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튜닝의 끝은 경량화 글을 시작하면서 경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여러 예시를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최상의 튜닝, 최고의 튜닝은 경량화라는 의미에서 '튜닝의 끝은 경량화'라는 말씀도 드렸는데요. 이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마우스에도 적용 가능한 명제입니다. 자동차 무게가 가벼우면 가속 성능에도 이점이 있고 감속할 때도 유리하며, 공력 특성 역시 더욱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어떻게 튜닝하는지에 따라 극적으로 변화하고 드라이버의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와 연료 소모량도 적어지기 때문에 이점만 취하는 방식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우스라고 해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마우스는 무게가 무거울수록 더 많은 힘을 들여서 움직여야 하고 제동할 때도 더 많은 힘을 써서 멈춰야 합니다. 힘을 들어갈수록 정교함은 떨어지고 더 많은 신경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며, 관절에도 부담도 큽니다. 이는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피로를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마우스의 경량화는 그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 게임을 해야 하는 하드코어 게이머에게 반드시 필요한 해결책입니다.
■ 프로게이머를 위한 마우스 한때 무거운 마우스가 인기 있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볼을 사용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마우스에서 옵티컬 센서를 사용하는 마우스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볼마우스는 무거운 볼이 탑재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무거울 수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많은 게이머가 기존의 볼마우스가 주는 묵직한 무게감에 익숙해져 있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자연스레 세대교체 이후 내부가 텅 빈 가벼운 옵티컬 마우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게이밍 마우스가 무게추를 넣으면서까지 의도적으로 무게를 늘렸습니다. 일반 게이머라면 몰라도 제가 아는 한 그때 무거운 마우스를 선호했던 프로게이머 대부분이 지금 관절 문제로 크게 고생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우스는 빠르고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지만, 관절에 부담이 적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등이 하늘을 바라보는 형태로 마우스를 쥐는 방식 자체가 일단 관절 건강에 좋지 않은데, 여기에 무게까지 무거워 버리면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이건 자기 자신과 손목을 학대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우스 칼럼에서 항상 마우스는 가벼울수록 좋다고 말씀드리고 있으며, 글로벌 게이밍 기어 제조사 중에 가장 앞서있는 레이저도 이렇게 극단적인 초경량 마우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와 협업해서 만들어지는 레이저의 'Pro'가 붙은 마우스인 Viper V2 Pro는 59 g, DeathAdder V3 Pro는 고작 63 g에 불과합니다.
▲ Razer DeathStalker V2 Pro (칼럼 바로 가기)
■ 올바른 변화를 이끄는 레이저 시장에는 다양한 마우스가 있습니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제품도 있고, 휘황찬란한 RGB LED 효과로 눈이 부신 마우스도 있습니다. 어떤 마우스는 가죽 그립, 플라스틱 그립 등 여러 파츠를 교체할 수 있고 하우징 형상까지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도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DeathAdder V3 Pro는 언뜻 특별한 게 없는 마우스입니다. 오히려 너무 단조로운 감이 있다고 해야겠습니다. 그 흔한 DPI 버튼과 LED 조명도 없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다 깊은 뜻이 있습니다. 부가 기능과 물리 버튼은 많아질수록 구조가 복잡해지고 이는 무게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DeathAdder V3 Pro는 개발 목적 자체가 일반 게이머가 편하게 쓰라고 만든 마우스가 아닙니다. 프로게이머를 위한 최상의 마우스를 목적으로 개발되었고 레이저가 지금까지 쌓은 모든 노하우를 적용했습니다. 특히 주요 버튼의 균일한 클릭감과 압력, 센서 정확도는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하우징 설계부터 DPI 튜닝까지 레이저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가는 230,000원으로 확인되었는데, 마냥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는 가격입니다. 현 상황에서 이 마우스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고 이 정도 품질과 완성도를 보여주는 경량 마우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레이저의 3세대 옵티컬 스위치 수명이 9천 만회를 보장하는 것만 봐도 일반 기계식 스위치의 2배에 달하는 수명을 제공합니다.
최근에 칼럼으로 소개한 Razer DeathStalker V2 Pro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이밍 키보드' 하면 일반적으로 체리 MX 스위치를 비롯한 기계식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를 떠올립니다. 실제로 게이머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고 판매량이 많기도 합니다. 그런데 진짜 게임에 유리한 키보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로우 프로파일입니다.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는 입력 지점이 일반 기계식 스위치보다 훨씬 짧고, 바닥에 도달하는 시간과 돌아오는 시간 역시 짧기 때문에 실제로는 빠른 입력, 빠른 반응 심지어 반복 입력에도 유리합니다. 그래서 사무용 스위치라는 인식과 달리 오히려 게이밍에 가장 유리합니다. 하지만 대중의 보편적 인식은 그렇지 않죠. 그럼에도 레이저는 게이밍에 더 적합하다고 결론 내렸고 인식은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나이가 신념과 확신이 있으면 행동함에 있어서 거침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이지만, 레이저는 DeathStalker V2 Pro를 내놓아 이 시장의 개척자가 되었습니다. 레이저는 이런 기업입니다. DeathAdder V3 Pro의 변화는 기대 이상으로 파격적이었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상, QM다우였습니다.
* 퀘이사존 로고가 없는 자료의 출처는 RAZER 공식 사이트입니다
· 나는 프로게이머다(마음만큼은) · 무선 최고의 성능과 조작감을 원한다 · 균일한 클릭감과 내구성이 우수한 버튼을 원한다 · 버티컬 마우스는 어색하고 손목에 부담이 적은 마우스를 찾는다 |
· 마우스에 20만 원 이상을 투자할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 · 부가 기능이 많은 마우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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