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 MK16BT

미니멀한 화이트 콘셉트를 잘 갖춘 키보드

QM코리
562 2904 2020.10.12 16:12




미니멀리즘



 보통 키보드하면 풀 배열과 텐키리스 배열이 대중적입니다. 그마저도 텐키리스 배열은 최근에서야 게임을 즐기는 몇몇 유저들 사이에서 사용자가 늘어났을 뿐 여전히 키보드 시장 대부분은 풀 배열 키보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니 배열 키보드는 어떨까요? 과거에는 미니 배열 키보드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취향과 상관없이 정해진 제품을 구하거나, 정 안되면 키보드를 커스텀 제작해 취향을 맞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하는 제품을 얻기 위해 커스텀 키보드까지 손대는 사람이라면 가격에 크게 개의치 않겠지만,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는 기성품에 비해서 가격이 매우 비싸 접근했다가 포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죠.


 다른 키보드와 비교하면 여전히 시장 규모가 작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전체 시장이 점점 커지고, 수요도 같이 늘어남에 따라 미니 배열 키보드 선택지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퀘이사칼럼을 통해서 몇 차례 소개해드린 적 있는데요. 미니 배열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와 예쁜 외형 덕분에 입문을 고려하다가도, 일반적인 텐키리스, 풀 배열 키보드와 비교해서 가격 메리트가 없거나 오히려 비싸 망설였던 댓글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스위치를 적게 사용하니 그만큼 가격도 저렴할 거라는 예상과 달라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일 텐데요. 이번에 몬스타에서 미니 배열을 적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한 MK16BT를 선보였습니다.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제품 사양







제품 외형



 별다른 기교 없이 깔끔한 외형을 보여줍니다. 키캡부터 하우징까지 모두 하얗죠. 배열은 68키 미니 배열을 사용해 104키 풀 배열은 물론이고 87키 텐키리스 배열보다 작은 크기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마우스 반경을 넓게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좋아 보입니다. 다만 펑션키들은 단축키를 통해 사용할 수 있지만, Home이나 End를 포함한 몇몇 특수키는 맵핑이 안 돼 있어 아쉽습니다. 그래도 사용빈도가 높은 Insert와 Delete, Page Up, Page Down은 방향키 위쪽에 잘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성품은 키보드 본체와 USB Type-C 케이블, 사용 설명서를 제공합니다. 키보드를 청소할 때 활용하면 좋을 키캡 리무버가 함께 제공됐으면 더 좋았을거 같습니다.






 무게는 650g으로 실측됐습니다. 배터리를 내장한 미니 배열 키보드임을 고려하면 조금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무선 키보드임을 생각해보면 무거운 것보다는 가벼운 편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정도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바깥에 휴대하는 데 크게 문제가 있진 않습니다.






 미니 배열 키보드는 구매할 때마다 갖고 있는 키캡과 호환이 되는지 면밀히 살펴보곤 합니다. 작은 크기를 실현하기 위해 특정 키 크기를 과감하게 줄여버리거나 생략하기 때문인데요. MK16BT는 몇몇 키가 생략했을 뿐 키캡 호환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크기가 바뀌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풀 배열용 키캡이나 텐키리스용 키캡만으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LED 인디케이터는 블루투스 연결 및 충전 상태를 표시합니다.





 키캡 높이는 OEM 프로파일을 적용했으며, 가로열마다 높이가 다른 스텝스컬쳐2가 적용돼있습니다. 케이블은 탈부착할 수 있으며 Type-C 포트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포트 주변 공간이 협소해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 외 다른 호환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간섭이 생겨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패드가 4곳에 부착돼있습니다. 또한, 가운데에 연결방식을 블루투스와 USB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스위치가 있습니다.





 키보드 높이는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이 부분 역시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패드가 잘 부착돼있습니다.






블루투스 5



 몬스타 MK16BT의 최대 기능을 꼽으라고 한다면 블루투스 5 지원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기계식 키보드가 많아지고 있지만, 그중 비교적 최신 버전에 해당하는 블루투스 5를 제공하는 제품은 많지 않아 더욱 빛을 발하는데요. 키보드 입력을 위해 필름을 주로 사용하는 멤브레인과 팬터그래프 방식과 달리 PCB가 주된 기계식 키보드 특성상 전력 효율이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연결 지속성과 전력 효율을 모두 챙긴 블루투스 5를 지원한다는 점은 여러모로 큰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Fn과 Q, W, E키를 조합하여 최대 3대 기기까지 페어링할 수 있고 손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LED, 스위치, 스테빌라이저




 LED는 화이트 단색만 제공하며 DIP(Dual In-line Package) 소자를 사용했습니다. RGB LED와 달리 단색 LED는 DIP를 사용하더라도 간섭이 생기지 않아 광량 확보 면에서 DIP LED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스위치는 체리 MX 적축을 역방향으로 체결했습니다. 키캡에 폰트가 위쪽에 몰려있고, 이 부분에 원활히 LED 효과를 투과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따라서 체리 프로파일처럼 높이가 낮은 키캡을 사용하면 스위치 하우징과 키캡 안쪽이 닿아 키감이 이질적일 수 있으므로 키캡 교체 시 유의해야 합니다. 적축 외에도 갈축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청축이나 최근 인기가 많은 저소음 적축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보강판 안쪽에 철심이 있는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는 윤활 처리를 해서 철컹거리는 철심 소리 없이 키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키캡



 재질은 통상적으로 ABS보다 더 긴 수명으로 호평받는 PBT를 사용했습니다. 각인은 영문만 이중사출 각인을 했으며, 한글은 각인돼있지 않고 몇몇 기능을 표시하기 위해 레이저 각인을 사용했습니다. 한글 각인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으나, 오히려 깔끔해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키캡 두께


문자열




시프트




스페이스 바



 키캡 두께는 0.9~1.11mm로 측정됐습니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무난한 두께입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적당한 정갈함과 스위치에서 전해지는 특징을 모두 적절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상판은 걸쇠로 고정돼있어 뜯어내면 됩니다. 흔히 이런 방식으로 조립돼있으면 너무 단단히 맞물려있어 분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MK16BT는 상판과 하판이 꽤 넉넉하게 결합돼있어 분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추가로 보강판과 하판을 고정하는 나사 14개를 분리하면 완전히 분해할 수 있습니다.





 USB Type-C 포트는 따로 케이블로 연결돼있지 않고 메인 PCB에 직접 실장 돼 있습니다. 하우징에 리튬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용량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PCB와 배터리가 맞닿지 않도록 보호 필름이 부착돼있습니다. 혹여나 내부 배터리 케이블이 빠지지 않도록 글루건으로 단단히 고정돼있습니다. 





 핫스왑 기능은 제공하지 않으며, 3핀 스위치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습니다. 그 위에는 DIP LED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 핀 2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선 모듈은 최대 블루투스 5.1까지 지원하는 CYW20730(데이터 시트)을 사용했습니다. MCU는 HFD48KP500을 사용했으며, 자세한 데이터 시트나 사양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타건 영상




 타건 영상은 주변 소음이 통제된 방음 부스에서 진행됐으며, 방음 부스의 자세한 정보는 소개 리포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이크는 SONY A7R3 기본 마이크 대신 ZOOM H6 레코더를 사용하여 타건 소리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키보드와 마이크 간의 거리는 약 30cm이며 책상으로 전해지는 잔진동이 녹음되지 않도록 별도로 삼각대를 활용하였습니다. 영상은 SONY A7R3로 녹화하였습니다. 녹음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2020년 5월 이전에 작성된 칼럼 및 리포트와 1대1 비교가 어려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음 부스 소개 리포트 보러 가기<<



 해당 영상 소리는 청취자 환경에 따라 실제 소리와 비교하여 성향, 음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점 고려하여 영상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칼럼에 사용한 키보드는 체리 MX 적축을 사용했습니다. 크기가 작은 미니 키보드인 만큼 안정적인 키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통울림이 조금 느껴졌는데요.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소음이 적은 편인 적축을 사용했음에도 신경 써서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스테빌라이저는 윤활 처리가 돼 있어 철컹대는 철심 소리가 안 났지만 스페이스 바에서는 유격이, 그 외 키에서는 조금 먹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안 좋은 편은 아니며 가격대를 고려하면 꽤 준수한 편에 속합니다.






마치며



 키보드라는 제품은 아무리 독창적인 기능을 탑재하더라도 결국 입력장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혁신적이고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그래픽카드나 CPU와 달리 고가 제품을 구매한다더라도 직접적인 성능 체감이 되지도 않죠. 결국 기계식 키보드가 가지는 근본적인 의의라고 할 수 있는 키감과 유려한 외형에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MK16BT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잘 충족하는 키보드라고 할 수 있죠. 키감은 체리 MX 스위치를 사용하여 호불호가 적은 준수한 사용감을 전해줬고, 스테빌라이저도 윤활 처리를 통해 이질감과 철심 소리를 최대한 억제했습니다.


 외형은 미니 배열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우징부터 키캡까지 깔끔한 화이트를 주로 사용하고 키캡 폰트에는 한글 각인을 과감하게 생략해 깔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미니 배열과 케이블에서 자유로운 블루투스 5를 지원해 MK16BT만의 특징도 챙겼죠. 이로써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요소는 과감히 제거하고, 깔끔한 사용성을 위해 아낌이 없는 미니멀리즘 콘셉트를 충실히 지켜낸 키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의 공세로 전반적인 키보드 가격이 저렴해졌지만, 체리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는 여전히 값이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몬스타 MK16BT는 체리 스위치를 사용했음에도 칼럼 작성일 기준 10만 원이 채 안 되는 88,000원에 형성돼있습니다. 물론 미니 배열 키보드인 만큼 사용하는 스위치 개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졌을 수 있으나, 전반적인 완성도와 블루투스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마냥 가성비 키보드라고 평가하기엔 아까운 키보드입니다.


 미니멀리즘 키보드. 몬스타 MK16BT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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