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X11 게임에서 그래픽카드 체급보다 해상도가 낮은 편일 때 성능 향상이 큰 편입니다. 5월 프리뷰 드라이버의 성능 향상을 모두 포함한 AMD Software 22.5.2 버전을 테스트한 결과는 오버워치,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갓 오브 워를 상급 그래픽카드(RX 6950 XT, RX 6900 XT, RX 6800 XT)에서 FHD 해상도로 구동한 것처럼 대폭적인 성능 향상을 보인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래픽카드 체급이 낮아지거나 해상도가 높아지면 성능 향상 폭이 작아지는 편이며, 일부 조건에서 성능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온 게임도 있습니다. 토탈 워: 워해머 3를 UHD 해상도로 구동한 결과에서는 평균 FPS와 1% 하위 프레임레이트 모두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으며, GTA V를 UHD 해상도로 구동한 결과는 평균 FPS는 소폭 향상되었으나 그보다 1% 하위 프레임레이트가 떨어지는 정도가 더 큽니다. 테스트한 게임 중 DX11 게임이 아닌 파 크라이 6(DX12), 둠 이터널(VULKAN)에서는 테스트한 대부분 조합에서 성능 향상을 기록했으나 그 향상 폭은 미약한 편입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소폭이라도 성능이 향상되어 10종 게임 평균을 계산한 결과는 테스트한 모든 그래픽카드와 해상도의 조합에서 1.5%라도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나옵니다. 가장 큰 향상을 보인 경우는 RX 6950 XT에서 FHD 해상도로 구동한 결과로 평균 FPS 7.4%P, 1% 하위 프레임레이트 11.9%P만큼 향상되었습니다. 거기에 10종 게임을 평균한 결과까지 보면 DX11 게임에서 그래픽카드 체급보다 해상도가 낮은 편일 때 성능 향상이 큰 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1% 하위 프레임레이트의 10종 게임 평균은 예외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편중된 성능 향상의 원인은 DX11 처리 시 CPU 오버헤드를 감소하는 개선을 하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기술적으로 정확한 내용은 드라이버 코드를 분석해야 알 수 있겠으나, 라데온 그래픽 드라이버가 DX11 이하 API를 처리할 때 경쟁사 드라이버보다 CPU 오버헤드가 높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지적받던 사안입니다. 이를 개선한 결과라면 성능 비교 결과를 쉽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카드 체급보다 해상도가 낮을수록 CPU 오버헤드의 영향이 매우 커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그래픽카드 체급보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CPU 오버헤드의 영향이 매우 작아지게 됩니다. API 설계부터 그래픽 하드웨어를 직접 제어하여 CPU 오버헤드를 줄이는 DX12, VULKAN에서도 그래픽 드라이버의 CPU 오버헤드가 크고 작음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편입니다.
■ 진작 나왔다면 좋았을 DX11 성능 향상 드라이버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둘러싼 논란 중 하나는 성장형이냐 재활형이냐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경쟁사의 빅뱅 드라이버도 있었지만, 제품 출시 후 오랜 시간 후에도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성능 향상을 이룬다는 이미지는 라데온 그래픽카드 쪽이 강한 편입니다. 이를 단순히 이전 드라이버보다 높은 성능을 낸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성능 향상이지만, 처음부터 그 정도 성능이 나올 수 있는 하드웨어였다고 생각하면 성능 복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대폭적인 성능 향상을 홍보했던 '네버 세틀' 드라이버 때도 해당 세대 그래픽카드 출시 초기에 그 정도의 드라이버를 제공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RX 6000 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후 1년 반가량 지나고 나서 나온 DX11 성능 향상 드라이버가 반가운 분도, '이럴 거면 진작 내놓지 그랬냐'고 아쉬운 분도 있을 터입니다. 그렇기에 차기 RDNA3에서는 좀 더 나은 초기 드라이버 지원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