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 & 3975WX 벤치마크

워크스테이션? 전문가용은 뭔가 다른가? 옥타 채널이 뭔데?

퀘이사존 QM슈아
54 5018 2021.04.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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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D Ryzen Threadripper Pro 3995WX와 ASUS PRO WS WRX80E-SAGE SE WIFI



8채널 메모리는 더 이상 서버 제품군의 전유물이 아니다

데스크톱과 워크스테이션, 그 경계선을 허물다


    컴퓨터는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는 그리 낯선 존재가 아니게 되었죠. 제각각 활용하는 목적은 다르겠지만, 컴퓨터는 간단한 문서 작업에서 영화 감상, 웹서핑, 게임, 렌더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해낼 수 있는 만능 도구입니다. 태생 자체가 인간에게 도움을 주려는 도구이니 적어도 그 역할(?)은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네요. 다양한 인종이 존재하듯 컴퓨터 역시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는데요. 가장 작은 개념으로 접근하자면 누구나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들 수 있겠으며, 가장 흔한 개념으로는 PC(Personal Computer, 개인용 컴퓨터)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워크스테이션Workstation이나 서버Server라는 개념은 조금 생소할 수 있습니다. 보통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제품군은 아니니까요. 그래서인지 메인스트림 데스크톱이나 HEDT(High-End Desktop)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알아도 워크스테이션 혹은 서버용 시스템은 잘 모르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접합니다.


    이번 벤치마크 칼럼에서 소개하려는 CPU는 여러분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용 CPU입니다. HEDT와 매우 흡사해 보이지만, 활용 목적을 생각하면 조금 더 전문성을 지향하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HEDT가 지녔던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조금 더 가까워진 CPU, AMD에서 새롭게 발표한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000WX 시리즈가 이번 주인공입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000WX 시리즈는 사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3000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을 지녔습니다. 특히 최상위 제품인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와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는 코어 수나 캐시 구조가 똑같기에 얼핏 그 차이가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변화라고는 단지 메모리 채널에 대한 지원과 RDIMM/LRDIMM ECC 메모리 지원 여부, 보안 기능 강화 등이 주류를 이루니까요.


    하지만 이런 차이가 정말 단순하고 작은 차이일까요?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도 있습니다. 얼핏 사소해 보이는 이 차이가 일반 시스템과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용 시스템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평상시와 조금 다른 벤치마크로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전문적인 영역에서 작업하시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퀘이사존에서는 처음 소개해드리는 스레드리퍼 프로를 살짝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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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vs. 라이젠 스레드리퍼, 닮아 있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부분이 엿보입니다.


    일반적으로 PC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PC에서 벗어날 일이 없습니다. HEDT만 하더라도 일반인 시선에서는 범접하기 어려운 시스템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직업군이 등장하면서 높은 컴퓨팅 파워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콘텐츠를 조금 더 재미있게 편집하고 가공하기 위해 전문 영상 편집 툴을 이용하는 분 역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어느새 HEDT라는 플랫폼이 마니악 한 일부 코어 유저들을 위한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죠. 프로슈머Prosumer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도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으니 뭔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듯 HEDT까지는 조금 관심이 있는 분에게 아주 낯선 단어는 아니지만, 워크스테이션은 조금 다릅니다. 생명공학이나 우주과학, 기상이나 특정 현상에 대한 시뮬레이션 작업 등 일반적인 목적에서 조금 벗어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되곤 하죠. 그렇다 보니 일반 시스템과 달리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안정성입니다. 이는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 시스템에 활용하는 컴포넌트들이 오류 검출이나 수정이 가능하도록 ECC(Error-Correcting Code, 에러 정정 코드) 메모리를 활용하고 보안 측면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 시간에서 수일,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갑작스레 시스템에 에러가 발생하면 안 되니까요.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와 라이젠 스레드리퍼가 지닌 차이도 이런 부분에 있습니다. 최상위 제품군인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와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로 비교해보도록 하죠. 두 CPU는 모두 64 코어 128 스레드를 제공하며, 288 MB 캐시(L2: 32 MB / L3: 256 MB)를 제공하는 점도 같습니다. 다만, 코어 클록은 기본, 최대 부스트 클록 모두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가 소폭 낮습니다. 반대로 PCIe 4.0 레인 수는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시리즈 쪽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CPU 전용으로 주어지는 레인 수는 무려 2배 차이가 나네요.

    메모리 지원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 시리즈는 최대 1TB까지 지원할 수 있지만,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시리즈는 최대 2TB까지 지원합니다. RDIMM/LRDIMM ECC 메모리 지원 여부에서도 차이가 나고요. 또한,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시리즈가 지닌 특징 중 하나인 옥타 채널 지원 역시 매우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TDP를 지녔음에도 스로틀링이 걸리는 최대 온도는 스레드리퍼 프로 시리즈가 5℃ 낮게 설정했습니다. 굵직한 스펙상 차이는 이 정도겠네요.

    한 가지 큰 차이를 보이는 게 더 있는데요. 바로 MSRP(Manufacturer's Suggested Retail Price, 제조사 권장 소비자 가격)입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시리즈는 라이젠 스레드리퍼 시리즈보다 가격이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전문가를 위한 기능이 여럿 들어갔다는 점이나 AMD PRO 기술(Security, Manageability, Business Ready)을 제공한다는 점으로 기존 플랫폼과 차별성을 두고 있으니 가치 판단은 사용자의 몫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가 NVIDIA 쿼드로Quadro/테슬라Tesla와 같은 전문가용 그래픽 카드 가격을 납득하기 어렵듯 말이죠. 어려운 스펙 나열은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성능을 측정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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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능 비교를 위해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 외에도 몇 가지 대조군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32 코어 64 스레드 구성인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75WX를 비롯해 일반 사용자용 제품이자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와 직접적으로 비교할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프로세서 중에서 최상위 모델에 해당하는 라이젠 9 5950X까지 총 4종 CPU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3종 마더보드에 적용한 펌웨어 버전이나 AGESA 버전이 궁금하다면 표를 참고해주세요.


    시스템 메모리는 G.SKILL TRIDENT Z NEO DDR4-3,200 CL16 32GB를 8개 활용해 총 256GB로 구성했고, X570 마더보드는 메모리 슬롯 수가 제한되는 관계로 128GB 구성을 적용했습니다. 이외에도 CPU 쿨러에 한해서 일부 구성이 다릅니다. X570 플랫폼은 NZXT 크라켄 X62 쿨러를 활용했지만, WRX80 및 TRX40 플랫폼은 TR4 전용 쿨러인 에너맥스 LIQTECH TR4 II 360 ARGB를 활용했습니다. 메모리와 CPU 쿨러를 제외한 구성품은 모두 통일했으며, 운영체제는 Microsoft Windows 10 Pro Workstation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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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 CTS 제공: ASUS Pro WS WRX80E-SAGE SE WIFI


    WRX80 칩세트를 지원하는 마더보드는 옥타 채널 메모리와 더불어 PCIe 4.0 레인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구성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CPU 안정성을 최대로 살리기 위해 그만큼 튼실한 전원부 구성을 갖출 필요도 있겠죠. ASUS에서 새롭게 공개한 WRX80 마더보드 중에서도 이번 테스트에 활용한 제품은 ASUS Pro WS WRX80E-SAGE SE WIFI입니다. ASUS는 최근 들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Pro 시리즈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및 HEDT 제품군에서도 볼 수 있었던 Pro WS 제품군이 WRX80 마더보드에서도 등장했습니다. 듀얼 10GbE 포트, M.2 슬롯 3개, NVMe RAID 및 더 많은 초고속 저장 장치 지원을 위한 확장 카드 등 확장성을 넓히기 위한 여러 시도도 곁들여진 만큼 워크스테이션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유저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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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린씨앤아이 제공: G.SKILL TRIDENT Z RGB DDR4-3,200 CL16 32GBx8(기사 링크)


    G.SKILL 메모리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대다수는 TRIDENT Z RGB를 선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RIDENT Z 시리즈가 깔끔하고 멋스러운 외형으로 사랑 받았다면, TRIDENT Z RGB는 화려한 RGB 효과를 추가해 시스템 튜닝을 선도했는데요.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군인 만큼 다양한 용량과 메모리 클록, 램 타이밍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군 중에서도 큰 메모리 용량을 우선시했는데요. 메모리 슬롯을 8개 제공하는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및 라이젠 스레드리퍼 시리즈 특성상 32GB x 8 = 256GB로 구성해보았습니다. 물론 더 큰 용량을 지닌 메모리도 존재하고 ECC 메모리 계열도 존재하지만 누구나 구성할 수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주요 램 타이밍은 16-18-18-18-38이고, 플랫폼에서 기본 지원하는 클록이기 때문에 IF(Infinity Fabric) 클록 역시 1:1 모드로 작동합니다. 해당 제품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QM코리가 작성한 G.SKILL TRIDENT Z RGB 16GBx2 메모리 칼럼이 있으니 위 링크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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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린씨앤아이 제공: PATRIOT VIPER VPN100 M.2 NVMe 2TB(기사 링크)


    벤치마크 시스템은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게임을 한꺼번에 테스트해야 하므로 고용량 SSD가 필수입니다. 특히 최신 게임은 100 GB를 넘어 200 GB를 초과하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준비한 SSD가 바로 PATRIOT 바이퍼 게이밍VIPER GAMING 저장장치, VPN100 NVMe 2TB 모델입니다. 용량도 용량이지만, 알루미늄 방열판을 기본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열로 인한 스로틀링 걱정을 한시름 놓게 합니다. 또한, 해당 제품은 QM달려가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한 칼럼도 등록되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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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스엘리트 제공: 시소닉 PRIME PLATINUM PX-1000 Full Modular(기사 링크)


    최신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 소비 전력은 과거 250W 수준에서 벗어나 높게는 350W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일부 RTX 3090 비레퍼런스 모델은 전력 제한 해제 시 약 500W에 달함) 따라서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는 필수라 할 수 있겠죠. 최근 들어 NVIDIA와 AMD가 공개한 권장 파워서플라이 용량은 하이엔드 모델에서 750~850W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효율이 높고 안정적인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소닉 PRIME PLATINUM PX-1000 Full Modular 제품은 제품 신뢰도가 높은 시소닉 파워 중에서도 정책을 착실히 따르는 1,000W 파워서플라이로, 높은 전력 효율과 12년 무상 보증 정책, 그래픽 카드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1 커넥터 1 출력 기술을 적용한 제품입니다. QM달려가 작성한 칼럼으로도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니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부터는 테스트 결과가 이어집니다.

테스트 결과는 각 그래프 하단에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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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살펴볼 그래프는 AIDA64입니다. AIDA64 테스트로 메모리 관련 성능을 확인해 보았는데요. 메인스트림 데스크톱에 해당하는 라이젠 9 5950X와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와의 차이가 눈에 띕니다. 단순히 대역폭으로 본다면 두 배에 가깝게 증가했네요. 메모리 지원이 듀얼 채널(2채널)에서 쿼드 채널(4채널)로 변화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여기서 다시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를 보면 대역폭이 라이젠 스레드리퍼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합니다.


    단,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75WX와 3995WX는 약간 차이가 보이는데요. 속도에 크게 불균형이 없는 3995WX와 달리 3975WX는 쓰기 속도에서 불균형이 보입니다. 이런 문제는 4세대 라이젠 CPU인 라이젠 5000 시리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최상위 제품인 라이젠 9 5950X는 쓰기 속도가 많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으나, CCD 1개만 존재하는 라이젠 7 5800X는 쓰기 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를 단순하게 본다면 메모리 대역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 CCD와 I/O 다이가 통신하는 구조 역시도 밀접한 연관을 준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나저나 메모리 대역폭이 150GB/s를 훌쩍 넘는 광경을 목격하는 건 순수하게 감동적입니다. 막대한 메모리 대역폭을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혹은 부하 상황에서는 우수한 성능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메모리 레이턴시 측면에서는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CPU가 라이젠 스레드리퍼 CPU보다 조금 빠른 경향을 보였습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 플랫폼에서는 쿼드 채널을 지원하는데 8개 메모리를 모두 장착했으니 풀 뱅크 구성에 따른 레이턴시 손해가 조금 더 발생했다고 보는 게 옳겠네요.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플랫폼은 옥타 채널(8채널)을 지원하여 네이티브로 작동하니 상대적으로 더 나은 레이턴시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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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퀘이사존에서도 성능 측정 용도로 자주 활용하는 블렌더 2.92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CPU 성능을 측정할 때는 BMW27 소스를 자주 활용하는데, 여기에서는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와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 성능이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부스트 클록이 소폭 높은 3990X 쪽이 조금 더 빠르게 렌더링을 끝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그렇다면 부하량이 조금 늘어난 상황도 궁금해집니다. Classroom 소스를 이용한 테스트에서는 근소하게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 쪽이 승기를 잡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결과가 흥미롭기는 하나, 여기까지는 조금 너그럽게 여겼을 때 두 CPU 성능 차가 오차 범위 혹은 작은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다른 테스트 결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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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다방면으로 사용 중인 영상 편집 툴, 다빈치 리졸브 스튜디오 17에서는 매우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스튜디오 버전 특성상 CPU + GPU 가속을 원활하게 지원하니 격차가 매우 작아져서 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을 수는 있겠네요. 본 테스트에서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와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는 동급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영상 편집 툴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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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퀘이사존 CPU 벤치마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구, Adobe Premiere Pro와 AfterEffects를 활용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았습니다. Premiere Pro는 Media Encoder를 이용해 출력하는 방식이며, HEVC 코덱에 4K 해상도로 렌더링을 진행했습니다. 대조군인 라이젠 9 5950X와 달리, 모든 라이젠 스레드리퍼 시리즈 성능은 확연하게 시간이 줄어드는 게 눈에 띄네요. 특히 이번에는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와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 성능 차가 확연하게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75WX는 코어 수가 절반 수준으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3990X를 소폭 앞지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메모리 채널이 지닌 강력한 이점이 드러나는 순간이 아닌가 싶네요.

    반면 AfterEffects에서는 결과가 조금 오묘합니다. 굉장히 높은 부하가 가해지는, 즉 무거운 상황을 상정해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Apple ProRes 4444 XR 코덱에 16K(15,360 x 8,640) 해상도로 렌더링하는 만큼 메모리 사용량은 엄청났습니다. 실제로 DDR4 메모리를 256GB로 구성한 스레드리퍼 시리즈 환경에서는 약 190~210GB 정도를 할당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AfterEffects라는 소프트웨어가 지닌 특성, 특히 매우 높은 부하 환경에서는 꾸준히 CPU에 워크로드가 걸리지 않기에 부스트 클록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다양한 서드파티3rd Party 플러그인이나 소프트웨어를 병행 사용하는 경우에도 상황에 따라 비슷한 현상을 겪을 수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겠네요. Adobe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렇듯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다른 벤치마크 결과도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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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소프트웨어는 KeyShot입니다. 3D 렌더링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분에게는 제법 익숙한 소프트웨어일 수 있는데요. 실무에서 많이 활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소프트웨어 중 하나입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데모로 제공하는 샘플을 이용해 8K(7,680 x 4,320) 해상도로 렌더링하는 환경을 가정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블렌더 2.92를 이용한 Classroom 테스트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95WX가 라이젠 스레드리퍼 3990X를 근소하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다양한 소프트웨어 결과를 함께 감상하면서 '옥타 채널이 의외로 효율이 높진 않은데?' 하는 생각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충분히 우수한 결과를 보여준 사례는 Premiere Pro 프로젝트를 렌더링하는 작업에 한정했으니까요. 하지만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시리즈는 워크스테이션 영역에서 조금 더 빛을 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특히 조금 더 고도로 전문화된 소프트웨어에서는 다른 결과치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형태로 접근해보도록 하죠. SPECworkstation 벤치마크 도구를 이용해서 다양한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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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workstation 벤치마크 결과에서는 앞서 살펴보았던 소프트웨어 성능과 제법 다른 양상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분자 역학을 시뮬레이션하는 LAMMPS이나 고속 푸리에 변환을 위한 FFTW, 푸아송 방정식(Poisson's equation) 계산을 위해 병렬 연산을 수행하는 OpenMP 테스트, 수치해석용 소프트웨어인 GNU octave를 이용한 벤치마크 결과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확실히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보다는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에서 큰 차이를 보였네요. 위 그래프는 SPEC 비율이라는 새로이 계산된 점수로 나열한 결과인 만큼 테스트 결과가 그리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목별로 기록한 원시값Raw Data을 표 형태로 첨부하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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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칼럼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이런 전문가 영역 업무는 사소한 수치 오류나 긴 시간 진행한 테스트에서 에러가 발생하는 상황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을 겁니다. 그렇기에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시리즈가 RDIMM/LRDIMM ECC 메모리를 지원하는 점도 활용 용도에 따라서는 강점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서버/엔터프라이즈 제품군이 아님에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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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PC를 활용하는 유저에게 HEDT는 굉장히 생소한 용어일 수 있습니다. 하물며 워크스테이션, 서버와 같이 엔터프라이즈 산업 영역으로 접근해야 하는 플랫폼은 더욱더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런 전문 영역은 '시간=돈'이라는 시장 경제에 따라 '성능>비용'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렇기에 마냥 비싸고 효율은 떨어지는 플랫폼이라는 선입견도 적잖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시리즈 등장 이후로는 이런 의구심(?)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물론 이번 테스트 결과로 워크스테이션 플랫폼이 지닌 강력함을 모두 보여드릴 순 없었겠지만, RDIMM/LRDIMM ECC 메모리 지원을 포함한 옥타 채널 메모리 구성과 PCIe 4.0 x 128 레인이라는 강력한 구성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제품 자체가 지닌 성능과 생산성을 고려하면 비용도 나름 합리적(?)이라는 기분도 듭니다.


    물론 공산품이 그러하듯 모든 이에게 매력적일 수는 없습니다. 워크스테이션 용도를 고려하는 사용자에게는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일지라도,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보기에는 $5,489라는 가격이 주는 부담감이 제법 큽니다. 게다가 옥타 채널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시리즈 대신 라이젠 스레드리퍼 시리즈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사용자도 존재할 겁니다. 특히 3세대 라이젠 스레드리퍼 플랫폼을 이미 활용 중인 사용자라면 TRX40 마더보드에서 WRX80 마더보드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까지 펼쳐지니 투자 비용 대비 성능 향상이 조금 불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한다면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000WX 시리즈는 매력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준수한 성능과 안정성을 고루 갖추었기에 워크스테이션용 CPU라는 수식어에 부합한다는 인상을 주죠. 워크스테이션 플랫폼은 사용자 혹은 회사 성향에 따라 빠른 변화와 조금 동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번 업그레이드하는 시점이 매우 중요할 수 있죠. 아직 구형 워크스테이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거나 HEDT 플랫폼 그 이상으로 강력한 시스템을 구성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시리즈가 충분히 고민 대상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산성 관련 테스트 특성상 더 많은 자료를 준비해서 소개해드리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지만, 시스템 구성에 도움이 되는 테스트였길 바라면서 칼럼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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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D Ryzen Threadripper PRO 3995WX 사진



본 칼럼에 활용한 CPU는 AMD로부터 대여받은 샘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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