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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 컬처와 1인 미디어
1인 미디어 광고 효과가 방송국을 압도하는 시대, 매체가 TV나 PC에 멈춰있었더라면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스마트폰과 고속 무선 인터넷 보급은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는 문고리였습니다. 기존에는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시간과 장소를 확보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투리 시간뿐만 아니라 이동 간에도 눈과 귀는 스마트폰을 향해 있습니다. 생산자들은 소비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 형태를 바꿨습니다. 예를 들어 책이 옆으로 넘기는 방식이었다면, 웹툰이나 웹소설은 위아래로 쓸어내리며 내용을 파악합니다. 영상물도 마찬가지입니다. 10분 단위로 끊어서 제작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늘어나고 있죠. 그래서인지 요즘 소비자들은 스스로 북마크 기능을 활용하기보다는 제작자가 적정한 시간대에 끊어주는 걸 훨씬 선호합니다. 이렇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짧은 시간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를 스낵 컬처Snack Culture라고 정의합니다.
방송국은 편성표를 기준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송출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소비자에게 수동적인 콘텐츠 소비를 강요하는데, 시간과 장소에 큰 제한이 있는 이 방식은 스낵 컬처 시대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1인 미디어가 가지는 장점은 더더욱 빛납니다. 소비자가 콘텐츠를 직접 선택할 수 있을뿐더러 가벼운 소재와 속도감 있는 편집은 10~15분 정도로 소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제작자 역시 훨씬 자유롭습니다. 제약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아서 자유롭고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콘텐츠를 제작할 때 드는 인력이나 비용 규모가 훨씬 작다는 게 중요한데요. 낮은 진입장벽 덕분에 누구나 방송국을 꾸릴 수 있게 됐고, 하루에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콘텐츠가 등록됩니다. 소재와 물량에서 모두 열세인 방송국은 설 자리가 좁아지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제는 그들도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으로 시선을 돌리는 듯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취미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상상인데, 이제는 현실이 됐습니다. 인터넷 방송은 투잡을 유지하기에 좋은 수단이며, 인기를 얻게 되면 본래 직업을 내려놓을 정도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직업군입니다. 연예인들도 뛰어드는 추세라 레드오션이라곤 하지만, 우연한 기회를 통해 순식간에 큰 인기를 얻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진입장벽 자체는 아주 낮은 편이라서 기발한 아이디어나 방송 재능이 있고,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도전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1인 미디어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낵 컬처 역사가 길어지면서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방송국 정도는 아니더라도 더 좋은 화질과 음질을 제공하기 위해 장비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 역시 이제 막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판단한 듯합니다. 1인 미디어 관련 장비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COVID-19가 촉매 역할을 하여 순식간에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다만,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결정이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워낙 생소한 제품군이라서 정보를 취득하는 게 쉽지 않죠. 그중에서도 마이크는 워낙 예민해서 세팅과 조작이 쉽지 않은 장비입니다. 선택이 어려운 게 당연합니다.
예전이라면 마이크를 구동하기 위해선 팬텀 파워나 팬텀 파워를 내장한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장비는 PC에 연결해서 사용하다 보면 각종 오류를 뿜어내곤 해서,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는데요. PC 주변기기 제조사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USB 인터페이스를 활용합니다. 사운드 칩과 전원부가 마이크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라서 음질 측면에선 다소 손해가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높아진 편의성이 훨씬 와닿았나 봅니다. 개인이 구매하는 마이크는 USB 인터페이스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Sennheiser와 한솥밥을 먹었던 EPOS 역시 시대에 맞는 USB 마이크를 내놓았는데요. 마이크로 사업을 시작한 Sennheiser와 보청기 기술을 가지고 있는 Demant가 합작한 헤드셋 마이크 성능이 굉장히 뛰어났던 걸 고려한다면, 이 제품(EPOS B20, 이하 B20) 역시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콘덴서 방식 마이크는 굉장히 예민한 장비입니다. 방식 특성상 충격뿐만 아니라 습도 등에도 취약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그래서 포장을 견고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요. B20은 이러한 부분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상자 어느 부분을 누르더라도 눌리는 느낌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두껍고 튼튼합니다. 상자는 모서리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들어 올리면 위 사진처럼 펼쳐집니다. 자석으로 고정하는 방식이라서 여닫는 느낌이 고급스럽습니다. 액세서리는 별도 상자로 모아놨으며, 마이크와 데스크 스탠드는 완충재로 완벽하게 감쌌습니다.
구성품은 B20 마이크 본품과 데스크 스탠드, 고정 나사, USB Type-C to A 케이블, 관련 문서입니다. 단출해 보이지만, 필요한 건 다 제공하는 셈인데요. 나사 규격은 3/8″라서, 시중에서 판매 중인 스탠드와 함께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 참고: 이번 칼럼 사진을 참고하실 때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마이크 그릴 밑부분 색상이 사진보다 훨씬 어두운 편이라는 점인데요. 외형을 구성하는 재질이 대부분 철재라서 빛을 굉장히 잘 반사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장 어두운 부분이 기본 색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깔끔하게 고급스럽다. B20을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간다면, 철재가 선사하는 고급스러운 재질감이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옵니다. 빛을 받았을 때 반사하는 성질도 고급스러운 느낌에 크게 기여합니다. 내구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겠습니다만, 콘덴서 마이크는 되도록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은 피해야 합니다. 그래도 마이크를 만졌을 때 느껴지는 차가움이 심리적 안정감을 줍니다.
마이크 정면은 EPOS 로고가 있는 곳이 아닙니다. LED 인디케이터와 음소거 버튼, DAC 볼륨 조절 노브가 있는 부분이 정면입니다. 이 부분으로 목소리를 집어넣어야 하죠. 반대편에는 게인 값 노브, 지향 패턴을 변경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이크를 테스트하다 보니 사용 빈도를 고려한 배치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정면에 있는 버튼과 노브를 훨씬 더 많이 활용하게 되더군요.
마이크 윗부분에는 EPOS 로고가 있습니다. 다이내믹 마이크는 이 부분으로 목소리를 집어넣는데, 콘덴서 마이크는 캡슐을 수직으로 배치하기 때문에 정면이 입과 직선을 이루도록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품질로 제품을 활용하기 위해선 이 점을 반드시 고려하셔야 합니다.
바닥에는 USB Type-C 포트와 3.5 mm 아날로그 잭이 있습니다. 3.5 mm 잭은 모니터링 장비를 연결하기 위해 배치한 건데요. EPOS Gaming Suite 소프트웨어를 통해 EQ 조절뿐만 아니라 7.1 가상 채널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구동이 어려운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입니다.
그릴은 굉장히 촘촘한 편이며, 안쪽으로 육각형 패턴 구조물이 보입니다. 이 덕분에 팝 필터가 없더라도 날카로운 소리가 어느 정도 상쇄합니다. 팝 필터를 별도로 구매해서 함께 활용하는 게 내구성 측면에서 좋을 수 있지만, 강제되는 건 아닙니다. 정석적인 느낌이 강한 B20이지만, 그 와중에 변칙적인 부분도 존재합니다. 마이크 정면을 기준으로 왼쪽 부분에 고정된 원기둥(암)을 말하는 건데요. 다른 제조사 마이크와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익숙한 형태가 아니라서 생뚱맞다고 여길 수도 있고, 미래적이라고 생각할 여지도 있습니다. 저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데스크 스탠드에 장착하고 나니 후자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정 나사는 홈이 큰 편이라서 동전뿐만 아니라 손톱으로도 돌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단단한 고정을 위해선 동전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스탠드 바닥에는 선이 지나갈 수 있도록 넓은 홈을 마련해뒀습니다. 다만, 홈이 뒷부분을 향하므로 이어폰이나 헤드폰 케이블을 집어넣으면 오히려 불편하더군요. 마이크 케이블만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마이크 암을 스탠드에 부착하면 위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무게는 약 495 g으로 잘못 건드렸을 때 밀린다거나 넘어지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물론, 강하게 밀친다면 당연히 넘어지긴 합니다. 마이크 한쪽만 고정하는 형태라서 다소 불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이 견고할뿐더러 빡빡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고정력 자체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데스크 스탠드를 활용하면 입보다 아래쪽에 배치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 경우엔 뒤로 살짝 눕혀서 그릴 부분이 입을 향하도록 조정하는 게 좋습니다.
콘덴서 마이크는 감도가 굉장히 민감합니다. 키보드를 누를 때 책상에서 발생하는 진동까지도 잡아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은 붐 암 스탠드를 활용하여 마이크를 공중에 띄웁니다. 이렇게 하면 완벽하진 않지만, 진동에는 어느 정도 자유로워집니다. 또한, 입 앞으로 배치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볼 법한 방법입니다. B20은 데스크 스탠드를 제거하면 약 380 g 정도라서 어지간한 붐 암 스탠드라면 문제없이 고정해냅니다.
출처: EPOS 유저 가이드 문서
마이크 왼쪽에 있는 암은 360°로 돌아갑니다. 붐 암 스탠드를 책상 옆면에 고정하면 마이크 암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유도가 굉장히 높아집니다. 저는 첨부한 두 번째 예시 사진처럼 데스크 스탠드에 연결하는 것처럼 마이크 암을 아래로 내려놓고, 붐 암 스탠드를 아래로 내리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시야 확보가 훨씬 수월하더군요. 혹은 EPOS 유저 가이드 문서에서 제시한 방법처럼 옆으로 눕혀놓고 사용해도 되긴 하는데, 다양한 지향 패턴을 활용할 작정이라면 정방향으로 배치하는 게 좋습니다.
정면에 있는 LED 인디케이터는 음소거 상태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은 음소거, 하얀색은 마이크 입력이 활성화된 상태를 뜻합니다.
■ 지향각 표시 / 하이 패스 필터 / 음소거 표시
지향 패턴은 스위치로만 바꿀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에선 어떤 패턴으로 지정된 상태인지 확인만 할 수 있습니다. 음소거도 마찬가지고요. 하이 패스 필터는 지정한 주파수 중 낮은 신호는 차단하고, 높은 주파수 신호만 통과시키는 걸 말합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해서 테스트를 진행해봤는데, 극적인 효과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진동 정도가 해당하는 아주 낮은 음역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듯합니다.
■ 음성 강화 / 이득 / 측음(모니터링) 볼륨 / 노이즈 게이트 / 노이즈 제거
음성 강화는 입력된 소리에 EQ를 적용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뜻한'과 '깨끗한'이라는 프리셋을 제공하는데, 꽤 차이가 나는 편이므로 취향에 맞게 선택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득은 게인 값을 뜻합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설정할 수도 있지만, 뒤편에 있는 게인 노브를 통해 값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노이즈 게이트는 설정값보다 작은 소리를 차단하는 기능입니다. 노이즈 제거는 말 그대로 의도하지 않은 잡음을 뭉개는 기능입니다. 여기까지는 간단한 기능 설명이었으며, 설정을 적용했을 때 어떻게 변하는지는 아래 자료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기본 음질 테스트 + 소프트웨어로 음성 강화(끄기/따뜻한/깨끗한)
위 자료는 기본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조작하지 않고 기본 상태로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EPOS는 게인 값을 50%로 설정하고 입과 마이크가 약 15~20 cm 정도 떨어진 상태가 되도록 세팅하는 게 좋다고 안내합니다. 이 세팅 방법을 따라보니 아주 적절한 음량으로 녹음되더군요. 품질도 USB 마이크라는 걸 고려한다면, 딱히 불만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감도가 예민한 편이라서 주변 소리까지 그대로 수음하는데, 상황과 소비자 취향에 따라 장점이 되거나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음성 강화'는 음색을 바꾸는 기능입니다. '따뜻한' 프리셋은 상대적으로 저음역을 강조합니다. 목소리가 살짝 두꺼워지는데, 저는 풍성해지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깨끗한' 프리셋은 저음역을 억제하고 중고음역을 강조합니다. 이로 인해 목소리가 가볍고 날카로워지는데, 명확한 의사전달을 할 때 도움이 됩니다. 또한,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하기 때문에 목소리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노이즈 처리 테스트(노이즈 게이트/노이즈 제거/하이 패스 필터)
하이 패스 필터는 앞서 언급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할 이야기는 없습니다. 한 가지 추가한다면, 암 스탠드가 아닌 데스크 스탠드를 활용하는 경우는 활성화하는 게 좋다는 내용 정도겠군요. 노이즈 게이트는 임곗값 이하 소리를 차단하는 기능인데, 값을 너무 높게 설정하면 목소리까지 잘려 나가게 됩니다. 저는 50 정도가 적절했는데, 이 값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상황에 40~60 정도가 어울리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노이즈 제거는 기본 세팅이 0입니다. 50과 100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화이트 노이즈와 같은 전기 신호 잡음을 억제하는 기능입니다. 효과가 아주 크지는 않았는데, 애초에 B20 자체가 노이즈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제품인 탓도 있겠습니다. 또한, 노이즈 억제와 관련한 기능은 마이크 품질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으니 적정한 값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지향각테스트(단일지향/양방향/스테레오/전지향)
B20은 단일지향성Cardioid, 양방향성Bidirectional, 스테레오Stereo, 전지향성Omnidirectional을 제공합니다. 다만, 감도가 좋은 제품이라서 단일 지향성과 양방향성, 전지향성을 단번에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확실하게 구분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거리를 떨어뜨리면 되는데, 제품 콘셉트 상 현실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위 자료를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단일지향성은 마이크 지향 패턴 중 가장 일반적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Cardioid는 심장을 뜻하며, 이렇게 이름을 붙인 이유는 패턴 모양이 심장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 정면을 기준으로 반대편 소리를 거의 수음하지 않는 특성을 말합니다. 1인이 사용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양방향성은 마이크 정면과 뒷면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수음합니다. 즉, 마주 보고 대화하는 목소리를 수음하기에 최적화된 패턴입니다. 다음으로 스테레오는 양방향성과는 반대로 양옆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수음합니다. 이 지향 패턴은 방향감이 굉장히 강조되어 왼쪽과 오른쪽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ASMR 음원을 제작할 때 많이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지향성은 말 그대로 방향을 가리지 않습니다. 마이크 주변 소리를 모두 수음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대화할 때 적합합니다. 이렇듯 B20은 뛰어난 감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향 패턴 덕분에 용도가 제한적이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링은 내 목소리가 마이크로 어떻게 입력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기능입니다. 사람은 귀를 막은 상태에서 말을 하게 되면 목소리가 커지는데,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하면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입력되는 소리를 출력하는 과정 중에 지연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이질감을 느끼게 되며, 있으니만 못한 기능으로 전락해버립니다. 그래서 모니터링 기능은 지연이 없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B20은 모니터링 기능에서 엄청난 강점을 보입니다. 지연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여기에서 '거의'라는 단어를 슬며시 빼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문득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QM 의견뿐만 아니라 해외 자료를 찾아봤는데, 혹자는 No Delay라고까지 표현합니다. EPOS 역시 real time monitoring이라는 문구를 사용할 정도이니, 제 느낌이 틀리지 않은 듯하군요. 아, 그러고 보니 모회사인 Demant가 보청기 회사였죠? 잘할 수밖에 없는 분야입니다.
측정 도구, 샘플,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 용도로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 앞 부분에서 B20을 사운드 카드 대용으로 활용해도 된다고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출력 자체가 아주 강한 편은 아닙니다만, 임피던스가 16~32Ω 정도 되는 일반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수월하게 구동해냅니다. 64Ω인 HIFIMAN RE0 이어폰으로 테스트해봤는데, 이 역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EPOS가 제시한 DAC 사양은 재생 샘플/비트 레이트가 24 bit - 96 kHz를 지원하며 전고조파 왜율은 0.5% 미만이며, 신호 대비 잡음비(SNR)는 90 dB입니다. 외장 DAC이나 사운드 카드에는 미치지는 못하는 수치입니다만, 편의성과 다양한 부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마이크에 딸린 덤치고는 훌륭한 성능이기도 하고요.
위 FR 그래프는 지난달에 테스트한 H3를 B20에 연결해서 측정을 진행해봤습니다. 첫 번째 그래프가 B20에 연결한 상태로 측정을 진행한 결과인데, 왼쪽 유닛 결과가 크게 틀어진 이유는 정착용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결과로 비교하는 게 더 적합합니다. 오른쪽 기준으로 단순하게 그래프만 비교하자면 고음역 일부를 제외하면 같은 결과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입니다. 다만, 세밀한 표현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고음역은 그 현상이 조금 더 두드러졌는데요. 애초에 체급 차이가 나는 장비와 대결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걸 기대하는 건 욕심일 겁니다.
B20 DAC 성능이 압도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유용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Gaming Suite를 활용하는 EPOS | Sennheiser 게이밍 헤드셋이나 GSX300 외장 사운드 카드와 완전히 같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EQ 조절을 했을 때 설정값을 꽤 정확하게 반영하는 편이며, 가상 7.1채널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기능을 구현해냅니다.
EPOS H3 헤드셋을 기준으로 GSX300 외장 사운드 카드와 Surround Dongle 케이블에 연결한 뒤 가상 7.1채널을 활성화해서 테스트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B20에 연결하여 가상 7.1채널 기능을 경험해봤는데요. 제가 주로 활용하는 Fraunhofer 7.1채널 음원 파일로 비교했을 때,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방향감과 거리감이 훌륭했습니다. 특히 프런트Front 정위감1)이 꽤 정확한 편이라서 사이드Side와 차이가 분명했으며, 사이드와 리어Rear도 어렵지 않게 구분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게임이나 영화 감상에선 만족하고 사용할 수 있을 만한 기본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1) 정위감: 악기나 보컬 이미지가 정확하게 위치하고 깨끗하게 그려지는 사운드 스테이지 특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출력 기본 장치를 B20으로 설정해야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현재는 별도 DAC이나 사운드 카드를 기본 장치로 설정하면 소프트웨어에서 B20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마이크에 설정해뒀던 값도 적용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부가 기능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B20 3.5 mm 잭을 강제로 활용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성능이 준수한 편이라서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운드 장비를 이미 갖춘 분이라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 USB 마이크를 구매하기 전에
아날로그 연결 방식 음향 기기를 구비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지식을 습득해야 합니다. 사용하는 포트 모양이 제각각이라서 장비 간 호환성을 따져봐야 하며,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도 예외는 아닙니다. 정상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선 팬텀 파워가 필수이고, 다양한 효과를 활용하려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비해야 했죠. 복잡할뿐더러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처럼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간편한 헤드셋 마이크를 활용해왔습니다. 하지만 USB 마이크가 등장하면서 많은 게 해결됐습니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로 구비해야 하는 장비는 기껏해야 팝 필터나 붐 암 스탠드 정도입니다. 음향 성능에서 살짝 부족함이 있겠지만, 압도적인 편의성 덕분에 USB 마이크가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나가는 모습입니다.
다만, USB 마이크를 구매하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게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기존 아날로그 방식 마이크보다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바꾸면서 효과를 추가할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는 기본 음향 성능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USB 방식은 어쩔 수 없이 미세한 노이즈가 발생하는데, 이를 얼마나 잘 억제하느냐가 제조사 간 실력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음향 시장, 특히 마이크를 오랜 기간 판매한 기업은 그만큼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노이즈 억제를 능숙하게 해냅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기업 제품을 구매하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이렇게 유의해야 하는 점과 방식이 가지는 한계를 명확하게 인지한 뒤 마이크를 구매한다면, 실망하는 일 없이 높은 구매 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입문 단계에서 올인원을 꿈꾼다면 USB 마이크 범주 내에서 제품을 찾는 게 좋습니다.
■ EPOS B20이 가진 경쟁력은?
단순한 보이스 채팅이 아닌 콘텐츠 제작을 위해 마이크를 구비하고자 한다면 너무 저렴한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추가 지출을 부르게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여러 제품을 접해본 저로서는 못해도 10만 원 언저리는 투자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가격대에서 쓸만한 USB 마이크가 많지는 않습니다. 외형부터 시작해서 마감, 내구성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조악함이 느껴지며, 품질도 성능 좋은 헤드셋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가 기능은 말할 필요도 없겠죠. 그래서 눈을 조금씩 높이다 보면 어느새 20만 원 언저리로 가격이 형성된 제품을 고민하게 됩니다.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한다면 바로 이 지점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속이 편할 겁니다.
최근 출시한 EPOS B20은 USB 마이크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제품인 걸까요? 가격이 20만 원 중반대로, 경쟁 제품 대비 약간 더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이 가진 특징을 살펴봐야 할 텐데요. 녹음 품질은 이번 글에서 제시한 자료로 확인하셨을 겁니다. 비슷한 가격대 단일 캡슐로 설계한 마이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러 개를 내장한 마이크와 비교했을 때는 품질이 괜찮은 편입니다. 또한, 소프트웨어로 노이즈 및 주변 소리 억제와 관련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네 가지 지향 패턴을 제공하여 용도가 제한적이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콘텐츠가 ASMR이나 다수가 모여서 진행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면, B20은 입문기로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겁니다. 마지막으로 보청기 기술을 가진 기업답게 모니터링 기능이 굉장히 강력합니다. 그래서 정돈된 목소리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는데, B20이 타사 제품 대비 우위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멋진 외형도 이 B20이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하고요.
거듭 말씀드렸다시피 USB 마이크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품질과 기능이 곧 한계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많은 상황을 고려해야 하며, 투자에 너무 인색해서도 안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B20이 치고 들어온 자리가 꽤 절묘하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제작자로서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분이라면, B20은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고민해 볼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지금까지 QM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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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OS B20 스트리밍 마이크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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