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수급난은 최고의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제조사들뿐 아니라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희망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일부 제조사들은 그 영향을 더욱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리(Manli)는 새로운 커스텀 지포스 RTX 3060 및 RTX 3050 그래픽카드를 추가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번 조용한 출시는 엔비디아 암페어 아키텍처가 처음 등장한 지 약 6년 만에 이루어졌다.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두 세대 전 제품을 다시 출시하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RTX 30 GPU가 삼성전자의 성숙한 8nm 공정을 기반으로 생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다. 해당 공정은 현재 매우 높은 수율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RTX 40이나 RTX 50 GPU를 생산하는 것보다 암페어 칩을 제조하는 편이 훨씬 비용 효율적일 수 있다.
RTX 3060과 RTX 3050이 암페어 부활의 주인공으로 선택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모두가 4K 해상도와 최고 옵션으로 AAA 게임을 즐기기를 꿈꾸지만, 실제 그래픽카드 판매량의 대부분은 결국 중급형 제품이 차지한다.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인 스팀 하드웨어 통계를 보면, 출시 5년이 지난 지금도 RTX 3060은 가장 인기 있는 그래픽카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RTX 3050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간에, 이 제품 역시 여전히 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메모리 부족 현상은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의 공급망에 차질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최신 GDDR7 메모리를 적정 가격에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RTX 3060과 RTX 3050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낮은 GDDR6 메모리를 사용하며, 일부 모델은 메모리 칩 수 자체도 적다. 이러한 점은 제조사들의 수익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RTX 4060이 사용하는 17Gbps GDDR6, RTX 5050의 20Gbps GDDR6, RTX 5060의 28Gbps GDDR7과 비교하면 생산 비용 부담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만리의 지포스 RTX 3050 6GB Nebula Twin과 RTX 3060(M2521+N630)은 화려한 부가 기능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전형적인 RTX 30 그래픽카드다. 검증된 듀얼 슬롯 설계와 듀얼 팬 쿨러를 채택했으며, 엔비디아 레퍼런스 사양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공장 오버클록은 적용되지 않았다.

만리는 주로 아시아 시장에서 활동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번 RTX 30 제품들이 미국 시장까지 출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만리가 두 세대 전인 RTX 30 제품을 재출시했다는 사실은, ASUS·컬러풀·Galax·MSI 등 엔비디아 AIB 파트너들이 오는 7월부터 RTX 3060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최근 루머에 더욱 신빙성을 더해준다.
전반적으로 RTX 3060과 RTX 3050의 시장 복귀는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이들 암페어 기반 그래픽카드는 여전히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게이머들에게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핵심은 가격이다. 커스텀 RTX 3060과 RTX 3050의 시작 가격은 각각 299.99달러, 239.99달러로 책정됐으며, 이는 출시 당시 MSRP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재출시가 암페어 그래픽카드 시장의 가격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