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LMAN CNPS10X Performa BLACK
저소음, 고성능, 블랙
2000년대 초중반 PC 산업이 꽃을 피우던 그 시기에 유독 PC 하드웨어 커뮤니티를 달구던 주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소음'인데요. 물론 PC 부품 소음 문제에 대한 경험담은 지금도 종종 볼 수 있지만, 다양한 저소음 콘셉트 제품, 진화한 마더보드의 쿨링팬 RPM 조절 옵션, 그래픽카드 기본 쿨링 설루션 발전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요즘은 상황이 아주 좋은 편입니다. 그 시절 CPU 쿨러, 그래픽카드, 케이스, 파워서플라이 등 쿨링팬을 장착한 대부분의 부품이 소음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별도로 판매하는 그래픽카드 쿨러로 신형 그래픽카드 쿨러를 교체하던 풍경은 꽤 오래전부터 보기 힘들어졌지만, 그 시절에는 신형, 구형 등 세대에 상관없이 그래픽카드 쿨러 교체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고, 몇몇 소음이 심한 제품은 교체가 당연시되기도 했습니다. 유명 쿨러 제조사는 CPU 쿨러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래픽카드 쿨러도 선보이기도 했죠. 파워서플라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워서플라이 쿨링팬 소음 때문에 교체용으로 구매했는데, 3핀입니다. 기본 쿨링팬은 2핀이라 어떻게 교체해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나 교체용 쿨링팬 추천 요청 등의 관련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소음 관련 글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건 CPU 쿨러였습니다. '무소음' 혹은 '저소음' CPU 쿨러에 관한 질문과 CPU 쿨러 소음을 줄이는 노하우를 묻거나 공유하는 글이 꽤 많이 올라오기도 했죠. 문제는 그때 출시한 CPU 쿨러 대부분이 소음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지만, 그만큼 높은 RPM과 소음으로 유명한 'DELTA'팬을 사용한 제품이나 산업용 제품을 연상케 하는 32T, 38T의 두꺼운 쿨링팬을 사용한 제품도 있었죠.
그런 혼란한 상황에서 등장한 잘만은 모델명에 붙은 CNPS(Computer Noise Prevention System)의 뜻처럼 처음부터 소음을 고려했습니다. 거기에 기존 CPU 쿨러에서는 보기 힘든 디자인까지 더해져, 저소음이라는 제한된 분야뿐만 아니라 CPU 쿨러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다 보니 잘만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저소음에 특화된 제품도 자연스럽게 보기 힘들어졌는데요. 2021년 1월, 위에서 언급한 2000년대 초중반 제품과는 디자인이 많이 달라졌지만, 저소음과 뛰어난 성능이라는 잘만의 옛 향수를 떠올리게 해줄 만한 제품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영상과 칼럼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은 출시 전 양산 샘플로 패키지, 구성물 등 실제 판매 제품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