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미디어 홍수 속에 살아갑니다. '미디어 홍수', 영 식상한 단어지만 새삼 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은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모든 이가 유튜브에 의존합니다. 마땅히 할 게 없으면 습관처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실행합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알고리즘이 이목을 사로잡는 비디오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재미뿐만 아니라, 정보를 찾을 때도 책이나 포털 사이트보다 유튜브를 활용합니다. 형광등을 교체하는 사소한 생활 팁부터 양자물리학에 대한 수준 높은 강의까지 유튜브에는 없는 게 없습니다. 유튜브, 트위치, 인스타그램 등 오늘날 뉴미디어를 대표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대부분 글로벌 플랫폼입니다.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사용합니다. 불특정 다수가 국경의 경계 없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제작자와 사용자 간의 피드백 역시 자유롭게 오갑니다. 뉴미디어는 상호작용성을 갖고 창발적인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따라서 콘텐츠 창작과 공표, 유통, 소비로 이어지는 일련의 새로운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뉴미디어는 어느 시대에나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변혁 도구였습니다. 시대마다 새로운 미디어는 새로운 삶의 방식, 생각하는 방식, 생산 방식에 영향을 주어왔습니다. 그럼 오늘날 시대의 주역인 유튜브, 트위치, 인스타그램은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오늘은 크리에이터와 스트리머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과거에는 인터넷 방송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습니다. 직업으로 인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얼마든지 직업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몇몇은 인정을 넘어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많은 직장인이 장래 희망으로 '퇴사 후 유튜버'를 꼽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어린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어린이들이 유튜버와 스트리머를 1 ~ 5 순위 장래 희망으로 꼽는다는 설문조사까지 여럿 있는 걸 보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오늘날 인터넷 방송은 체계화되고 전문화되어 얼마든지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취미로 돈을 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에는 다양한 형식과 형태가 있지만, 오늘은 야외 방송에 초점을 맞춰볼까 합니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과거에는 야외 방송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 덕분에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기만 한 게 아닙니다. 지난 10년간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카메라 성능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전화기'가 아니라, '카메라'라고 불러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품질까지 훌륭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습니다. 비디오는 움직이는 그림으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디오 또한 중요한 요소인데,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 성능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해 발전 속도가 더뎠습니다. 스마트폰에 내장한 마이크는 품질이 아쉽고, 물리적으로 멀어서 브이로거V-loger와 같이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는 이들은 십중팔구 별도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유선 핀 마이크를 활용하는데요. 이유는 작고 가벼우며, 입 주변에 배치할 수 있고, 양손이 자유로워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레이저는 이 스트리밍 시장을 눈여겨봤습니다. 이번에 칼럼으로 살펴볼 제품은 RAZER SEIREN BT입니다. 블루투스 방식 핀 마이크인데, 이는 레이저가 전에 만든 적 없는 제품이고 지금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비슷한 제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레이저는 만들었습니다. 줄곧 게임에만 집중하는 기업이 다른 문화 산업에 진출한 겁니다. 스트리머를 위한 웹캠 KIYO, 마이크 SEIREN, 캡처카드 RIPSAW 등 레이저는 왜 갑자기 스트리머를 위한 제품을 내놓는 걸까요? 스트리밍 시장은 지금도 충분히 크고 앞으로도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유튜브에 비디오를 업로드하는 이는 극히 소수였지만, 지금은 누구나 직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개인 채널 한 개쯤 가지고 싶어 합니다. 스트리밍 시장 역시 이렇게 바뀌지 말란 법 없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레이저는 전통 데스크톱 PC 게이머만을 위한 제품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게이밍 안경, 게이밍 껌, 게이밍 골무 등 데스크톱에서 벗어나 게이머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새로움과 방향을 제시하는 제품을 만들어왔습니다. 과연 레이저가 제시하는 야외 방송과 SEIREN BT는 어떤 모습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