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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이사존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
CONQUER II & GEMINI M / S
컴퓨텍스 2019에 참가한 COUGAR 부스를 겉으로 봤을 때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잘 꾸몄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비밀의 방 속에 묵직한 한 방이 준비되어 있었고, 이것을 목격한 뒤로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어두컴컴한 내부에서도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는 CONQUER II의 전면이 GEMINI와 닮아있었기 때문이죠. 보급형 라인업을 담당하고 있는 GEMINI M과 S 시리즈에 적용된 디자인을 고급형 라인업인 CONQUER에 접목시켰다는 것이 저에게는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는데요. 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COUGAR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COUGAR 부스를 다루는 이전 글에서는 일부러 CONQUER II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줄였는데요. 제가 보고 들었던 새로운 내용을 이번 글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CONQUER II
앞서 서론에서 GEMINI 시리즈의 콘셉트를 CONQUER II에 접목시켰다는 언급을 했는데요. 콘셉트 자체가 비슷하긴 하지만, 그 느낌은 확연히 다릅니다. 애초에 CONQUER는 사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상당히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제품이기 때문이죠. 전작과 비교했을 때 조금은 과한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제품의 특성과 커스텀 수랭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만한 케이스라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뒤편에는 주황색으로 도색되어 있는 손잡이가 존재하는데, 이것을 잡아당기면 시스템을 분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화려함뿐만 아니라 편의성까지 고려하여 설계한 제품이라 RGB LED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분이라면 이 변화가 반가울 것입니다.
2. GEMINI M / S
COUGAR는 저가형 제품을 취급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고가형 제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브랜드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품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고가형 제품으로 일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예시로 보급형 센서를 활용한 MINOS XT를 활용하곤 합니다만, 케이스를 소개하는 글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에 다른 제품들을 찾아봤습니다. 이때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전면을 비슷한 콘셉트로 꾸민 GEMINI 시리즈였던 것이죠. 특히, GEMINI S는 8만 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CONQUER와 가격 차가 큰 편이지만, RGB LED 튜닝과 폭넓은 내부 확장성으로 고가형 케이스가 부럽지 않은 활용도를 선사하곤 합니다. 만약 S의 가격 혹은 크기가 조금 부담스럽다고 느껴지는 분이라면 GEMINI의 DNA를 물려받은 막내 M 제품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프라이즈 파티가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와 비슷한 걸까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CONQUER II를 만난 것은 아주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더 큰 금액을 지불한 유저에게 많은 기능과 심미적 만족감을 충족하게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고가 제품을 구매할 요인이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COUGAR는 적당한 선을 지키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GEMINI와 CONQUER II의 전면 콘셉트가 비슷한 것만으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근거가 빈약하겠죠. 잠깐 눈을 돌려 COUGAR의 마우스 라인업을 살펴보면, 보급형 센서를 활용한 제품의 성능(정확도)이 고가형 제품과 비교하여 크게 부족하지 않습니다. 물론, 스펙 차이에서 오는 성능 격차는 분명하겠지만, 튜닝으로 최대한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일정 수준의 기본기를 지키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다시 케이스로 돌아와서 GEMINI S를 살펴보면 COUGAR의 보급형 라인을 담당하고 있지만, COUGAR만의 독특한 감성과 시스템을 원활하게 구성하기 위한 요소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 기본기는 걱정하지 마!'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게 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반복되다 보면 그 회사의 철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착각이 아니었음을 계속해서 증명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대만 현지에서 퀘이사존이 전해드리는 컴퓨텍스 타이베이 2019 소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퀘이사존의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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