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스토리지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NAND 플래시 공급 부족 현상이 수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Phison Electronics의 팡젠청(潘健成) CEO는 NAND 신규 생산능력은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렵다며, 자사는 향후 2년간 엔터프라이즈 SSD,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AI 관련 Design Win 프로젝트의 공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재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팡젠청 CEO는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 제조사들이 곧바로 자본지출을 늘리고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NAND 신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NAND 제조사 경영진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투자 결정부터 실제 양산에 들어가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으며, 당초 약 2년 정도로 예상했지만 제조사 측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4년”이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현재 NAND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팹리스 및 SSD 솔루션 업체인 Phison은 보유 재고를 대량으로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금 재고를 소진할 경우 향후 충분한 NAND 물량을 다시 확보하지 못해 장기 프로젝트 고객에 대한 공급에 오히려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팡젠청 CEO는 신규 생산능력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AI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NAND 수급 불균형은 내년만의 문제가 아니며, 공급 부족 현상이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I는 Phison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2분기 AI 생태계 관련 매출 비중은 38%에 달했으며, 기업용 SSD,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AI PC, AI 네트워킹, AI 서버, 부팅 드라이브 등을 포괄하는 최대 제품 카테고리다. AI 관련 제품군은 이미 Phison의 가장 큰 제품 카테고리로 성장했다.
팡젠청 CEO는 과거 NAND 수요가 주로 PC와 스마트폰 출하량, 그리고 개별 기기의 저장용량 증가에 의해 좌우됐지만,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생성형 AI가 이미지와 영상, AI 에이전트 등을 통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수요 역시 전통적인 경기순환에 따른 수요에서 벗어나 보다 장기적인 구조적 성장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NAND 조달 비용 역시 함께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오르더라도 Phison의 매출총이익률이 NAND 가격과 선형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Phison의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65.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과 엔터프라이즈 SSD, AI 관련 플랫폼 등을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AI 시스템에서 나타나고 있는 메모리 사양 하향(de-spec) 추세에 대해서는 현재 실제로 일부 시스템에서 DRAM 탑재량을 줄이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토리지 용량은 동시에 축소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AI가 스토리지 수요에는 여전히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Phison은 다음 단계로 ‘Phison 3.0’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컨트롤러와 스토리지 모듈을 넘어 AI Storage, Edge AI, AI Data Platform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엔터프라이즈 및 맞춤형 솔루션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