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X CK01 PBT

이중사출 PBT 키캡을 구매하면, 키보드를 드립니다

퀘이사존깜냥
392 2531 2020.07.27 16:05


 



COX CK01 PBT
키캡을 구매하면 키보드를 드립니다


 키보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 제품이 유명세를 치르게 됩니다. 보통 마니아들에게 주목받는 제품은 고가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정반대입니다. 3만 원 중후반 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죠. 아무리 가성비가 좋다 하더라도 3만 원대 기계식 키보드라고 한다면, 마니아 입장에서 성에 차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걸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키보드에 대한 평가는 재미있습니다. '키캡을 구매하면 키보드를 드립니다.', '키캡을 구매했더니 입력되는 키캡 트레이가 같이 왔다.' 이런 평가를 지켜보다 보니, 저 역시 관심이 생겼는데, 때마침 퀘이사존 본부로 이 제품이 입고되었습니다. COX라서 출시가 가능했다는 키보드, COX CK01 PBT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포장 및 구성품


 상자는 회색과 주황색으로 꾸몄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상자가 두껍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여느 키보드와 다르지 않습니다. 옆면에는 축을 구분하기 위해 체크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저렴한 제품이지만, 청축 / 갈축 / 적축이 준비되었군요. 상자를 열어보면 키보드 양쪽을 완충재가 감싸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쪽만 감싸는 형태라서 키보드가 단단하게 고정되지는 않습니다. 배송 중에 키보드가 이탈할 확률이 있습니다만, 포장재가 한 번 더 감싸고 있어서 흠집이 생기지는 않을 겁니다. 저렴한 제품이지만, 구성은 충실합니다. 설명서와 PC방용 스티커,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 청소 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형








 외형은 '깔끔'이란 한 단어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흰색과 회색, 두 가지 색상을 활용해 하우징을 구성했습니다. 키캡 역시 흰색과 회색으로 이뤄졌고요. 흰색 키캡 글자는 보라색, 회색 키캡 글자는 민트 색상으로 각인했습니다. 이 키캡이 참 재미있는 부분인데요. 별도 단락을 구성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외형만큼은 호불호가 거의 갈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블은 회색입니다. 흰색으로 만들었어도 잘 어울렸겠지만, 실용성을 따진다면 때가 덜 타는 회색이 낫겠죠. 키보드 바닥에는 미끄러지는 현상을 방지하는 패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각도를 조절하더라도 끝에 패드가 부착되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저렴한 제품이지만 기본은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감이 썩 좋지는 않네요. 가격을 고려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제품 무게는 약 784g(케이블 제외)으로 측정됐습니다. 104키 풀 배열 기계식 키보드치고는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어지간한 87키 텐키리스 키보드와 비슷한 무게죠. 키보드가 꼭 무거울 필요는 없습니다만, 기계식 키보드는 무거울수록 키감이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보강판, 흡음재 등 키감을 위해 여러 가지가 더 추가되기 때문이죠. 3만 원대 제품에 이런 걸 원하는 건 욕심입니다. 


  




 LED



 LED는 인디케이터(흰색 단일)와 양쪽 옆면에 RGB LED가 점등합니다. 스위치는 LED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광량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플리커 현상이 한눈에 느껴집니다.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더더욱 심하게 보이더군요. 그래도 켜는 게 더 낫긴 합니다.


 




분해



 제품을 가볍게 소개하는 리포트지만,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분해를 진행해봤습니다. 키캡을 모두 분리해야 분해를 할 수 있어서 후회가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겠죠. 키캡을 제거하고 나사를 제거하면, 도구를 통해 상판과 하판 하우징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걸쇠 형태로 맞물려 있어서 도구가 없으면 분리가 쉽지 않을 겁니다. 플라스틱이 매우 얇습니다. 흡음재를 채워 넣고 이런저런 튜닝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갈한 키감을 구현하는 건 쉽지 않을 듯합니다. PCB 기판에는 BYK901 MCU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키캡 리무버





 동봉된 키캡 리무버는 사용하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일단 ESC 키캡처럼 하우징과 간격이 좁은 곳에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애초에 키캡 리무버가 들어가질 않습니다. 설령 들어가더라도 키캡에 손상을 가할 가능성이 있어서, 와이어 형태나 집게 형태 리무버를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키캡을 뽑을 때 스위치가 같이 딸려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위치는 다시 꽂아 넣으면 되니까요. 





GTMX 스위치




 스위치 교체를 지원합니다. 3만 원대 제품답게 홀타이트를 활용한 퀵스왑 방식입니다. 스위치는 GTMX라고 각인되어 있는데, 흔히 알고 있는 오테뮤(OUTEMU)에서 제조한 제품입니다. 기존 스위치에서 내구성을 강화하고 방진 기능을 추가한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테스트에 활용한 샘플은 적축인데, 스프링 소리가 꽤 들리는 편입니다. 그래도 스태빌라이저에 윤활을 해놔서 텅텅거리는 느낌은 덜합니다. 신기하네요. 3만 원대 키보드에 공장 윤활이라니!






 PBT 이중사출 키캡





 이 키보드에서 진짜 중요한 건 바로 키캡입니다. 일단 PBT 재질을 활용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ABS 재질보다 내마모성이 강해서 많은 분이 선호하는 방식인데요. 저 역시 ABS 재질 키캡에서 발생하는 번들거림이 싫어서 PBT 재질을 선호합니다. 


 



 놀라운 점은 이 키캡이 이중사출 방식이라는 겁니다. 왜 놀라운 거냐고요? 이중사출 키캡은 겉과 속을 따로 성형하여 합친 방식입니다. 키캡 겉 플라스틱에 글자 모양 구멍을 만들고, 다른 색 플라스틱이 그 구멍을 메우는 방식이라서 오랜 시간 사용해도 각인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작 비용이 비싸진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각인이 예쁘지 않을 가능성도 높고요. 보통 이중사출 PBT 키캡은 어지간한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합니다. 그래서 COX CK01 PBT 키보드가 놀라운 겁니다. 이중사출 PBT 키캡을 장착한 키보드가 3만 원대라는 건,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키캡 하단 마감이 좋지 않다거나 중간중간 얼룩이나 흠집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가격에 이런 키캡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막 사용할 키캡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마치며


 이중사출 PBT 키캡을 구매하면 키보드를 드립니다. CK01 PBT 키보드를 평가하는 가장 좋은 문구입니다. 사실 이 제품은 많은 분이 걱정했습니다. 키캡 마감이 엉망인 건 아닐까라는 의견이 많았죠. 분명 아주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글씨체도 좋고, 색감도 선명합니다. 한눈에 봐도 깔끔하고 보기 좋은 외형을 갖췄습니다. 회색 키캡은 얼룩이 보이긴 합니다만, 고가 PBT 키캡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하단 마감이 좋지 않다고 투정 부리기엔 가격이 정말 저렴합니다. 개인적으론 키캡 추출용으로 구매하더라도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 가격에 이런 구성으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걸까요? 여러모로 이해가 안 되는 키보드입니다. 좋은 쪽으로요. 마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이나 키캡을 노리는 분이라면 후회 없는 선택일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신기한 제품입니다. 


 이상 퀘이사존 깜냥이었습니다.


 




퀘이사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 392개 (응모: 0/1)

신고하기

신고대상


신고사유

투표 참여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