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퀘이사존은 지금까지 터틀비치 헤드셋 6종을 다뤄봤습니다. PC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RGB LED와는 거리가 한참 먼 제품이라서 그런지 다소 투박해 보이는 외형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보입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습니다만, 머리에 쓰는 헤드셋에 RGB LED가 달릴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오히려 이런 외형 덕분에 음향 기기를 바라보는 철학이 확고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제품을 쭉 살펴보면 외형이 대부분 비슷하게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의도한 소리와 좋은 착용감을 위한 설계라고 합니다. 두상 모양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동료 QM들도 착용감이 좋다고 평가하더군요. 헤드셋을 오래 사용해본 분이라면 착용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겁니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터틀비치지만,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이미 북미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들인 만큼 완성도는 의심할 필요가 없겠지만, 인지도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게 아니죠. 시장 특성에 따라 금방 정착할 수도, 한참을 헤맬 수도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터틀비치가 잘 자리 잡아서 한국 게이밍 음향 기기 시장이 상향 평준화 길로 들어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기업이 품질과 가격으로 경쟁하기 시작한다면, 소비자가 웃게 될 확률은 매우 높아질 테니까요.
이번 칼럼은 이전에 진행했던 터틀비치 제품 6종을 모아서 특징 위주로 비교해볼 겁니다. 이렇게 제품을 모아서 정리하면 기업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전체적인 제품 콘셉트가 뭔지, 라인업마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 썼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이런 정보를 기반으로 전체적인 윤곽을 잡은 뒤 세세하게 다뤄봤던 이전 칼럼을 참고해보시면 제품을 선택할 때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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