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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QM포시포시입니다. 지난 10월, NVIDIA는 새로운 RTX 4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첫 타자인 RTX 4090은 놀라운 4K 성능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죠. 하지만 최근 신제품을 둘러싸고 안정성 이슈가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보조전원 케이블/커넥터가 녹아내린다는 이슈인데요. 오늘은 12VHPWR 케이블/커넥터가 녹아내린다는 이번 이슈, 도대체 어떠한 사건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인의 중심에 있는 12VHPWR 규격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죠. 12VHPWR 규격은 ATX 3.0 그리고 PCIe 5.0 표준에서 새로이 등장한 PCIe 장치 보조전원 규격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PCIe 8핀 규격은 2008년에 제정되었던 오래된 규격입니다. 해당 규격에선 케이블당 150W 전력 감당이 가능해, 갈수록 증가하는 그래픽카드 소비전력을 감당하기엔 적절하지 않았죠.
이러한 맥락에서 새로운 12VHPWR 규격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보조전원 하나로 최고 600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 규격은 RTX 30 시리즈에 처음 탑재되었습니다. NVIDIA Founders Edition 제품 위주로 사용되었고 ASUS와 MSI 같은 파트너사의 제품에서는 PCIe 8핀 규격이 다수였습니다.
좌: 기존 PCIe 8핀 규격 / 우: 새로운 12VHPWR 규격
하지만 RTX 40 시리즈에서는 FE뿐만 아니라 파트너사의 제품도 모두 새로운 12VHPWR 규격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파워 서플라이와의 호환성을 위해 NVIDIA는 RTX 40 시리즈 제품에 [PCIe 8핀 to 12VHPWR] 변환 어댑터(이하 어댑터)를 제공했습니다.
10월 24일, 최초 사례가 퍼졌습니다. 해외 Reddit 커뮤니티를 통해 12VHPWR 커넥터와 어댑터가 과열로 인해 녹아내렸다는 글이 올라온 것이죠. GIGABYTE RTX 4090 GAMING OC, Corsair RM1000x 부품을 사용하고 있던 해당 유저는 레드 데드 리뎀션 2를 플레이 중이었습니다.
해당 글을 기점으로 전세계에서 다양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퀘이사존에서도 문제 발생 사례가 나왔죠. 비래퍼 제품에서 NVIDIA FE까지 전방위적으로 케이블/어댑터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공통적으로 12VHPWR 규격에서 12V가 흐르는 상단 핀 부분에서 주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슈 보고는 ASUS, MSI, GIGABYTE, 갤럭시, ZOTAC 와 FE 모델까지 제품 종류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습니다. 11월 15일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적어도 25건 이상이 보고되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가 NVIDIA에서 제공된 어댑터 사용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ATX 3.0 표준을 지원하는 경우에도 이번 경우에서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사례가 적긴 하지만 12VHPWR 어댑터를 사용하지 않고 파워서플라이에서 직결하거나 ATX 3.0 표준 파워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이번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ATX 3.0 표준을 지원하는 MEG Ai1300P PCIE5 파워와 함께 사용하다 이슈가 발생한 유저
사실 RTX 40 출시 이전부터 12VHPWR 케이블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제조사인 NVIDIA와 PCIe 규격을 재정하는 PCI-SIG 협회도 이러한 우려를 알고 있었죠. PCI-SIG 내부 테스트 결과 케이블을 꺾어서 사용할 경우 케이블이 녹거나 최고 180℃ 상당의 과열이 발생했습니다. 협회 측은 이러한 문제의 발생 원인을 케이블이 꺾여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후 PCI-SIG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12VHPWR 규격에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암시되는 자료가 올라왔습니다. 이 내용은 22년 12월 6일 이후 공개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협회가 12VHPWR 규격을 변경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지 주목됩니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몇 가지 가설을 살펴보겠습니다. 그중 하나가 번들 어댑터 문제입니다. NVIDIA RTX 40 시리즈에 제공되는 어댑터는 2개의 업체가 제조(2개가 아니라 1개라는 주장도 있습니다)하고 있습니다. 이 두 제조업체 간의 어댑터 구조가 서로 다른데 여기에 어댑터 납땜 등의 마감도 부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심지어 납땜도 제품마다 편차가 있다는 의심도 제기되었습니다.
어댑터 결착 문제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Corsair 출신 파워 서플라이 전문가로 알려진 Jonny Guru를 중심으로 제시된 의견인데요. 이번 12VHPWR 커넥터가 올바르게 결착되기에 어려워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피해 사례를 밝힌 일부 유저는 확인 결과 정말 커넥터가 완전히 꽂혀있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또, GamersNexus는 꽂힌 상태에서 12VHPWR 케이블이 쉽게 뽑힐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NVIDIA는 RTX 40 발표 이후, 9월 29일에 포럼을 통해 출시 이전의 루머와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NVIDIA는 포럼에 FAQ 글을 올려 신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내용을 올렸습니다.
Q. PCI-SIG 협회가 12VHPWR 어댑터 사용 시 과전류/과전력 위험이 있다는 것을 경고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있었고, NVIDIA 신제품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 가요?
A. NVIDIA 신제품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초기 개발 및 테스트 과정서 1개 공급사에서 제조한 프로토타입 어댑터에서 그러한 문제를 식별했습니다. NVIDIA는 PCI-SIG 협회 회원으로서 이러한 문제를 공급사에 알리고 제품 수정을 진행했으며, 이를 협회와 회원사들에게 공유했습니다. PCI-SIG는 이를 바탕으로 다른 공급사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NVIDIA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10월 24일을 시작으로 각종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NVIDIA는 10월 25일 대변인을 통해 이번 이슈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NVIDIA는 해결을 위해 파트너사들과 협력하여 문제가 발생한 그래픽카드를 회수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회사들도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소닉(Seasonic)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몇 주가 지났지만 NVIDIA는 계속해서 사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NVIDIA는 대변인을 통한 성명에서 "아쉽게도 지금은 공유해 드릴만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습니다. NVIDIA와 파트너들은 해당 이슈를 겪은 소비자를 위해 신속한 RMA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답변을 제공하며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NVIDIA의 공식 해명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의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와 추측, 가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댑터 불량, 설계 결함, 소비자 과실 등 여러 의견이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이번 이슈를 설명하기엔 부족합니다. 현재 많은 데이터와 일부 증명 자료를 바탕으로 제조사인 NVIDIA 쪽으로 책임론이 기울고 있지만, NVIDIA의 잘못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보다 큰 규모의 테스트와 함께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겠습니다.
현재까지 NVIDIA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이유나 NVIDIA의 설명은 없습니다. RTX 40 시리즈를 구매했거나 구매할 예정인 소비자들은 NVIDIA의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제품의 사용을 꺼릴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일부 사용자를 중심으로 NVIDIA를 향한 집단 소송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케이블 혹은 커넥터가 녹는 것이긴 하지만 과열로 인한 것인 만큼, 잠재적으로 화재와 같은 안정성의 위험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스갯소리로 RTX 40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본체 옆에 소화기를 상시 비치해둔다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이러한 문제는 NVIDIA의 명확한 설명은 물론 잠재적으로 안전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확실한 재발방지책이 함께 나와야 할 것입니다.
12VHPWR 규격을 둘러싼 이슈
댓글: 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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