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5000 시리즈와 3000 시리즈를 비교했습니다. 가장 익숙하실 일반 라이젠 CPU 최상위 모델인 5950X도 추가했고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아키텍처입니다. 젠2였던 3000 시리즈와 달리 아직은 최신인 젠3 아키텍처를 사용합니다. 제조공정과 소켓은 똑같습니다. 소켓이 같으므로 3000 시리즈에서 사용하던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만 해주면 바로 CPU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총 4개였던 3000 시리즈와 달리 모델 수가 3개로 줄었습니다. 대신 최하위 모델의 코어 수는 12개에서 24개로 늘었는데, 아마 16코어 일반 CPU인 라이젠 9 5950X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어 수가 같다면, 그에 따른 L2와 L3 캐시 메모리 용량까지 같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만한 건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5975WX와 5965WX입니다. 5965WX는 24코어인데 L3 캐시메모리가 128 MB로 5975WX와 같습니다. 이를 통해 5965WX와 5975WX는 똑같이 4개의 CCX를 가지고 있으며, 5975WX는 모든 코어가 활성화, 5965WX는 CCX당 6개의 코어만 활성화되어있다고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5000 시리즈 3종의 비교군으로 똑같이 3개의 CPU를 준비했습니다. 이전 세대인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75WX와 라이젠 9 5950X, 그리고 인텔 코어 i9-12900K입니다. AMD 시스템 메모리는 DDR4 3,200 MHz CL16 32 GB, 인텔 시스템에는 DDR5 5,200 MHZ CL36 16 GB를 사용했습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는 옥타 채널 메모리를 지원하므로 32 GB 메모리를 8개 장착하여 256 GB로 구성했고, 라이젠 9 5950X는 4개를 사용하여 128 GB입니다.
▲ ASUS Pro WS WRX80E-SAGE SE WIFI
WRX80 칩세트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는 옥타 채널 메모리와 더불어 PCIe 4.0 레인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구성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CPU 안정성을 최대로 살리기 위해 그만큼 튼실한 전원부 구성을 갖출 필요도 있겠죠. ASUS에서 새롭게 공개한 WRX80 메인보드 중에서도 이번 테스트에 활용한 제품은 ASUS Pro WS WRX80E-SAGE SE WIFI입니다. ASUS는 최근 들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Pro 시리즈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및 HEDT 제품군에서도 볼 수 있었던 Pro WS 제품군이 WRX80 메인보드에서도 등장했습니다. 듀얼 10GbE 포트, M.2 슬롯 3개, NVMe RAID 및 더 많은 초고속 저장 장치 지원을 위한 확장 카드 등 확장성을 넓히기 위한 여러 시도도 곁들여진 만큼 워크스테이션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유저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000 시리즈에 맞추어 출시된 메인보드지만,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인 5000 시리즈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서린씨앤아이 제공: G.SKILL TRIDENT Z RGB DDR4-3,200 CL16 32GBx8(기사 링크)
G.SKILL 메모리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대다수는 TRIDENT Z RGB를 선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RIDENT Z 시리즈가 깔끔하고 멋스러운 외형으로 사랑받았다면, TRIDENT Z RGB는 화려한 RGB 효과를 추가해 시스템 튜닝을 선도했는데요. 많은 사랑을 받은 제품군인 만큼 다양한 용량과 메모리 클록, 램 타이밍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군 중에서도 큰 메모리 용량을 우선시했는데요. 메모리 슬롯을 8개 제공하는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및 라이젠 스레드리퍼 시리즈 특성상 32GB x 8 = 256GB로 구성해보았습니다. 물론 더 큰 용량을 지닌 메모리도 존재하고 ECC 메모리 계열도 존재하지만 누구나 구성할 수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두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주요 램 타이밍은 16-18-18-18-38이고, 플랫폼에서 기본 지원하는 클록이기 때문에 IF(Infinity Fabric) 클록 역시 1:1 모드로 작동합니다. 해당 제품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원하신다면 QM코리가 작성한 G.SKILL TRIDENT Z RGB 16GBx2 메모리 칼럼이 있으니 위 링크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서린씨앤아이 제공: G.SKILL DDR5-5200 CL36 TRIDENT Z5 RGB J 실버 패키지
12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 등장과 함께 드디어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시장에서도 DDR5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2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는 JEDEC 기준 DDR5-4,800 MHz를 정규 메모리 클록으로 지원합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DDR5-5,200 CL36으로 설정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아직 DDR5 메모리는 인텔 CPU의 전유물이지만, 곧 등장할 AMD 젠 4 CPU역시 DDR5 메모리를 지원하므로 곧 DDR4 메모리는 구시대의 유물이 될겁니다.
▲ GIGABYTE 지포스 RTX 3090 Ti Gaming OC 24GB
그래픽 카드는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PC 컴포넌트 중 하나입니다. 최신 그래픽 카드에 해당하는 NVIDIA 지포스 RTX 30 시리즈와 AMD 라데온 RX 6000 시리즈는 강력한 성능을 무장하여 1080p부터 4K, 나아가 그 이상 해상도까지 매우 높은 게이밍 성능을 선사합니다. 특히 하드웨어 레이 트레이싱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그래픽 처리가 가능해졌고, 게임을 조금 더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 각종 업스케일링 기술을 지원하는 등 끊임없는 경쟁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포스 RTX 3090 Ti는 지포스 30 시리즈에서 가장 강력한 그래픽 카드로, 기존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지포스 RTX 3090보다도 높은 성능을 과시하는 제품입니다. 지포스 RTX 3090 Ti FE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데이터 반영을 위해 기가바이트에서 샘플을 제공해 준 GIGABYTE 지포스 RTX 3090 Ti Gaming OC 제품을 레퍼런스 클록으로 맞추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CORSAIR HX1500i 2022 80PLUS PLATINUM(기사 링크)
최신 하이엔드 그래픽 카드 소비 전력은 과거 250W 수준에서 벗어나 높게는 350W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일부 RTX 3090 비레퍼런스 모델은 전력 제한 해제 시 약 500W에 달함) 따라서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는 필수라 할 수 있겠죠. 최근 들어 NVIDIA와 AMD가 공개한 권장 파워서플라이 용량은 하이엔드 모델에서 750~850W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효율이 높고 안정적인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에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의 TDP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에 맞먹는 280 W에 달하므로 그 어떤 시스템보다 파워서플라이 용량이 중요합니다. 테스트에서는 1500 W의 정격 출력과 80PLUS PLATINUM 인증을 받은 CORSAIR HX1500i 2022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했습니다. 제품의 자세한 성능은 QM달려가 작성한 칼럼 링크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먼저 AIDA64 메모리 테스트입니다. 젠3 아키텍처는 젠2와 달리 4+4코어로 나뉘어있던 CCX가 단일 8코어로 바뀌어서 메모리 레이턴시가 줄어들었는데, 이는 메모리 테스트에서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Read와 Copy 속도는 비슷하지만, Write에서 50% 이상 빨라졌고 레이턴시도 줄어들었습니다. 옥타 채널이라는 스펙상의 이점으로 DDR5 메모리를 사용한 코어 i9-12900K보다 메모리 속도가 더 빠릅니다. 다만, 채널이 늘어난 데 대한 반동으로 레이턴시는 듀얼 채널 시스템보다 뒤처집니다.
CINEMA 4D에 기반한 대중적인 벤치마크 소프트웨어인 CINEBENCH R23입니다. 싱글 코어 점수에서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5000 시리즈 사이에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젠2 아키텍처인 3975WX보다는 높지만, 같은 젠3 아키텍처 모델인 라이젠 9 5950X보다는 낮습니다.
워크스테이션 CPU라면 싱글 코어 성능보다는 멀티 코어 성능이 중요합니다. 인텔 코어 i9-12900K와 AMD 라이젠 9 5950X가 2만 점 대의 멀티 코어 점수를 기록한 데 비해 워크스테이션 CPU들은 4만 점을 넘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세대별 차이가 돋보이는데, 32코어인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3975WX가 약 43,000점인데, 그보다 코어가 8개나 적은 5965WX가 약 41,000점으로 불과 2,000점 차이밖에 안납니다. 64코어로 독보적인 스펙을 지닌 5995WX는 7만 점을 돌파합니다.
3D 렌더링 소프트웨어인 KeyShot입니다. 벤치마크 기능을 지원하여 CPU 점수를 측정해봤습니다. CINEBENCH와 멀티 코어 점수가 비슷한 양상입니다. 전문가를 위한 소프트웨어인 만큼 멀티 코어를 잘 활용하네요.
Blender 테스트에서는 BMW27나 Wasp 소스를 주로 활용했으나, 코어가 많은 CPU에서는 너무 빨리 작업이 완료되어 정확한 비교를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한 Flat Archiviz 소스를 사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위에 진행한 벤치마크와 달리 점수가 아닌 작업이 종료되는데 까지 소요되는 시간이므로 가장 빨리 끝날수록 성능이 좋다는 뜻입니다.
앞서 진행한 벤치마크와 역시 비슷한 양상입니다. 인텔 코어 i9-12900K와 AMD 라이젠 9 5950X의 스펙도 굉장하긴 하지만, 역시 워크스테이션 CPU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두 CPU 모두 7분이 넘게 걸렸는데,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5995WX는 불과 2분 25초, 5975WX는 3분 37초, 5960WX는 4분 32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인 Davinci Resolve Studio 18에서는 CPU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특성상 GPU 가속을 지원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Adobe 소프트웨어 2종입니다. 미리 프리셋 지정된 작업을 수행하는 PugetBench를 실행하여 도출되는 총점수를 비교했습니다. 싱글 코어와 멀티 코어 양쪽 모두가 모두 중요하지만, 싱글 코어 성능의 영향이 더 큰 소프트웨어인 만큼 높은 싱글 코어 성능과 적절한 코어 수를 가진 코어 i9-12900K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