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취약점을 이용하면 공격자는 기기에 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기기의 부팅 과정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iOS가 로드되기 전에 임의의 코드를 실행하거나, 디지털 서명 검증을 우회해 수정된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부팅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중요한 점은 이번 취약점이 Secure Enclave(보안 영역, SEP) 자체를 직접 침해하거나 손상시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암호화된 사용자 데이터나 잠금 비밀번호(Passcode)와 같은 민감한 정보는 기본적으로 보호된다.
하지만 Paradigm Shift 연구팀은 "usbliter8이 Secure Enclave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Secure Enclave를 대상으로 한 추가 공격 경로를 열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이번 익스플로잇을 공개하는 목적은 이러한 하드웨어 수준 취약점이 실제 환경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리고, 현대 SecureROM 보안 구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A12, S4, S5, A13 칩마다 취약점을 활용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13의 경우 SecureROM에 PAC(Pointer Authentication Code) 기능이 적용돼 있어 공격 과정이 더욱 복잡하다.
PAC는 공격자가 코드 실행 흐름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탈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보안 기술로, A13 기반 기기에서는 이를 우회하기 위한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여러 메모리 영역을 단계적으로 손상시키는 방식을 통해 PAC를 우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결국 USB 인터럽트 핸들러의 제어권을 확보했고, 자신들이 원하는 코드를 실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영향은?
연구진은 이번 취약점 역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수정할 수 없는 BootROM 기반 취약점인 만큼, "영향을 받는 사용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보다 최신 하드웨어로 교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usbliter8이 A11 및 그 이전 세대 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당 칩들은 이미 checkm8이라는 별도의 수정 불가능한 BootROM 취약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heckm8가 공개된 이후에는 이를 기반으로 구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탈옥(Jailbreak) 도구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usbliter8 역시 향후 관련 연구나 탈옥 도구 개발의 기반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기술 분석 보고서와 함께 GitHub에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PoC)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공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280개 이상의 스타를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연구진이 공개한 기술 문서는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usbliter8의 동작 원리와 현대 SecureROM 보안 구조를 이해하는 데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보 제공: Gui Ramb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