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밑바닥부터 새로 맞춘 제 메인 컴과 달리 우리 집컴은 여러 부품이 혼재되어있습니다.
사양은 i5 4460에 아주조탁 gtx960, 8기가의 평범한 컴이죠. 과거의 메인스트림이었고, 지금은 아직 쓸만한 사양의.
단지 모니터랑 wd 하드, odd는 린필드 때부터 써오고, 스피커는 콘로 때부터 써왔다는 게 차이점일까요. 아버지가 방송국 음향 쪽에 종사하시다보니 그런지 몰라도 스피커가 10년이 넘어도 품질이 요즘 왠만한 거보다 좋아요.
모니터는 세월의 힘을 못 이겼는지 이 못 닦은 거처럼 누랬지만요. 예전에 dvi 쇼트 내서 포트 사망시키고 울면서 d-sub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화질 열화 장난 아니에요 ㄷ
저는 코로나 때문에 갇혀있을 뿐 프사 컴 싸들고 곧 서울로 올라갈 운명이지만, 집컴을 계속 써야 하는 형은 배그 좀 렉없이 돌리고 싶다고 항상 아우성쳤습니다. 유튜브 영상과는 다르게 집에서 배그를 돌리면 끊김이 좀 심했거든요. 원인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배그가 사양이 올라간 건지, 램이 문제인지, 스스디 문제인지.
컴을 굳이 바꿔야 하냐는 어머니와 굳이 바꾸자는 형의 대립이 이어진지 1개월만에 어머니가 60, 형이 10 내는 걸로 업그레이드 견적이 일단락되었습니다. 물론 조립은 제 몫이고요..;
생으로 조립만 하는 건 아까우니 여기에 후기를 남겼습니다.
![134c0b05fc341e76d8123bb9bbbcfd73_1583928498_6746.jpg](https://img2.quasarzone.co.kr/web/editor/2003/2003obj___1111978916.jpg)
이게 제 집 컴입니다. 케이스는 잘만 z3 plus. 가격대 고려하면 꽤나 잘만든 케이스입니다. 4년 전에 아직 3~4만원대 케이스 중엔 측면이 통으로 아크릴인 케이스가 많지는 않던 걸 고려하고요.
후면 1개, 상단 팬 2개 공짜, 전면 파랑 팬 1개 증정. 하단 파워 구성으로 쿨링에 딱히 문제있을 케이스도 아니죠. 강판 두께도 싸구려 느낌 많이 나지 않고 좋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4만원이면 훨씬 화려하고 괜찮은 케이스들도 많네요.
우선 여기서 원래 있던 메인보드씨퓨, 글카들을 다 빼줍시다. 조립 두 번은 감수해야죠 ㅠ
![c785ca940cdf675b1bd8a8b3f5eef711_1583930256_9994.jpg](https://img2.quasarzone.co.kr/web/editor/2003/2003obj___672254290.jpg)
애즈락 h81 보드와 i5, 초코파이 쿨러와 조탁 gtx960입니다..
연구소 보드가 저가 라인에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함께한 4년을 잘 버텨주고 새 주인을 찾아 떠났습니다.
gtx960도 무려 백플까지 달아준 모델로 잘 버텨주다 청소 한 번 해주고 새 주인을 찾아 떠났습니다.
이렇게 보니 초코파이 쿨러가 되게 얇네요 ㅋㅋ 저거 살 땐 핫스웰 똥서멀 이랬는데 지금도 인텔에서는 똥서멀을 열심히 바르고 있다죠 '_'
84w짜리 쿨러가 3500x 65w짜리 쿨러보다 약간 작은 편이라는 게 미스터리합니다.
전 선 정리를 잘 못합니다 :)
![c785ca940cdf675b1bd8a8b3f5eef711_1583930364_2026.jpg](https://img2.quasarzone.co.kr/web/editor/2003/2003obj___1049266699.jpg)
의외로 모니터부터 왔습니다. 저번에 3900x 맞출 때에는 cpu와 모니터가 택배 트롤짓을 했는데, 이번엔 반대입니다.
vsm240rdp. 매우 저렴한 맛에 144 네이티브 1ms를 맛보게 해주는 모니터입니다. tn패널이라는 단점도 중소기업 tn모니터를 (응답속도 무려 5ms ㄷㄷ) i3 클락필드 때부터 10년 넘게 사용해오는 집 컴에겐 단점이 되지 않습니다.
요즘 tn은 그렇게 색감 구려보이진 않던데요. 오래 쓰다보면 또 누래지겠죠?
![c785ca940cdf675b1bd8a8b3f5eef711_1583930576_8922.jpg](https://img2.quasarzone.co.kr/web/editor/2003/2003obj___681679988.jpg)
램은 뭐, 다 아는 시금치 램이고요.
갓체국 택배는 11시에 일어나는 게으른 저에게 모닝콜이라는 철퇴를 내려주십니다 ㄷㄷ
cj 보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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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785ca940cdf675b1bd8a8b3f5eef711_1583930694_7024.jpg](https://img2.quasarzone.co.kr/web/editor/2003/2003obj___337312955.jpg)
부품들이 속속들이 도착합니다. cpu는 라이젠 3500x, 정숙성을 위해 잘만 cnps9x를 달아주었습니다. a320이라 오버클럭은 개뿔이고 언더볼팅 생각도 못합니다 ㅠ
![c785ca940cdf675b1bd8a8b3f5eef711_1583930849_9619.jpg](https://img2.quasarzone.co.kr/web/editor/2003/2003obj___1813728612.jpg)
애즈락. 예산이 넉넉하다면 국민 a320 아수스 ex 뭐시기로 갔겠지만 그 돈이 없어서 저는 애즈락 갑니다. 이번 연구소도 잘 운영되길 바랍니다.
정말 딱 기본에만 충실한 보드입니다. 너무 충실하다보니 m.2마저 빼먹어버렸네요 ㅎㅎ 어차피 m.2 갈 돈은 없으니 저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문하고보니 제품 상세 라이젠 3세대 이야기가 없길래 '아뿔싸? a320 중에서도 비주류 보드라 바이오스 업데이트도 안 되어있나?!'라는 생각에 패닉이 왔었습니다. 집에 2세대가 어딨나요. 당장 이미 배송해버렸는데 판매자에게 문의를 넣어보고 친구한테 2700x 떼어올까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ㅠ
실제로 친구한테 씨퓨좀 빌려주라고 징징댔는데, 다음 날 답변 보니 지원되어서 나온다네요. 다행일까요?
보드를 받아보니 보드 위에 RYZEN 3000 DESKTOP READY가 스티커로 붙여져 있었네요. 괜히 뻘짓했나봅니다..
아 근데 봉인씰 없는 게 정상인가요? 수상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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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이렇게 일사천리로 받고 하는 거였지만, 진리의 CJ대한통운 씨는 금요일을 지나 토요일, 주말에 건너 월요일 날 나머지를 배송해주었답니다..
그래픽카드랑 스스디가 많이 힘들었겠어요. 요새 CJ에 문제가 생긴건지 배송지연이 잦네요. 밉긴 하지만 파이팅. 이유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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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글카와 스스디가 도착합니다.
역시 라데온은 감성이죠. 포장지가 아주 멋집니다. 소프트웨어도 멋지면 참 좋았을 텐데요. 라데온을 메인 시스템으로 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만 20만원대에서 신품 기준으로 무난히 구할 성능 좋은 글카가 얘밖에 없었습니다.. (1650 슈퍼는 슈퍼하게 비싸 예산을 초과했습니다..;)
rx580을 신품으로 사기엔 애매하다고 할 시기지만 선택지가 없었으니까요. 플루이드 모션을 위한 셈치고 샀습니다.
다른 게임은 괜찮은데 배그만 하면 유달리 굉음, 라데온 소프트웨어가 알 수 없는 오류를 계속 뿜뿜할 때, 고주파 비명지르실 때는 솔직히 후회했지만, 플루이드 모션에 용서가 되었습니다.
나쁘지 않아요. 아, 게임은 좀 나빠요. 지포스에 비하면..
스스디는 마이크론 bx500 240g입니다. 디램리스라지만 저렴해서 샀습니다.
이로써 집 컴 저장장치는 스스디 2개, 하드 1개, odd 1개로 사타 4개가 되었네요.
보드 사타를 다 채워버릴 줄 몰랐습니다 ㄷ
하드는 모니터와 동년배로 i3 클락데일 때부터 10년 동안 열일하고 있는데, 괜찮겠죠?
뭐 스피커, 키보드는 e5300과 함께 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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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집 컴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물품은 전부 모였고, 이제 조립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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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만 들었지만, 암드로 처음 넘어오면서 3900x를 조립할 때 내심 놀랐었던 겁니다 ㅋㅋ
팬이 휘면 어쩌지? 이거 60만원짜린데 ㄷㄷ 하면서 끼웠습니다. 손 덜덜 떨면서요..
저 핀이 근데 그래도 그리 간단히 휘진 않는다면서요? cpu 지탱할 정도는 된다고..
암드야 돈 있을 때 제발 너도 LGA로 좀 가면 안 되니? 끼울 때마다 너무 무섭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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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조립은 조용히 진행됩니다. 가족들이 돌아댕기는 거실 한가운데 떡하니 주저앉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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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스 형 왜 이리 커요?
이번 선정리도 망했습니다 ㅋㅋ
사타 케이블 먼저 안 꽂아뒀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ㄷ 저 아래 사타 포트가 깔려있습니다.. 4칸 있는데 4칸 꽉 채웠죠.
새로 산 스스디는 odd 아래 빈 칸에 테이프로 대충 싸맸습니다. 케이스에 스스디 끼울 3.5 -> 2.5 가이드가 모두 사라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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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날 뻔했습니다. 쿨러가 살짝 크네요. 케이스 뚜껑이 조금 밀려나긴 했지만 무리없이 닫혀서 정말 다행입니다. 안 닫혔으면 한강 구경 했겠죠 진짜..;
그래도 잘 작동됩니다. 연구소 바이오스가 절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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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온 라이젠, 라데온 스티커까지 붙여놓고 원 자리에 갖다두니 의젓한 컴퓨터가 탄생했습니다. 6년은 가야 할 차세대 집컴.
하스웰 i5 스티커는 일부러 남겨두었습니다. 디자인이 나쁘지 않기도 하고 은근히 어울려서요. 멋진 혼종이 탄생하였네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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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라데온이 벌써부터 불안하게 굴지만, 그래도 집에서 배그를 할 수 있다며 좋아하는 형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전 컴이 중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함께했듯, 이번에도 저는 대학교 졸업을, 형은 임용고시 합격을 할 때까지 함께하게 되겠죠.
이번에 저는 집에서 함께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컴이 나 없이도 굳건히 버텨주면 좋겠네요. 고장났다고 쓸데없이 돈 나가는 일 생기지 않게. 제발 라데온이 라이젠만큼 일 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
p.s. 갓루이드 모션이 좋긴 좋네요. 신세계입니다. 왜 hd7750부터 rx560까지 중고 매물이 싸그리 전멸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