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보시게
축구를 좋아하는 QM에게 물었습니다. 이번 주말 동호회 자존심을 건 친선경기를 한다고 했을 때, 구장과 공의 품질을 고를 수 있다면 어찌하겠느냐고 말이지요. 대신 구장의 품질이 1~10이라고 했을 때, 그리고 공의 품질이 1~10이라고 했을 때, 둘 중 하나는 반드시 1, 나머지는 10을 선택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동료 QM은 잠시 고민한 뒤 대답했습니다. "저라면 좋은 구장과 안 좋은 공을 고르겠습니다."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번에는 동료 QM이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십몇만 원을 호가하는 리그 공인구와 만 원짜리 연습용 공을 모두 차봤습니다. 이 둘은 분명한 품질 차이가 있습니다만, 솔직히 일반인이 큰 체감을 느낄 정도는 아닙니다."
공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알았으니, 이번에는 구장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동료 QM은 왜 좋은 구장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나열했고, 이유를 들은 저는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공보다 구장의 품질이 중요하더군요. 우선 잔디와 흙에서 차는 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합니다. 잔디를 잘 가꾼 구장은 공의 바운드가 일정합니다. 바운드가 일정하다는 소리는 즉, 공이 예측 가능한 움직임을 보여주어 섬세한 볼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소리입니다. 반대로 군데군데 잡초와 돌이 박혀 있는 흙 운동장에서는 공이 불규칙하게 튀어서 불편하지요. 또한, 잔디 위에서는 공이 살짝 떠 있습니다. 정교함이 필요한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찰 때, 잔디에서는 공의 아래쪽을 더 정교하게 찰 수 있습니다. 흙 운동장이라면 다칠만한 상황에서도 푹신푹신한 잔디 위에서는 부상을 피할 수 있지요. 잔디에서 차는 공은 일반 운동장에서 차는 공보다 수명도 길다고 합니다.
의도를 가지고 한 질문에 의도대로 대답해준 동료 QM이 내심 고마웠습니다. 뜬금없지만 제가 이런 질문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우스와 마우스 패드는 축구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마우스 성능은 상향 평준화되었습니다. 최근 마우스 칼럼을 보는 분들이라면 알고 계실 테지요. 십만 원을 호가하는 마우스와 만 원대 마우스 DPI 오차율(정확성)을 확인해보면 더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이 두 제품은 분명한 품질 차이가 있지만, 일반인 기준 큰 체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는 소리지요. 오늘날 축구공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마우스 패드는 알루미늄, 플라스틱, 직물, 나무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듭니다. 장패드는 마우스 패드와 달리 대부분 직물로 만들지요. 직물로 만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우스 성능을 이끌어내기 위함도 있지만, 키보드 사용감을 높이기 위함이 큽니다. 과거 장패드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키보드에서 나는 잡소리와 통울림 때문에 키보드 마니아들은 바닥에 수건을 깔았습니다. 이러면 울림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사용감이 좋아지는데요. 대신 키보드가 잘 미끄러지고 먼지가 날리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미관상 보기 지저분하다는 단점도 있지요. 이렇듯 수건을 쓰면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패드는 이 단점들을 상쇄하고 장점은 추가한 제품입니다. 푹신푹신한 쿠션이 통울림을 상쇄합니다. 바닥은 고무 재질이라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함께 올리기에 책상 레이아웃이 깔끔해진다는 점 또한 장점이지요.
오늘 리포트로 다룰 제품은 BRAVOTEC 마블 데스크 장패드인데요. ㈜월트디즈니코리아와 ㈜브라보텍이 만든 제품으로 마블 캐릭터가 새겨진 제품입니다. 마블 팬이라면 반가운 소식입니다.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브라보텍에서 생산·판매하는 제품이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마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글과 사진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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