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은 갤럭시 워치에 "혈관 부하 측정"이라는 새로운 실험적 기능을 도입했다. 그런데 이 실험이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딧 사용자들이 미국에서 해당 기능이 종료된다는 알림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혈관 부하 측정 기능, 종료 예정 
삼성에서 갤럭시 워치 사용자들에게 보내기 시작한 공지사항. | 이미지 출처: 레딧
레딧 사용자 Enjinr가 해당 공지 스크린샷을 올리며 변경 사항을 설명했다. 혈관 부하 측정 기능은 One UI 9 워치 업데이트의 일환으로 "7월 말"에 삭제될 예정이다. 삼성은 이 결정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지역에만 해당 기능 삭제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FDA 규정 준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본 게시글의 댓글에서도 많은 레딧 사용자들이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삼성이 애플 워치의 혈압 추세 기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기능을 새로운 기능으로 교체하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차세대 갤럭시 워치 시리즈 출시가 목전에 다가온 만큼, 이런 해석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혈관 부하란? 
삼성은 지난 8월 실험실 기능의 일환으로 혈관 부하 측정(Vascular Load)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삼성
이 기능은 심박수 센서를 활용해 혈관 내 혈류를 측정하고 분석한다. 센서의 빛이 혈관 내 혈류량에 따라 다르게 반사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결과를 분석하면 심혈관 건강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부정적인 추세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 삼성은 해당 기능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 수면 중 갤럭시 워치 8이 혈류와 관련된 광학 신호인 광용적맥파(PPG) 파형을 읽어 혈류량과 혈관 경직도를 측정하고 혈관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식습관, 스트레스, 수면이 모두 이 수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규칙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어떤 습관을 개선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심혈관 위험을 사전에 줄일 수 있다. -삼성 뉴스룸-
혈관 부하를 측정하려면 2주 동안 최소 3일 밤 이상 갤럭시 워치를 착용해야 한다. ECG 기능과 달리 혈관 부하 측정 기능은 FDA 인증을 받지 않았으며, 측정 결과를 진단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어쨌든 이 기능은 곧 미국에서 사라지지만, 한 가지 좋은 소식도 있다.
혈관 부하가, 혈압 추세로 대체된다 
혈압 추세 기능이 혈관 부하 기능을 대체한다. | 이미지 출처: Digital Trends
삼성은 올해 초 갤럭시 워치에 미국 내 혈압 추적 기능을 도입했다. 이 기능은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혈압계로 매월 정기적인 측정이 필요하다.
삼성은 이에 더해 "혈압 추세(Blood Pressure Trend)"라는 새로운 건강 기능을 준비 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간 경과에 따른 혈압 변화를 추적하고 추세와 잠재적인 문제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삼성은 "혈압 추세" 기능이 미국에서 "출시 예정인 갤럭시 워치"를 통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7월 22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워치 9와 갤럭시 워치 울트라 2에 기본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기능 역시 "건강" 목적이며 어떠한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새로운 혈압 트렌드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기존 혈압계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워치 건강 기능은 양날의 검과 같다 
스마트워치의 건강 기능은 유용하지만, 지나치게 집착하지 마라. | 이미지 출처: 싱가포르 심장 재단
애플 워치나 갤럭시 워치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AFib(심방세동) 감지나 불규칙 심박 알림 같은 기능은 실제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동전에는 반대면도 있다. 건강에 민감하고 걱정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쏟아지는 각종 수치와 트렌드 데이터가 오히려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고, 심장이 가끔 한 박자를 건너뛰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맥박이 빨라지기도 한다. 워치가 이런 작은 변화를 끊임없이 추적해 "무언가 이상할 수 있다"고 알려오면, 스트레스가 쌓여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물론 주치의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다양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스마트워치의 건강 기능을 적극 활용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적절한 검진을 받는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