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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2021.07.11 00:15
자게에 과정을 짧게 올렸지만 나름 험난했던 과정도 많았어서 좀더 자세히 적어보기 위해 하드웨어 갤러리에 올립니다.
(커패시터가 맞는 말인데 캐패시터가 익숙해서 자꾸 혼용하니 양해부탁드려요)
얼마전 테스트용 PC가 눈앞에서 갑자기 퍽 하고 터졌습니다. 찾아보니 메인보드(약 10년된 애즈락 Z68 보드)커패시터가 터졌더라구요. 30도가 되는 더위에서 오버클럭에 오픈케이스라 공기흐름도 없고 전원부 쿨링도 따로 없어서 많이 열받았나봐요ㅋㅋ
이전에 터진글: https://quasarzone.com/bbs/qb_free/views/5351955
그래서 알리에서 같은 용량 같은 전압의 캐패시터를 구입. 10피스에 1700원정도인데, 빨리 받고싶어서 알리스탠다드로 배송한다고 배송비가 더나갔네요ㅋㅋ 덕분에 일주일만에 배송완료.
터져버린 녀석이랑 옆에있는 녀석도 같이 갈아줄 생각입니다. 같은 캐패시터인데 바로 옆에 있던 놈이니 아마 이녀석도 데미지가 축적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 방해되는 전원부 방열판을 제거
인두기로 정말 열심히 지져서 깔끔이 빼냈습니다. 모든 과정중에 이게 가장 힘들었는데, 힘으로 빼려고하니 잘려버리고 작은 다리 조각만 남아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어요. 이렇게 되면 정말 안빠지는데 마침 송곳을 챙겨서(이런걸 예상한건 아닌데...) 인두기로 지지면서 송곳으로 밀어내며 빼내기에 성공했네요. 뒷판을 보면 굉장히 지저분한데 어떤부분은 인두기로 너무 많이 지진탓에 PCB기판도 살짝 벗겨진듯하기도 합니다.
알코올로 닦으니 좀 깨끗해지더라구요.
이제 솔더링을 해야하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일반적으로 하얀부분이 (-) 그 반대가 (+)라고 하더라구요. 캐패시터는 다리가 긴쪽이 (+), 짧은 쪽이 (-)에요.
근데 그렇게 하면 글자가 거꾸로됩니다. 글자가 거꾸로 된게 뭐가 문제냐하실수도있지만...
다른 모든 커패시터들이 이렇게 정방향으로 조립이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며 구글링을 정말 오지게 많이했는데..
찾아보니까 애즈락 보드들이 전부 캐패시터는 정방향인데 하얀색부분이 글자쪽(+쪽)으로 조립이 되어있고, 국내 한 다른 유저분의 애즈락 보드 수리한 글을 보니 글자가 하얀색쪽으로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터지면 다시하지'란 생각으로 정방향으로 솔더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납땜 완료.
뒤에를 보니 역시 난리가... 저도 메인보드같은 작은 부품 납땜질은 처음하는지라 인두기로 많이 긁어댔는데 다행히 실기스만나고 패턴이 끊기거나 합선되진 않은것 같았어요.
납땜은 끝냈으니 테스트할겸 다시 조립하고 조심스럽게 부팅을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부팅이 잘됩니다ㅎㅎ
간단하게 CPU-Z도 돌려봤는데 문제없는것 같습니다. 이렇게해서 다 죽어가던 Z68보드는 저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게됐답니다.
(편히 쉬러 저승가던길 강제로 끌고옴ㅋ 앞으로도 노예를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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