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1위 등극! 이제 수랭도 Thermalright가 접수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2000년 초중반부터 컴퓨터 하드웨어에 관심을 가졌던 분들에게 그 당시의 유명한 PC 컴포넌트 브랜드를 물어보면 어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요? ASUS나 GIGABYTE처럼 여전히 업계를 호령하는 브랜드를 꼽거나 ABIT, SUMA처럼 PC 하드웨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곳을 언급하는 분도 계실 겁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기는 했지만, PC는 다양한 종류의 부품이 모여 구성되는 만큼 실제로는 훨씬 많은 브랜드가 언급되고, 또한 의견 충돌 역시 발생하기도 할 텐데요. 카테고리를 공랭 CPU 쿨러로 한정하면 아마 상당수가 별다른 이견 없이 Thermalright를 꼽을 겁니다. 그만큼 그 시절의 Thermalright는 독보적인 브랜드였습니다.
고성능, 고품질의 Thermalright 제품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제품을 꼽으라면 2006년 출시한 Ultra-120 eXtreme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Venomous X나 Silver Arrow 등 후속작의 쿨링 성능이 더 뛰어났지만, 수년간 경쟁사 제품의 도전을 물리치고 '공랭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지켰던 임팩트가 워낙 엄청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2010년대의 CPU 쿨러 시장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일체형 수랭 쿨러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면서 터줏대감인 공랭 쿨러의 점유율을 조금씩 잠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Thermalright는 HR02, Silver Arrow, Macho 시리즈 등의 공랭 쿨러만 지속해서 출시했습니다. 여전히 그들만의 아이덴티티가 녹아있었지만, 방식의 한계로 인해 수랭 쿨러에 성능이 밀리고, 또 가성비 좋은 공랭 쿨러의 등장으로 예전만큼의 브랜드 파워는 보여주지 못했죠.
그러던 2019년, Turbo Right 시리즈로 드디어 일체형 수랭 쿨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업계를 이끈 쟁쟁한 브랜드와 가성비 중심의 브랜드로 인해 적어도 국내에서는 이목을 끌지는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후로 조금씩 일체형 수랭 쿨러 라인업을 보강해 이제는 제법 다양한 종류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Asetek 7세대 펌프를 사용한 FROZEN FUSION 360의 출시 소식(클릭)도 들려왔죠. 그래서 다음 칼럼에는 해당 제품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정보가 거의 없는 FROZEN HORIZON 360이 입고되어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저 멀리 날려 보낼 정도의 매우 놀라운 테스트 결과를 보여주었는데요. 과연 어떤 결과였기에 이런 표현을 썼는지 궁금하시죠? 급하시겠지만, 일단 제품의 기본적인 사양과 구성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