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상창 光華商場
6F 사후 지원 및 서비스
5F 통신업
4F 게이밍 기어
3F PC 주요 부품
2F PC 주요 부품
1F PC 완제품 및 노트북
□ 게이밍 기어
칼럼을 통해 게이밍 기어를 많이 소개해 드리다 보니 역시 게이밍 기어 부분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역시 로지텍이 가장 메인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와 함께 다양한 키보드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세상에 알파벳 옆에 빼곡히 채워져 있는 저 문자들은 도대체!! 새삼스레 세종대왕에 의해 탄생한 한글이 고마워지는 순간입니다. 쌍자음을 제외하면 현재 사용하는 모음, 자음이 알파벳 개수와 동일해서 범용성이 뛰어나 금형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이중사출 키캡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외국인은 한글을 아름답게 여겨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한글 키캡을 구매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글 폰트를 좀 더 소중히 여겨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ASUS 모바일
국내에는 정식 발매하지 않은 ASUS 스마트폰도 진열되어 있습니다. 젠폰(Zenfone) 9과 함께 게이밍 특화 스마트폰인 ROG Phone 7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평소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을 사용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고르는 안목이 뛰어난 만큼 이 스마트폰 역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확실한 건 예상했던 것보다 기기 완성도가 뛰어나고 외형 역시 화려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마냥 지나치다고 치부하기엔 분명한 매력이 돋보입니다.
□ ASUS Ally
이번 광화상창에서 ASUS Ally(앨라이)와 Steamdeck(스팀덱)을 처음 만져보게 되었는데요. 무엇보다 스팀덱 대비 앨라이가 차별화로 내세운 가벼운 무게와 120 Hz FHD 디스플레이가 가장 기대되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60 Hz와 120 Hz의 차이처럼 바로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무게도 확연히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수치로는 100 g 미만의 차이로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품의 무게 중심 그리고 밸런스 배분의 차이인지 손으로 들었을 때 즉각적으로 앨라이가 더 가볍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608g이라는 무게가 결코 가벼운 무게는 아니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을 통한 리뷰가 필요하겠지만, 첫인상에서는 스팀덱에서 단점으로 뽑힌 무거운 무게가 이번 앨라이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습니다.
□ 2D 세계 속으로
광화상창에는 수많은 완제품 PC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중에는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PC도 많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많은 팬을 끌어모으고 있는 홀로라이브(Hololive) 완본체가 특히 눈에 띕니다. 케이스는 물론이고 백플레이트나 부품 색상을 콘셉트에 맞춘게 인상적입니다.
□ 형이 왜 거기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익숙지 않은 파나소닉 노트북도 전시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양새가 갤럭시 북이나 그램과 완전히 달랐는데요. 터치 패드는 사각형이 아닌 원 모양이고, 측면 단자에는 USB-C는커녕 구형 모니터와 호환되는 D-SUB가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2000년대 초반 노트북 그런 게 아닙니다. 무려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신 노트북입니다.
이런 구성을 갖춘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주력 시장인 일본과 대만 문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좋게 말하면 레거시 시스템과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함이고, 나쁘게 말하면 보수적 태도를 갖추고 있어 구형 기기 호환성을 놓지 못해서입니다. 그래서 파나소닉이 우리나라에 커넥트 시리즈 노트북을 출시했을 때 시장 성향과 맞지 않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 ASUS 폴더블 노트북
ASUS 노트북을 전시한 한 매장에서는 ASUS Zenbook 17 Fold OLED 노트북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17.3형 2560 x 1920 OLED 디스플레이를 마치 갤럭시 Z 폴드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데요. 정전식 터치 조작을 지원하기에 화면을 펼쳤을 때에는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접었을 때에는 가상 키보드를 띄워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터치로 조작해야 하는 가상 키보드가 불편하다면, 탈부착할 수 있는 휴대용 물리 키보드를 얹어놓을 수 있어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음료 값은?
YSRP, TSRP 가격 비교 전에 목부터 축여야겠죠? 330 ml 코카콜라 제로는 25위안으로 작성일 기준 1,110원입니다. 국내에서 355 ml가 2,000원으로 용량 차이가 조금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거의 2배에 가깝습니다. 대만 가서 물 대신 콜라만 마셔도 본전은 채우겠네요. 애플 페이도 지원하니 말이죠.
□ 가격비교
다양한 부품을 취급하는 조립 PC 매장을 방문하여 가격 비교를 진행해봤습니다. 이전에는 취재 시 다소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파파고 또는 구글번역기를 활용하시면, 최소한 소통은 가능합니다. 그럼 용산과 광화상창의 주요 부품 가격은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요?
첫번째는 CPU입니다. 비교를 진행한 제품은 인텔 Core i9-13900K 그리고 라이젠 9 7900X을 선택했습니다.
인텔 Core i9-13900K 한국 772,790원 / 대만 19,500 TWD(843,219원)
AMD 라이젠 9 7900X 한국 525,150원 / 대만 15,140 TWD(654,684원)
두번째는 메인보드입니다. ASUS ROG MAXIMUS Z790 HERO, GIGABYTE X670E AORUS MASTER 2개 모델로 비교해봤습니다.
ASUS ROG MAXIMUS Z790 HERO 한국 981,640원 / 대만 19,980 TWD(863,975원)
GIGABYTE X670E AORUS MASTER 힌국 748,900원 / 대만 15,800 TWD(683,224원)
마지막은 그래픽카드입니다. GIGABYTE AORUS 지포스 RTX 4090 Master D6X 24GB, ASUS TUF Gaming 지포스 RTX 4080 O16G OC D6X 16GB 가격은 얼마일까요?
GIGABYTE AORUS 지포스 RTX 4090 Master D6X 24GB
2,698,890원 / 대만 62,990 TWD(2,723,814원)
ASUS TUF Gaming 지포스 RTX 4080 O16G OC D6X 16GB 1,692,000원 / 대만 46,990 TWD(2,031,942원)
일부 제품 가격은 싯가(市價)였습니다. 수산시장도 아니고, 그래픽카드 가격 표기 방식이 다소 놀라웠습니다. 쿼드로 제품 판매 가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립 PC 업체를 통해 컴포넌트에 따른 가격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CPU와 그래픽카드는 한국 시장이 더 저렴했으나, 메인보드는 대만 가격(TWD)이 더 저렴했습니다. 특히 상급 제품일수록 가격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취재 전 PC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모여있는 대만이기에, 저렴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실제 가격 추이는 국내와 비슷하거나, 더 비싸기도 했습니다.
조립 업체 몇 곳을 돌아보며 느낀점은 가격 표기 정책은 일본 아키하바라와 유사한 모습이었습니다. 국내는 온라인 시장이 활발하기에,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 규모가 큰 조립 업체들은 게이밍 기어 및 라우터까지 함께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게이밍 기어는 로지텍과 레이저 제품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평일 오후 4시에도 많은 손님들이 광화상창을 찾고 있었는데요. 오프라인이 활성화된 광화상창 전자상가 모습이 괜시리 부럽기도 했습니다.
요약 SUMMARY
대만과 한국 간의 PC 부품 가격 비교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해외 직구를 하는 시대인 만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CPU는 우리나라가, 메인보드는 대만이 확실히 저렴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PC 한 대를 꾸리는데 발생하는 비용은 비슷하려나요? 저마다 선택하는 부품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단언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반도체 수급, 차세대 부품 출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만큼 지금 본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리란 법도 없습니다.
광화상창은 6층 높이의 거대한 상가입니다. 콘텐츠에는 PC와 관련된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뤘으나, 음향기기, 각종 방송 장비, 애니메이션 피규어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단순히 PC를 다루는 상가 이상의 복합 문화 장소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가 제품이나 정발하지 않은 제품이나 브랜드도 여럿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PC에 관심이 많고 대만에 방문할 예정이 있으시다면 일정에 광화상창을 포함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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