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사존이 말하는 ASUS 그래픽 카드의 문제와 조언 퀘이사존이 진솔하게 전달한 유저의 말
갑작스럽게 잡혔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을 꼼꼼하게 준비하기는 어려웠지만, 아마 누가 듣더라도 '그렇게까지 얘기해도 괜찮아?'라는 생각이 드는 질문들을 잔뜩 모아서 가져갔습니다. 이번 미팅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듯 대화를 주고받는 형태로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었는데요. ASUS KOREA의 얼굴마담을 맡고 있는 이상훈 매니저가 통역을 맡아주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내용 중 일부는 공개하기 민감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모든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은 양해를 구합니다.
#1. ASUS 그래픽 카드 제품군
첫 번째 주제는 ASUS 그래픽 카드의 제품군, 즉 라인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ASUS는 과거 다섯 종류의 ROG 라인업을 품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이름도 아득해진 듀얼 그래픽스 제품군 MARS와 ARES가 있고, 커스텀 수랭을 위한 제품군 POSEIDON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제품군은 고작 MATRIX와 STRIX로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죠. 본사 담당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듀얼 그래픽스 제품군인 MARS와 ARES는 최근 게임들이 듀얼 그래픽스 기술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추세라는 점과 제품군의 특성상 제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다만, POSEIDON 라인업에 대해서는 꾸준히 제품을 이어나갈 의지가 있으며, 결코 사라진 라인업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제품군의 문제는 TUF GAMING 라인업의 존재 의의였습니다. 과거 SABERTOOTH부터 계승되어 오던 TUF 특유의 튼튼하고 안정적인 인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 현실이고, TUF GAMING 그래픽 카드는 제품 등급과 성능이 미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퀘이사존에서도 본사 담당자들에게 이 부분을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본사 담당자들 역시 전 세계적으로 피드백을 받다 보니 이런 부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차후 TUF GAMING을 조금 더 높은 라인업으로 위치시키기 위해 제품을 보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2. ASUS 그래픽 카드 외형
두 번째로 다룬 주제는 제품 외형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퀘이사존은 ROG STRIX 제품군의 외형에서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위 슬라이드를 보여준 뒤 본사 담당자들에게 '사진만 본다면 이 제품들을 구분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었고, 본사 담당자들 역시 이런 부분의 피드백을 많이 받아 왔는지 난감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다만 본사 담당자 측의 답변을 인용해 보자면, 현재 STRIX 라인업이 갖춘 외형은 최상의 쿨링 설루션을 위해 고안된 구조이며 충분히 효율적이라는 판단하에 디자인의 변화를 가미하지 않아 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많은 소비자들이 디자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차세대 제품군에서는 기대해도 좋을 만한 디자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넌지시 말했습니다.
단순히 외형 부분으로 한정하기는 미묘하지만, 외형 파트 발표 중에는 AURA SYNC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함 중에는 AURA SYNC 소프트웨어의 높은 자원 사용률(CPU 점유율), 그리고 일부 핵실드나 안티 치트를 활용하는 게임에서 AURA SYNC를 감지하여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현상을 꼬집었습니다. 또한, 민감할 수 있는 주제 중 하나인 보안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과거 보안 평가에 대한 부분으로 AURA SYNC의 취약점이 언급되었으나, ASUS는 오랫동안 이 부분을 수정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었습니다. 본사 담당자들은 지적된 사항에 대해 조금 더 심혈을 기울여 유저가 그래픽 카드를 이용함에 있어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형에 대한 언급은 엔트리 ~ 미드레인지 제품군의 외형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현재 ASUS는 DUAL 및 TUF GAMING 라인업으로 엔트리 ~ 미드레인지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해당 제품군의 외형에 대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고, 비슷한 가격대에 포진한 경쟁 업체들의 제품을 직접 언급하면서 ASUS 역시 조금 더 해당 라인업 제품군을 보강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했습니다. ASUS 담당자들은 위에서 언급했던 TUF GAMING에 대한 부연 설명을 덧붙였는데, 단순히 제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제품 외형 등 TUF GAMING 라인업 자체에 커다란 변화를 적용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3. ASUS 그래픽 카드 가격
마지막으로 언급했던 주제는 뭐니 뭐니 해도 가격입니다.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요.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비싸다는 인상과 국내 시장이 특이하게 비싸다는 인상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최저가 비교 사이트나 타사 제품과 직접 가격을 매칭해서 비교해보면 전반적으로 ASUS 그래픽 카드는 비싼 편에 속했습니다. 이에 대해 본사 담당자들은 국내 시장의 가격이 형성된 부분에 대해 ASUS KOREA 담당자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전달받은 내용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을 직접적으로 비교했을 때 대체로 국내 제품이 비싼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갔는데, 한국인들은 아마존(Amazon)이나 이베이(Ebay), 베스트바이(BestBuy)와 같은 업체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꽤 높다는 사실에 놀라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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