에 힘을 실었다는 건, 게이머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본래, 보급형 마우스를 조목조목 뜯어보면, 설계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법입니다.


 





 

 




    SUPASSION 시리즈는 COUGAR가 차별점을 두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라인업입니다. ST 버전은 해당 시리즈의 그립감을 좋아하는 분을 위해 마련한 보급형 제품이니, REVENGER 시리즈를 다뤘을 때처럼 뒤로 미뤄두겠습니다. 유선 버전인 SURPASSION보다는 SURPASSION RX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게 좋겠군요. 이 제품은 마우스를 뒤집어봐야 정체성을 알 수 있습니다. 어지간한 마우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액정이 무선 신호 송신기 수납함 바로 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는 소프트웨어에서 탈피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그렇다면, COUGAR는 도대체 왜 소프트웨어에서 탈피하려고 한 걸까요?


    소프트웨어는 설치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컴퓨터 상태를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은 분은 이 지점을 아주 싫어하시더군요. 설정을 마친 뒤 소프트웨어를 삭제하는 분도 있을 정도니까요.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게이밍 기어 업체들이 내놓은 소프트웨어 완성도 때문입니다. 규모가 큰 Logitech, Razer마저도 소프트웨어로 고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유효합니다. COUGAR는 이런 불만에서 자유로워지고자 SURPASSION을 고안해냈을 겁니다. 

 



▲ 자료 출처: SURPASSION RX 판매 페이지 상세 자료

 

    소프트웨어만큼 직관적일까? 아무리 잘 만들더라도 소프트웨어보단 직관적일 순 없을 겁니다. 실제로 세팅을 하는 과정 자체가 아주 편리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조작 방법을 따로 익혀야 한다는 근본적인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익숙해진 뒤에는 소프트웨어를 설치,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세팅해두면 변경할 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단점들이 그다지 와닿지 않게 되더군요. 


    위에 첨부한 자료에 대해서 풀어드리자면, 액정 오른쪽에 있는 버튼을 길게 누르면 LOD(Lift Off Distance)를 Low와 High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짧게 누르면 폴링레이트 변경할 수 있고요. 다시 한번 길게 누르면 직선 보정(Angle Snap)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이런 센서 관련 기능을 구현할 때 상당히 복잡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SURPASSION RX는 최대한 직관적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모든 건 액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이 액정을 통해 배터리 잔량도 표시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제조사가 내놓은 소프트웨어 프리 제품과 방식 자체는 비슷합니다만, 액정을 추가하면서 궤를 달리하게 된 겁니다.




    독일 기업들은 하나같이 무선 기술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COUGAR뿐만 아니라 ROCCAT도 그렇지요. 무선 기술에 대한 신뢰, 그리고 본인들이 만든 제품 완성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 특성 때문일 겁니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모양새니 참 아이러니하지만, 그만큼 독일 기업이 소비자에게 주는 신뢰가 엄청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신중하게 접근하는 거겠죠. 그 보수적인 모습은 SURPASSION RX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기업들은 마케팅을 위해 최대 DPI 수치를 뻥튀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COUGAR는 숫자 전쟁에 참전하지 않고, 본래 센서가 지원하는 사양으로만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어차피 DPI 수치를 10,000 넘게 설정해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 테니, 안정적인 값만을 제공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이 판단에 대한 결과물은 아래 오차율 테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무선 마우스라고 해서 센서를 정교하게 튜닝하는 게 어려운 건 아닙니다. 다만, 저전력 고효율 센서를 골라서 사용하다 보니, 튜닝하기 어려운 센서를 채택하면서 꼬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PAW3335 센서를 탑재한 무선 마우스입니다. 극히 드물게 모든 DPI를 고르게 튜닝하는 제조사가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보급형 센서가 보이는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PIXART는 PAW3370이라는 새로운 센서를 내놓습니다. PAW3370 센서는 앞으로 우리가 자주 마주할 센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SURPASSION RX는 출시 당시 무선 마우스가 많이 활용하던 PAW3335 센서 대신 PMW3330을 선택했습니다. 주로 유선 마우스에 활용하는 중고급형 센서인데, 무선 마우스에 탑재하여 아주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 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선 마우스에 사용하는 센서라서 전력 효율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루를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사용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무엇보다도 DPI 오차율 측정 결과가 아주 훌륭합니다. 센서와 배터리 사용 시간 사이에서 타협점으로 활용한 PMW3330 센서는 꽤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외형적으로 가장 COUGAR 다운 제품이 700M EVO였다면, SURPASSION RX는 그들이 가진 철학과 고집을 엿볼 수 있는 마우스입니다.




글을 마치며



■ 독일에서 시작한 기업다운 모습

    독일을 대표하는 게이밍 기어 브랜드는 COUGAR와 ROCCAT이 있습니다. 두 기업은 심벌이 동물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게이밍 기어에 접근하는 자세 자체가 보수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수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현시대 트렌드인 무선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선 제품은 분명 많은 게이머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력 자체가 완벽하지 않아서 신호 간섭이나 끊김 현상을 100% 없앴다고 할 수 없죠. '하드코어 게이머라면 아직은 유선 마우스를 활용해야 한다.' 독일 기업들은 이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적어도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까지는 말이죠.


■ 매력적인 제품, 확실한 라인업 구분

    쭉 정리한 내용을 모두 읽어보신 분이라면, 시리즈별로 콘셉트가 확실하다는 걸 느끼셨을 겁니다. 저 역시 제품을 하나하나 다룰 때는 인지하지 못했던, COUGAR의 세심한 모습을 알게 됐습니다. 제품에서 느껴지는 세심함뿐만 아니라 큰 숲을 그리는 능력까지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능력은 곧 미래를 대비하는 능력과도 일맥이 상통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만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죠. 제가 COUGAR를 의심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물론, 2020년에는 게이밍 기어 분야에서 잠시 주춤했던 게 사실입니다. 성적을 따져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게 지나간 한 해였는데요.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웅크렸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2021년에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 판매 중인 COUGAR 마우스는 13종이며, Minos XC 콤보까지 포함한다면 총 14종입니다. 숫자 자체는 많아 보이지만, 출시로부터 시간이 꽤 흘러버린 제품들이 사이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체감하는 제품 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 말은 곧, 신제품을 출시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겁니다. 이 글에서 속 시원하게 밝힐 수 있는 건 없지만, COUGAR는 분명 활기찬 2021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는 기대할 만한 제품도 눈에 들어옵니다. 저와 마우스를 고르는 취향이 비슷한 분이면, 기대감을 안고 기다려보시라 말씀드리고 싶군요.


    지금까지 QM 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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