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QM중독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일정이 예년보다 크게 미뤄진 12월 3일에 치러지게 됩니다.(1) 올해 수험생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학원이나 도서관,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공공장소 출입을 자제하고 집에서 인터넷 강의(인강)를 보거나 자습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견물생심(見物生心), 물건을 보면 가지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인데 하물며 PC를 직접 만지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PC 게임의 유혹도 그 어떤 때보다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혹과 욕구를 100% 참아내면 좋겠지만, 하와(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듯이 사람이라는 게 참 유혹에 약하기 때문에 게임을 완전히 못 하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완전히 못 하게 하는 것이 어렵다면, 한번 빠지면 인생의 공백을 만들 만큼 중독성이 높아서 최소 수능일까지는 절대로 걸러야 할 게임을 알려드리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
(1): 보통 11월 초·중순에 시험 실시
이런 중독성이 높은 게임을 상징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혼 사유가 되기도 했던 악마의 중독 게임이라 불렸던 것들이죠. 그 첫 번째는'운명문명하셨습니다!'의 주인공, 바로 문명 시리즈입니다.
No. 1 - 시드 마이어의 문명 시리즈
문명 시리즈는 시간이 사라지는 기적을 일으키는 타임머신 게임으로 널리 알려진 게임입니다. 특히 문명 5에서 비폭력주의자이자 위대한 영혼이라는 의미의 '마하트마'라고 불리는 간디가 게이머에게 금이나 다이아몬드를 내놓으라며 협박하는 이미지가 웹상에 공유되면서 밈을 형성하기도 시작했는데요. 실제로 문명 시리즈에서 개발자의 실수(2)로 간디의 공격성이 높아진 뒤 이를 재밌어하는 게이머들로 인해 여전히 문명 시리즈의 고유한 특징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2): 간디의 공격성 수치(0~255, PC에서 숫자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16진법으로 표기 시 0~FF)는 게임 내에서 가장 낮은 1이며, 게임에서 민주주의 채택 시 공격성 수치가 2만큼 더 낮아져야 하지만 버그로 인해 -1이 아닌 가장 높은 255가 되면서 가장 맹렬한 공격성을 띠게 됨 [출처: kotaku]
너 인성 문제 있어?
문명 시리즈는 각각의 문명에 따른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고 그 고유 특성이 잘 살아있으며 내 영토에 세계의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등 게임 내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정복 전쟁, 외교적 통합, 핵전쟁이나 우주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고, 지형과 주변 국가의 랜덤 생성 등 변수도 많아서 몇 번을 다시 해도 질리지 않는 성향을 지닌 게임입니다. 특히 과거의 역사적, 정치적 사건 등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 생존을 위해 자신의 평소 이상과 달리 이익만을 따르는 정책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하는 등 단순히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생각할 거리도 안겨주는 교육적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문명 5 이후부터는 진입 장벽도 크게 낮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간디의 인기와 함께 시리즈를 새로 유입된 게이머들도 매우 늘었고 그만큼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게임 기초 설명서라 할 수 있는 튜토리얼만 조금 했는데 몇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거나, '딱 한 턴만 더~' 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새벽이슬 맞기 십상입니다. 버스나 기차를 예매한 뒤 잠깐 PC방에 들려 문명을 켰다가 차를 놓친 경험담은 웹상에서 빈번하게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친구와 멀티 플레이를 해도 재밌는데요. 문명 5는 몇천 시간을 플레이한 게이머들이 허다하고 만 단위 시간(1만 시간은 하루에 10시간씩 게임 플레이했다고 해도 3년 가까이 걸리는 시간이며, 2시간씩 플레이했다고 가정하면 13.7년 동안 플레이해야 하는 기록입니다)을 플레이한 게이머들의 평가들도 보이는 만큼 수험생이라면 절대로 문명하시면 안 됩니다. 남은 100여 일이 아니라 여러분의 인생에서 자칫 몇 년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No. 2 - 풋볼 매니저 시리즈
또 하나의 대표적인 이혼 사유 게임, 바로 풋볼 매니저(FM=Football Manager) 입니다.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국가에서는 자신이 축구팀 구단주/감독이 되어 팀을 만들고 전술을 짜고 선수를 영입, 협상, 유스 육성 등 흔히 상상하는 축구팀 만들기부터 보드진과 협상하여 예산을 얻고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는 실무 등 다양한 재미 요소가 있습니다.
특히 세계 5대 프로 축구 리그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권에서는 축구는 또 하나의 인생과도 같습니다. 자신을 팀에 투영하여 환호하고 슬퍼하며 좌절하기도 하지만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것은 스포츠의 힘이기도 합니다. 스포츠의 매력과 게임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현실 축구(실축)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하부리그 팀으로 리그 승격을 거듭한 뒤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거머쥔다던가 리오넬 메시, 음바페 같은 슈퍼스타들을 내가 응원하는 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닙니다. 물론 홀란드, 이강인, 안수 파티 같은 신성들을 육성하며 전설로 키워가는 맛도 있죠.
FM의 선수 능력치는 간혹 현실과 동떨어진 선수들(손흥민 선수 주력이라든가)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꽤 그럴듯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유럽 프로리그를 시청하고 팀이 패배하면 상대 감독의 전술을 분석해서 전략적으로 대응해보기도 합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은 FM으로 세계 각 리그의 유명 선수와 팀을 만나보면서 축구를 알아가고 각 팀의 연고지, 라이벌 관계 등을 배우면서 가벼운 축구 대화에도 낄 수 있는 축구 지식을 갖추게 되기도 합니다.
노르웨이 감독 시절 자신에게 미친 FM의 영향력을 일간지 'dagbladet'와 인터뷰하는 솔샤르 감독(現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물론 게임은 게임이기 때문에 FM 지식만으로 축잘알인 양 행세하는 것은 안 되지만, 간혹 FM 게이머를 감독으로 초빙한 사례나 FM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리미어리그 모 팀에서 스카우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현재 맨유를 이끄는 솔샤르 감독이 선수 시절부터 FM을 즐겼고 노르웨이 리그의 감독 시절 전술을 연구한 적이 있는 것은 유명한 일화인데요. 인터뷰에서 FM을 통해 누가 좋을지 생각해보기도 했고 현실과 유사점을 봤으며 또한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줄 때 어떻게 발전해가는지 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출처: dagbladet.no]
상당히 고증이 잘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원하는 구성으로 축구를 바로 그려볼 수 있는 점에서 전술과 포메이션 고민만 몇 시간씩 하기도 하고,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전략, 현재 주전을 대체할 유망주 육성 등 어느 하나만 붙잡고 있어도 시간이 훌쩍 지나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현실의 이유로 FM을 잠시 그만두더라도 몇 번이고 다시 플레이하는 친구의 모습을 십 년 넘게 보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웹을 검색해보면 FM 2015를 1,000시즌을 넘게 플레이한 믿기 어려운 세이브 파일이 공유되었다고도 하는데요. 서기 3천 년을 넘어선 천 년의 축구 기록이 데이터로 남아있다고 하는군요.
No. 3 -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패러독스 인터렉티브의 전략 게임
원래라면 이 자린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히마매) 시리즈가 차지해야겠지만, 후속작의 연이은 실패로 그 입지가 크게 축소되어 이제는 히마매를 3대 악마 게임으로 칭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면이 있습니다. 히마매가 빠진 자리에 제가 채워 넣은 것은 바로 패러독스 인터렉티브에서 출시하는 역사 기반 전략 게임들입니다. 패러독스 인터렉티브는 서양 역사 기반 전략 게임에 정통한 게임사인데요. 고대는 임페라토르: 롬, 중세는 크루세이더 킹즈 시리즈, 근세는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시리즈, 근대는 빅토리아 시리즈, 제2차 대전은 허츠 오브 아이언 시리즈, 미래 SF는 스텔라리스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고증 오류도 많았지만, 역사 마니아와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나서서 고증 오류를 보완하고 구멍을 메꾸면서 현재는 역사 게임으로 완성도는 매우 높다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들이 만드는 게임들은 엄청난 물량의 DLC를 출시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데요. DLC가 출시할수록 다루는 역사의 범주가 유럽권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확장되어가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유의해야 합니다.
패러독스 인터렉티브의 대표작은 크루세이더 킹즈 2(크킹 2, 중세)와 유로파 유니버셜리스 4(유로파 4, 근세)인데요. 그래픽만 봐서는 똑같은 대전략 게임에 시대 배경만 다른 것 같지만 이 두 게임은 지향점이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최근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고 있는 유로파 4는 이름은 유로파지만 조선의 세종대왕까지 등장하는 근세 유라시아를 총괄하는 게임인데요.(물론 오세아니아나 아메리카 대륙도 식민지 개척을 할 수 있으며, 게임상 1444년 11월 11일부터 1821년 1월 2일까지 플레이 가능)
세계 정복을 눈앞에 뒀던 스페인 제국과 대영 제국 시대가 유로파 4에 포함된다! 물론 게임이다 보니 조선으로 세계 통일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작게 보였던 유럽을 비춰보면 저마다의 세력이 보이기 시작하는 엄청나게 큰 규모의 대전략 게임
중국이나 특정 지역을 한정하고 있는 삼국지, 토탈 워 시리즈들보다 넓은 지역을 단순 전투/전쟁 위주로 땅따먹기하는 게임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국가마다 특징이 배정되고(조선은 중화권, 유교, 한글, 경국대전, 향약, 거북선 등) 우리가 한일관계가 그러하듯, 유럽의 역사적 사건과 마주하는 국경, 국가 간 유대 관계가 촘촘하게 얽혀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침략하고 싶은 국가 하나만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 동맹국과 정세, 인접 지역 등 외교 관계를 면밀하게 살펴봐야 하고, 지역을 통치할 때에도 지역의 개발도, 문화, 종교, 계층, 국가의 등급과 상태, 기술(근세라서 유럽 외 지역은 과학 기술 페널티가 큼), 부패도, 서구화 정도, 경제와 무역, 이념과 정책 등 파고들게 되면 유로파 4 만큼 할 게 많은 대전략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게임입니다. 할 게 많고, 영토가 넓다는 말은 게임의 공략에 시간이 빨려 들어간다는 의미이고요. ※ 유로파 4, 유저 한국어 패치 있음
그리고 조만간 신작 출시를 앞둔 패러독스의 양대 산맥 게임 크킹 시리즈는 유로파 시리즈와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유로파가 전통적인 대전략 게임이라면 크킹은 조금 더 개인적인 면을 집중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인물과 가문이죠. 우리 가문을 세계 최고로 만들기 위해 권력을 키우고 결혼을 해 혈통을 유지하며 영지를 확장합니다.
인물과 가문에 집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분명 음모와 모략이 판치는 정치 전략 게임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우리나라 아침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행태를 볼 수 있습니다. 형제가 날 죽이려 한다거나, 아내가 바람을 피워 사생아를 낳는가 하면, 갓 시집온 며느리가 날 음해하려 하고, 뜬금없이 마차가 낭떠러지에서 질주했다며 죽기도 하고, 눈알이 뽑히고 거세를 당하기도 하며, 신하가 배신해서 재산을 몰수하고 추방했더니 폭군으로 낙인찍히고 모두에게 평판이 나빠지기도 하죠. 때론 경쟁 가문의 아가씨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찍으며 후세를 남기기도 하고, 여기저기 후세를 남겨 야생 뺨치는 동물의 왕국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 내 아이에게 암살당하기도 하고, 중세시대답게 직계 가족과 결혼하기도 하며, 와이프가 바람피워 낳은 아이에게 후계자가 죽임당하고 때론 자식이 어머니에게 죽임을 당하고 주치의가 내 병을 치료한다며 의사란 놈이 딸아이를 제물로 바치기도 합니다. 뜬금없이 불멸자나 악마 등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중세 시대 인간 막장 드라마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게임입니다. 이런 사태를 웃어넘기며 즐길 수 있다면 이 게임은 정말 온갖 모략이 판치는 자신만의 콘셉트 게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파벌도 있어야 하고 명분도 필요하며 영토도 확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쪽으로 뭘 해보기도 전에 캐릭터가 죽기도 하죠. 패러독스 게임들의 진입장벽은 문명이나 FM보다도 훨씬 높은 편이기 때문에 많은 분이 빠져들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험생 여러분은 잠깐이라도 맛보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MMORPG 장르 게임…
가볍게 즐기는 MMORPG 게임이라면 그다지 말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MMORPG는 혼자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관계가 생기기 마련인데요. 저 역시도 오랜 시간을 MMORPG와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 여러분의 12년간 학창 시절을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시험인 수능을 앞둔 시점에 MMORPG 장르 게임은 손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MMORPG는 몇 가지 피해야 할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게임 내 PK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고 아이템이 고가의 현물과 거래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리니지인데요. 게임 내에서 쟁(전쟁, 분쟁)이 빈번한 만큼 다른 길드나 혈맹, 클랜 등과의 싸움이 게임 밖으로까지 이어지게 되고 아이템이 현금화되기 쉬운 만큼 고가의 장비를 거래, 대여, 사기 등의 사유로 시비가 일어난 경우 게임 속 대결이 아닌 오프라인(현실)의 싸움으로 이어진 경우가 빈번합니다. 현피라는 단어 역시 리니지 1에서 파생된 것으로 현실 PK(Player Kill)나 현실 PvP(Player vs. Player)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게임 관련 폭행 사건은 꽤 빈번하게 보고되었으며, 2008년 러시아에서는 리니지 2를 즐기던 Coo-clock 길드와 Platinum 길드 사이의 분쟁으로 현실에서 만나 살인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수능 D-100일 전의 수험생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에 애초에 분쟁이 생길 수 있는 게임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커뮤니티가 활발한 MMORPG입니다. 온라인상에 수많은 사람이 동시 접속하는 MMORPG 게임인 만큼 게임 내 커뮤니티가 활발한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안부를 묻고 게임을 하는 정도면 상관없지만, 일부 게임에서 레이드나 길드의 특정 이벤트처럼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출석을 강요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시간에 자리를 비울 경우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고, 사냥 파티에 불러주지 않거나 아이템 분배 순위가 밀리는 등의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강박적으로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 다른 일을 내팽개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만약 게임 접속을 못 할 경우(불이익을 당할 것을 알기에) 정작 현실의 다른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며 주변인에게 화를 내거나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 속 관계 때문에 현실의 인간관계가 틀어지고, 정해진 시간마다 게임에 강박증처럼 얽매이게 되는 것이죠. 이런 길드나 클랜에 속해있다면 꼭 수험생이 아니라도 이런 곳은 반드시 피하는 게 좋습니다.
마치며
저도 어릴 적에 리니지 2를 하면서 서버 영웅을 유지하려고 하루에 잠을 3시간만 자며 게임에 매진했던 때가 있었고, WOW를 하면서 딜 미터기 기록에 집착해서 세계 기록에 이름 한 번 올리려고 인생을 녹였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물론 FM을 하며 축구에 미쳐보기도 했고, 간디에게 핵을 맞아 초토화 돼보기도 했죠. 물론 친구들과 디아블로 2를 하며 PC방에서 살기도 했습니다. 제가 당해봤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던 게임들은 꼭 피하기를 당부드리고요. 지금까지 언급했던 문명, FM, 유로파, 크킹, 히마매 같은 게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아마 다들 눈치채셨듯이 많은 생각을 요구하는 턴제 전략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턴제 게임은 당분간 피하기를 권장합니다.
끝으로 제 얕은 지식과 어쭙잖지만 시험을 그럭저럭 봐온 경험을 공유해드리면, 정말로 시험이 임박해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실 때에 기출 문제만 풀고 또 푸세요. 아무리 시험이 어려워지거나 쉬워지고 출제자가 바뀌고 문제 성향이 바뀐다 한들, 큰 줄기를 이루는 핵심은 올해 중요한 게 작년에도 중요했고, 5년 전에도 중요했으며, 10년 전에도 중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은 출제자가 바뀌어도 어차피 나오게 됩니다. 조언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요. 요즘 또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기승인데, 건강 유의하시고 공부를 하는 만큼 휴식도 꼭 취하시기 바랍니다.
※ 기출문제 풀이는 대부분의 시험에서 큰 도움이 되는데요. 단, 출제자에 따라 견해와 해석이 상반될 수 있는 법학만큼은 논외입니다. 담당 교수님(출제자)이 어디로 유학을 가셔서 어떤 교육을 받았었는지에 따라 기조가 달라지고, 대립하는 학설에서 어느 견해를 펼치시는지를 답안에 풀어내는 것이 법학에서 통설의 해석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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