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도 그렇겠습니다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저 또한 활동반경이 점차 좁아져 이내 집 위주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컴퓨터 화면을 보게 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는데요.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25형 크기에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도 충분히 잘 사용하고 있지만 역시 더 큰 화면과 해상도를 지닌 필립스 326M에서 훨씬 더 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에 다시 제 모니터 앞에 앉았을 때, 체급 차이에서 오는 역체감을 여지없이 느낄 수 있었죠.
성능 측면에서는, 넓은 화면 크기에 UHD 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뛰어난 패널 품질을 지닌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우선, 울트라 와이드 컬러 기술이 들어간 제품답게 퀘이사존 화면 측정 결과, sRGB 기준 132%에 달하는 색상 영역이 측정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색상 오차를 측정할 수 있는 색상 정확도 테스트에서 델타 E 평균 0.57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낮을수록 정확한 색상 표현이 가능한 테스트이기 때문에 상당히 정확한 색상 정확도를 보이는 제품이라고 판단하셔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빛샘 현상 테스트에서 네 귀퉁이 모두 빛샘현상이 관측되면서 아쉬움을 남긴 것을 제하고는, 기타 테스트에서도 전반적으로 준수한 결과를 보여 패널 성능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앞서 필립스 326M 모니터는 VESA DisplayHDR 600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실제로 HDR 지원 콘텐츠를 감상하게 되면 SDR 환경 대비 훨씬 밝으면서도 진한 색 표현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HDR을 지원하는 콘텐츠가 그리 흔한 것은 아니지만, 혹여라도 해당 콘텐츠를 즐기실 생각이 있다면, 혹은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필립스 326M에 대한 구매 욕구는 한층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괜찮은 성능을 갖고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게끔 만드는 건 역시 제품 외형 때문일 텐데요. 괜찮은 성능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두꺼운 베젤 때문에 성능에 대해서도 선입견을 가질 수 있을 만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재질이 유광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가뜩이나 두꺼운 베젤이 더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베젤을 두껍게 할 거라면 적어도 베젤에 시선이 조금 덜 갈 수 있게끔 무광으로 처리했다면 어땠을까요? 다행스러운 건 화려한 앰비글로우 조명을 켜게 되면 이러한 아쉬움이 해소된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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