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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늬 없는 티셔츠에 청바지만 입고 다니던 대학 동기가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왔습니다. 예식장에서 본 그 친구는 예복을 입고 화장을 하니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죠. 이처럼 사람은 꾸미기만 해도 다른 인물처럼 보이는 것은 사물에도 적용됩니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면 페이스 리프트Face Lift에 해당합니다.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외관에 변화를 주는데요. 특히, 금형 값을 고려해 차의 인상을 정하는 전·후면을 거의 신차에 가깝게 바꿉니다. 그렇다 보니 차에 크게 관심 없는 사람은 신차로 착각하죠.
이러한 변화는 PC 시장에서도 일어납니다. CPU 수랭 쿨러는 펌프 디자인을 바꾸고, 파워서플라이는 섀시를 바꾸는 등 주요 부품을 유지하면서 외관에만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PC 컴포넌트 중에서 변화를 주기 쉬운 컴포넌트를 고르자면, 저는 PC 케이스를 꼽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케이스는 금속 섀시에 플라스틱, 강화유리, 아크릴 등으로 구성된 패널을 장착하는데요. 이 패널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 인상이 180도 가까이 바뀌게 됩니다. 이쯤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이번 칼럼의 주인공도 새롭게 치장한 케이스인데요. 저는 이 케이스를 처음 봤을 때 전혀 다른 제품으로 착각했습니다.
2019년 11월에 be quiet비 콰이엇의 첫 퀘이사 칼럼으로 PURE BASE 500 WINDOW(이하 500 WINDOW)를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확장성까지 챙긴 케이스였죠. 이번에 전면 패널을 바꾸면서 be quiet PURE BASE 500DX(이하 500DX)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습니다. 메시를 적용해 쿨링에 더 신경 썼으며, RGB LED 스트립Strip 2개를 적용해 감성 또한 챙겼는데요. 말로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단 사진 한 장이 더 이해하는 게 쉬우니, 이어지는 칼럼을 통해 어떤 점이 바뀌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500 WINDOW는 전면 패널이 막혀있고 측면에 메시를 구성했었는데요. 500DX는 전면에 메시를 적용했습니다. 반으로 갈라진 중앙에 RGB LED가 점등되는 구조입니다. 좌측은 강화유리, 우측은 스틸 패널로 전 모델과 같지만, 전면이 바뀌니 다른 케이스로 착각할 정도로 다른 모습입니다.
상단에는 메시와 I/O 포트가 있습니다. I/O 포트는 USB 3.2 Gen2 Type-C x1, USB 3.2 Gen1 Type-A x1, Power, MIC & HD Audio 그리고 LED Control로 구성했습니다. 500 WINDOW는 두 가지 커버(메시, 저소음)가 제공되었지만, 500DX는 메시만 제공합니다. 소음보다는 퍼포먼스에 집중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에어홀은 원형이 아닌 삼각형으로 뚫려 있는 모습은 500 WINDOW와 같습니다.
하단에도 먼지 필터가 제공되는데요. 구멍이 미세한 필터를 사용해 먼지를 더욱 잘 막아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전면에서 꺼낼 수 있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관리 또한 쉽습니다.
강화유리는 네 모서리에 손나사로 고정합니다. 고무 댐퍼가 있어서 바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개폐할 때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보호 필름이 붙어있어서 배송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흠집 또는 오염을 방지해줍니다.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전면 패널은 하단 홈을 움켜잡고 당기면 탈착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는 하단에 사용된 것과 같은 먼지 필터가 사용되었습니다. 전면 섀시에 접촉 단자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패널에 있는 RGB LED 스트립과 연결됩니다. 총 14개의 LED 소자가 들어있으며, 빛이 아크릴 타고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방식입니다. 또한, 5V 3핀을 제공해 메인보드와 연동 후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 하나의 RGB LED 스트립이 숨어 있는데요. 섀시 내부 상단(강화유리 뒤쪽)에 있습니다. 총 10개의 LED 소자가 있습니다. 두 개의 RGB LED 스트립이 어떤 모습을 연출할지 기대되네요.
사이드 패널을 제거하면. 액세서리 박스가 하드 베이에 고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쿨링팬이 전면, 상단, 후면에 각각 한 개씩 장착되어 있습니다.
쿨링팬 모델은 140 mm PURE WINGS 2이며 전면과 후면에 한 개씩, 총 2를 제공한 500 WINDOW와 달리 500DX에 상단까지 총 3개를 제공합니다. 블레이드는 9개며 커넥터는 3핀으로 PWM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파워서플라이 체임버에는 상단과 같은 삼각형으로 뚫린 에어홀이 있습니다.
파워서플라이 에어홀도 삼각형이며, 패드 4개가 붙어 있는데요. 브래킷에도 패드가 붙어있어 진동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선 정리 공간에는 벨크로 타이를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24 mm의 공간을 제공해주는데요. 잠시 후 조립할 때 편하게 정리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기본 구성품은 설명서와 케이블 타이 및 각종 나사류가 담긴 액세서리 박스로 되어 있습니다.
케이스 섀시 두께 측정은 Mitutoyo(Micrometer 293-240 0-25MM 0.001 mm) 기기를 활용하여 각 부분을 점검하였습니다. 케이스 두께 측정간 표기되는 단위 = T = mm(밀리미터) 와 같습니다.
500DX는 CPU 쿨러 높이 최대 190 mm, 그래픽카드 길이 최대 369 mm를 지원하는 만큼, be quiet DARK ROCK PRO4(높이 162.8 mm)와 NVIDIA GeForce RTX 3080 Founders Edition(길이 285 mm)를 장착하고도 여유로웠습니다.
후면에 벨크로 타이를 기본 제공하는 만큼, 선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메인보드 장착부 우측면에 2개, 후면에 2개, 총 4개의 SSD 전용 장착부를 제공합니다. 우측면에 있는 be quiet!로고가 각인된 커버는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단(파워서플라이 체임버)에는 하드 베이에 HDD 2개 또는 HDD 1개와 SSD 1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전면에 360 규격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경우, 공간 확보를 위해 뒤로 옮길 수 있습니다. 사용 가능한 파워서플라이 길이가 225 mm로 제한되지만, 최근 고용량 제품도 140 mm인 제품이 많은 걸 고려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전면 가운데 두 줄로 RGB LED가 점등됩니다. 섀시 내부 상단에 숨겨져 있던 RGB LED 스트립도 광량이 충분해 별다른 RGB 품이 없어도 내부에 색깔을 입혀줍니다. 그리고 I/O 포트에 있는 컨트롤 버튼을 통해 28가지 모드(Off 포함)로 변경할 수 있으며, 5V 3핀을 제공해줘 메인보드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CPU는 Intel Core i7-9700KF을 오버클록 하지 않고 진행합니다. 쿨러 PWM 모드는 CPU 온도 기준 Normal(Standard) Preset으로 진행합니다. ATX 규격보다 크면서 상단에 2열 라디에이터 장착을 지원하는 케이스는 Fractal Design Celsius+ S24 Dynamic으로 테스트 진행합니다. Mini-ITX 케이스는 NOCTUA NH-L12S로 테스트 진행합니다. 서멀컴파운드는 GD900으로 통일합니다.
※ 조립 연출에 사용한 CPU 쿨러와 쿨링 테스트에 사용하는 CPU 쿨러는 다른 제품입니다. 쿨링 테스트는 위에서 언급한 CPU 쿨러 2종을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으니 이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쿨링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에는 2채널 디지털 온도계를 사용합니다. 방 온도는 섭씨 23±1 ℃를 유지하면서 진행합니다. 그래프에 기재된 온도는 BATTLEFIELD V를 구동하면서 HWiNFO 소프트웨어로 15분 동안 1초 단위로 저장한 값입니다.
쿨링 테스트용 조립을 마친 모습입니다. 여기에 모든 패널을 닫고 기본 장착된 쿨링팬만 작동하여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Intel Core i7-9700KF, Fractal Design Celsius+ S24 Dynamic, NVIDIA GeForce RTX 3060 Ti Founders Edition을 장착하여 케이스 쿨링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CPU 스로틀링, 급격한 GPU 부스트 클록 하락 등 이상 현상은 없었습니다.
※케이스 쿨링 테스트 시 쿨링팬 구성은 추가나 제거 없이 제품 기본 상태로 진행하였습니다.
심플함이 특징이었던 500 WINDOW가 새로운 얼굴과 함께 500DX라는 이름은 갖게 되었습니다. 섀시는 유지되기 때문에 같은 케이스라 봐도 무방한데요. 전면 패널에 최근 소비자가 선호하는 RGB를 적용했으며, 퍼포먼스를 위해 메시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인상이 바뀌어 새로운 케이스를 출시한 줄 알았죠. 다만, 안전성과 편의성이 있는 스윙도어도 적용했더라면 매력이 한층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케이스는 사람으로 치면 옷에 해당하는 만큼 디자인을 중요시합니다. 하지만 다른 컴포넌트를 담기에 호환성도 못지않게 중요한데요. 500DX는 CPU 쿨러 높이 최대 190 mm, 그래픽카드 길이 최대 369 mm까지 지원합니다. 이 수치는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 제품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체형 수랭 쿨러의 사용자가 늘어난 만큼, 최대 360 mm 라디에이터 장착을 지원해 고성능 시스템을 구성하기에 적합합니다. 그리고 최대 6개의 저장장치를 장착할 수 있어 용량을 증설하기도 수월합니다.
500DX는 500 WINDOW와 비교했을 때, 전면 메시 적용, RGB LED 스트립 두 개와 140 mm PURE WINGS 2를 추가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업그레이드는 환호할 만하지만, 가격을 3만 원 정도 인상한 점은 환영받지 못하죠. 하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케이스에 저렴한 번들팬을 장착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500DX는 2만 원에 가까운 be quiet PURE WINGS 2 140 mm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고휘도 RGB LED 스트립을 사용해 충분한 밝기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PURE BASE 500시리즈는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는데요. 가장 기본형이며 양 측면 패널에 흠음제가 적용된 500, 좌측 패널이 강화유리인 500 WINDOW 그리고 이번 칼럼 주인공이자 RGB LED 스트립과 메시가 적용된 500DX가 있습니다. 가격과 목적 그리고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상, QM제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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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quiet PURE BASE 500DX 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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